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닿지 않는 천장에 손을 뻗어보았지
별을
진짜 별을 손으로 딸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너의 앞에 한 쪽만 무릎꿇고
저 멀고 먼 하늘의 끝 빛나는 작은 별
너에게 줄게
다녀올게
말할수 있을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눈을 감아보았지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수 있을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w.by 셍니
-
세운아,
너를 알게 된 후로 바라는 게 많아졌다
-
세운아, 오늘만큼은 해가 뜨지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창백한 달빛이 부셔져 내리는 너의 얼굴을 계속 바라볼 수 있을텐데
나는 네 속눈썹과 코 끝에 대롱대롱 달린 달빛 조각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떨어뜨려보고
지금 네가 내쉬는 작은 숨으로 꽉 찬 방 안에서 설령 숨이 막혀 죽는다해도 행복할텐데
-
세운아, 나는 역시 더운 여름보다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이 좋은 거 같다
춥다는 핑계로 너를 한 번이라도 더 안아볼 수 있는 매정한 바람이 부는 그런 겨울
그런 날이면 빨간 코와 귀를 하고서는 나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는 너를 볼 수 있을텐데
그럼 나는 꽁꽁 빨갛게 얼은 너의 손을 나의 두 손 사이 가두고 호호 불어줘야지
넌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어보이고는 네 커다란 코트 주머니 속에 내 손을 깍지 낀 채 넣어 같이 걸어갈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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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너와 함께하는 지금도 뭐가 그렇게 바쁜지 야속하게 달리는 시계 바늘이 조금만 쉬어갔으면 좋겠다
저 거슬리는 똑딱 소리가 너의 나직한 목소리 뒤에 깔린 달콤한 반주가 되면
나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시계추에 맞춰 고개를 흔드는 너를 보고 웃을 수 있을텐데
서로 바라만 보기에도 매 순간이 아까워서 함께 하지 못한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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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네가 내뱉는 회색빛 한숨 속에 담긴 그 의미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축 늘어진 두 어깨에 가득 실린 무거운 짐을 나눠들어줄텐데
그 서글픈 눈꼬리에 매달린 무거운 슬픔을 닦아줄 수 있을텐데
지금 난 무거운 고민으로 가득 찬 너의 동그란 뒷통수를 쓰다듬어주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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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너와 헤어질 때 마다 너의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이 향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멀어져가는 너를 보면서 코 끝을 간질이는 바람에 옅어지는 네 냄새가 아까워하지않아도 될텐데
내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가디건에 스며있는 향을 놓칠까 킁킁대지않을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겠지만
잠들기 전 베개 맡에 뿌리면 누구보다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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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저 반짝이는 별들을 내 눈에 담아가서 너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늘 반짝이는 너의 눈동자에 흐릿한 내 눈동자를 담기는 미안하니까
아니 아니다 지금 여기로 와줘 같이 저 별을 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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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오늘 밤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고 너의 꿈 속으로 놀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매일 밤 내 꿈에 네가 찾아와주길 바라며 잠들지않아도 될텐데
혹시 네가 축축하고 기분 나쁜 악몽을 꾸는 날이면 내가 그 모든 악몽들을 물리쳐줘야지
지금 나와 똑같은 베개를 베고서 곤히 잠들어있을 너와 꿈 속에서도 함께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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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지금 눈 앞에서 흩날리는 이 작은 꽃잎들을 바람에게 부탁해 네 방 작은 창가에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꽃잎은 보송보송한 바람이야 저 꽃잎은 따사로운 햇살이야 다른 꽃잎은 오랜 가뭄 끝 단비야
또 내가 매번 널 만날 때마다 느끼는 그 감정, 설렘이야
-
세운아, 내가 너의 우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고없이 쏟아지는 거센 소나기에 네가 당황하지않게
설령 금방 지나간다하더라도 그 찌푸린 하늘이 너에게 닿지않게
흐린 건 내가 다 할테니 너는 언제나 맑음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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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지금은 파도가 잠시 쉬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년 여름 또 다시 찾아와 모래 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너의 글씨를 확인 할 수 있을텐데
한참을 파도와 술래잡기를 하다가 지쳐서 모래 위에 꾹꾹 적어내려간 우리의 마음을 추억을
파도는 매번 한 숨에 삼켜버리고 한 손에 쓸어버리고
나는 그게 너무나도 얄밉다
-
세운아, 자꾸만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해를 기다란 낚시대로 낚아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붉게 물든 온 세상과 그걸 다 담기에는 좁은 내 시야 끝에 간신히 걸리는 내 발 끝이라든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앉아 내 등을 타고 가볍게 전해지는 너의 온도와 들숨 또 날숨
그 찬란한 순간을 좀 더 느낄 수 있을텐데
-
세운아, 저 너를 닮은 푸르디 푸른 하늘에 살포시 몸을 뉘인 구름에 손이 닿았으면 좋겠다
하얗고 폭신한 구름 한조각을 떼어서 녹기전에 네 입에 넣어줘야지
구름 맛 솜사탕 바람 맛 솜사탕 달콤하려나 아니, 쌉쌀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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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너와 함께 있을 때는 내 심장이 잠시만 멈춰주었으면 좋겠다
매번 너에게 반응해서 내일 다시 뛰지않을 것처럼, 가슴이 아플만큼 두근거리는 내 심장은 나에게 너무나 버겁다
쿵쿵 귀가 아플 정도의 심장소리가 잠잠해지면 너에게 내 얼마남지않은 마음을 마저 더 쓸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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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아, 너를 마주할 때마다 나의 부족한 표현력이 너무나 서글프다
내 혀와 내 손은 펜과 붓이 되어 너를 적고 그리고
또 내 눈과 내 귀는 너의 가벼운 움직임과 작은 속삭임마저 담아두고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꺼내볼 수 있으면 그럴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
세운아,
내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글을 끄적이고싶어서 (세운이가 보고싶은데 떡밥이 없어 힘들어서_) 돌아왔어요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제가 좋아하는 남녀 듀엣 곡에 손꼽히는 곡인데 세운이랑 불러보고싶네요 헣허 절대 이뤄질 수 없겠지요
세운이...세운이가 보고싶어요 ;ㅁ;
세운아 내가 스타쉽이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이상의 수납은 없을텐데
주말도 끝났네요 모두들 너무 나쁘지않은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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