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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푸른 밤을 걷다 _ 01 | 인스티즈




푸른 밤을 걷다

w. 공 백






마치 나는,

너라는 어항 속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한 마리의 물고기 같았다.


[ 01 ]

어항 속의 물고기






/



[ … 다음으로, 요즘 떠오르는 배우죠 ! 김태형씨를 만나보았습니다 ! ]



밀물처럼 손님이 몰려들었던 식당은 어느새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거지를 하다가 고개를 들어 확인한 시계의 시침은 밤 열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몇 시간 전과는 다르게, 시끌벅적했던 주방에서는 그릇이 부딪히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맴돌 뿐이었다. 마지막 설거지를 할 동안 혹시라도 아이가 심심해할까 봐 식당 텔레비전을 틀어주었는데, 그 안에서 떠들썩한 소리와 함께 낯익은 이름이 흘러나온다. 혹시나, 하고 설거지를 멈추고 옆에 걸려있던 수건에다가 손을 대충 닦고는 주방 밖으로 나왔다. 나가자마자 식당 홀 한중간의 의자에 오도카니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아이의 동그란 뒤통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 안녕하세요. 배우 김태형입니다. ]



텔레비전 안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네 얼굴이 시야에 가득 찬다. 5년만에 텔레비전에서 보는 네 근황과, 네 얼굴. 너무나도 보고 싶었고, 그리웠던 얼굴인데. 나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식탁에 올려져 있던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꺼 버리고 만다. 한창 텔레비전을 열심히 보고 있던 아이가 까맣게 변한 텔레비전을 멀뚱히 쳐다보다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엄마아, 왜 구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던 아이에, 굳어진 표정을 풀고 애써 웃으며 아이의 자그마한 머리를 쓰다듬고는 말했다.



" 엄마가 설거지 끝내면 집 가자. 다 해가니까 조금만 더 앉아 있어, 우리 하연이? "

" 웅, 알게써. 빨리 와! "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오는 하연이에, 머리를 두어번 더 쓰다듬고는 설거지를 마무리하러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릇을 헹구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차례대로 넣으면서도 아까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네 얼굴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고, 지웠다고 생각하며 5년을 버텨왔는데.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상처들은 아물려다가도 찢어져서 피가 어김없이 새어나오곤 했다. 가끔, 너는 이렇게 불쑥 떠올라 꼭꼭 숨겨놓았던 기억을 헤집어놓아 결국엔 감정까지 건드리고 만다. 항상, 이런 식으로. 그렇기에, 5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난 나와 자신의 아이를 남겨두고 떠난 네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 잘, 살고 있나 보네. "



마지막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손을 씻어내며 긴 한숨을 뱉어내었다. 텔레비전에서 오랜만에 본 네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만이 가득했다. 아무리 봐도 우울하거나 불행한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와 자신의 아이를 잊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네 모습이 이제 겨우 5살 난 아이를 키우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내 모습과 대조되어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만다. 결국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이 터져나오는 바람에 나는 그만 싱크대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눈물이 끊임없이 새어나와 얼굴을 가린 두 손바닥을 적셨다. 환하게 웃는 네 얼굴 앞에서, 나는 또 이렇게 무너졌다.



/



" 아유, 하연 엄마. 설거지하느라고 고생 많았어. 어여 들어가서 하연이 재우고 푹 쉬어. "

" 하하, 아니에요. 내일 봬요, 아주머니. "



애써 감정을 다시 눌러내고, 식당 아주머니께 인사를 한 후에 아이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집으로 향했다. 엄마아 … . 시린 바람이 불어와 아이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환하게 불이 켜진 상가들이 늘어선 거리를 걸어가는데,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불러온다. 엄마, 나, 쪼오기 인형 … 가지고 시퍼. 조그만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눈으로 따라가 보니, 조명이 켜진 진열대에 놓인 봉제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원체 어떤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아이인데,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가지고 싶다고 말한 듯싶었다.



" 하연이, 저거 가지고 싶어요? 우리 가까이 가서 볼까? "


가격이 얼마인가 싶어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3만원을 웃도는 가격이었다. 혹시나 싶어 살펴본 지갑에는 단돈 5천 원짜리 한 장만이 구겨진 채로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아 … 5천 원짜리 한 장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인형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듯 그 가게 앞을 벗어났다. 가게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아이의 앞에 쭈그려 앉아 말을 건네었다.



" 하연아, 다음에, 다음에 … 사줄게. 알겠지, 응? "

" … 알게써 … "



아이가 처음으로 가지고 싶은게 생겼는데, 못 사주는 엄마라니. 돈이 없었던 나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과 못 사주는 미안한 마음에 겨우 입을 떼어 아이에게 말한다.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하는 아이에 눈물이 울컥 차오르고 말아서 아이를 안아 올려 꽉 껴안았다.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 인형도 못 사줘서 …. 울음을 삼켜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수없이 건네는 내 등을 아이가 말없이 토닥여왔다. 등을 토닥여 오는 작은 손길에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린다. 집에 다와갈 때쯤, 아이는 품에 안겨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 때까지도, 나는 아이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내었다.



" 엄마가 … 미안해. 가지고 싶은 것도 못 사줘서 … "

" … 안니야, 괜차나 … 마니 가꼬싶은 것또 아니여써 … "



그러니까아, 미아내하디마. 잠에 취해 웅얼거리는 아이의 말을 듣고 다시 눈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아이였기에, 그렇기에 더욱 미안했다. 무엇을 가지고 싶은 마음도 있을테고, 아직 보채고 칭얼댈 나이인데. 하연이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심지어, 자신은 왜 아빠가 없냐는 질문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이 아이를 그렇게 어른스럽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난 바보같이, 떠난 너를 생각할 뿐이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푸른 밤을 걷다 _ 01 | 인스티즈


태형아,

나 너무 무서워.

내가 너무 먼 길을 와 버린 건 아닐까.











/

안녕하세요, 공 백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 왔죠 ... ?

내일 휴가 가는 관계로 짐 싸고 왔어요 헤헤 오류나는 바람에 다시 올립니다 ㅠ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요, 초록글도 감사드려요 하뜌

휴가 갔다와서 녹는 점이랑 푸른 밤을 걷다 둘 다 올릴게용

항상 기다려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화는 프롤로그를 기반으로 썼어요 'ㅁ'




♥ 암호닉 ♥

꾹화 / 초록보구 / ihm / 빅닉태 / 자두파이 / 탄루살이 / 태꼬 / 백공 / 호시기호시기 / 히히

하나의 방탄 / 꾹꾹 / 월하 / 율예 / 1031 / 1104 / 짐느러미 / 땅위 / 봉석김 / 이상해씨 / 파괴몬스터

태형아 / 포뇨 / 마리 / 요로시꾹 / 망개찜니 / 멍뭉망뭉잉 / 김탱글 / 양솜이 / 침침빛 / 도라지렁이

거적대기 / 김태형 / 꾸루 / 쌀떡밀떡 / 쭈글이 / 모찌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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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ㅡㅠㅜㅜㅠㅠ 다시 올라 왔어요ㅠ
6년 전
공 백
아까 오류가 나서 뒷부분이 약간 짤렸어요 ㅠㅅㅠ
6년 전
독자2
빅닉태입니다!!매주 푸른밤 때문에 일요일만 기다리게 생겼어요!ㅠ
6년 전
독자3
짐느러미입니당ㅠㅠㅠㅠㅠㅠ슬퍼요ㅠㅠㅠ무슨사연일까요ㅠㅠㅠ주말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욤ㅠㅠ
6년 전
독자4
[뀨태형부인뀨]로 암호닉 신청해요 녹는점이랑 같이 받는줄 알았는데 아니네용
6년 전
독자5
월하예요ㅠㅠㅠㅠㅜ작가님ㅠㅠㅠㅠ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
6년 전
독자6
쭈글이에요 기다린보람이 있네요ㅠㅠ 담주가 또 기다려집니당ㅠㅠ
6년 전
독자7
하나의 방탄이에요...ㅠㅠㅠ 너무 슬퍼요..ㅠㅠ 휴가 잘 갔다오세요!
6년 전
독자9
[비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기다리고있ㅅ겠습니당
6년 전
독자10
태꼬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악 너무 슬퍼요ㅠㅜㅜㅜㅠ진짜ㅠㅠㅠㅠㅠ이제 푸른밤 기다리는 맛에 일주일 살 것 같아요ㅠㅠㅠ
6년 전
독자11
백공입니다! 글 너무 잘쓰세요ㅜㅜㅜㅜ 다음편 올라오는거 기대하고있을게요❤️
6년 전
독자12
이상해씨입니다! 처음부터 찌통이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프네요8ㅁ8 오늘 휴가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6년 전
독자13
포뇨입니다!! 다음 화가 빨리 보고 싶네요!!
6년 전
독자14
[찡긋]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아....애긔가넘불쌍해요.. , .ㅠ내가사주고싶지만나도돈이없어.....ㅠㅠ
6년 전
독자15
쌀떡밀떡입니다ㅜㅜㅠㅠㅜ 휴가 잘 다녀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예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흑흑 너무 슬프네요...
6년 전
독자17
[김태형]
후엉ㅇ유ㅡㅠㅡㅠㅡㅠ 작가님 진짜 핵잼,,,, 글 왜 그렇게 잘 쓰세여 진짜 저 울어여ㅠㅠㅠ

6년 전
독자18
[BBD] 작가님 글이... 엄청 ㅠㅠㅠㅠㅠ 흐규ㅠㅠㅠㅠㅜㅜ 암호닉 신청해요!!'
6년 전
독자19
헐 [ㄱㅎㅅ]로 암호닉 신청할게요!다음화가 기대됩니다~
6년 전
독자20
[11000110]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 아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 다 재밌는 거 같아요ㅠㅡㅠ
6년 전
독자23
[taekook]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 기다릴게요 ㅠㅠㅠ!!♡
6년 전
독자24
[려]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ㅠㅠ
6년 전
비회원110.169
봉석김입니다!! 으아 빨리 다음이 궁금궁금해여ㅠㅠㅠㅠ 휴가 잘다녀오세여~~
6년 전
독자25
탄루살이 입니다!
와ㅠㅠㅠ 재밌는데 찌통이에요ㅠㅠㅠㅠ
다음화 기다릴게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26
헝 ㅠㅠ 둘이 어떤 사연이길래 ㅠㅠ 얼른 만났으면 좋겠오요
6년 전
독자28
[레몬사탕]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29
아ㅠㅠ 너무 슬퍼용ㅠㅠㅠㅠㅠ 브금이랑 너무 잘어울리는거가타용
6년 전
독자30
모찌섹시예요!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
[망개꽃] 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6년 전
독자32
[에떼뽀]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너무 좋아요 이런 글 ㅠㅠ
6년 전
독자33
목련이에요
프롤부터 진짜 브금이랑ㅠㅠㅠㅠ어떻게 된 이야기인지 궁금하네요 태형이가 왜그랬을까...

6년 전
독자34
ㅠㅠㅠㅠㅠ 넘 재밌어요! [프루티]로 암호닉 신청 할 게요ㅠㅠㅠ
6년 전
독자35
아 넘나 좋은 것아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거죠 태형이랑 여주 흐ㅡ으는 너무 좋아요ㅠㅠㅜㅜ사랑합니드 작가님
6년 전
독자36
으아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ㅠㅠㅠㅠㅠ대박이에여ㅠㅠㅜㅜㅠㅠ태형이가 여주랑 애기만 두고 떠난건가요...?ㅠㅠㅠㅠㅠㅠ어째사ㅠㅠㅠㅠㅠ왜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7
[새벽별]
벌써부터 마음이ㅠㅠㅠ 무슨일이 있던건지ㅠㅠ 아기가 너무 성숙한것 같아서 더 마음아픈 ㅠㅠ

6년 전
독자38
태형아!!여주가 무섭다잖아!! 이제 그만 티비 속에서 나와!!
6년 전
독자39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왜 떠나갔니 태형아ㅜㅜㅜㅜㅜㅜ 사연이있었겟지 다시 돌아오는거 맞겟지 그래도 5년이나 아가랑 엄마를 방치하는건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와중에 아기 발음 너무나 귀엽구요.. 심장폭행..
6년 전
독자40
분위기가 너무 ㅠㅠㅠㅠㅠ 아련하고 슬퍼요... 처음부터 너무 먹먹하고 찌통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1
태형이.. 버리고 떠나다니...아ㅠㅠㅠ 왜그랬어 태ㅕㅇ아ㅠㅠㅠ
6년 전
독자42
[왓더]
태형이가 여주랑 아이를 버린 이유가 궁금하네요 ㅠㅠㅠ 결혼하고도 배우 일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ㅠㅠ 여주 혼자 힘들어하는 게 안타까워요

6년 전
독자43
이 명작을 드디어 시작하네요ㅠㅠㅠㅠㅠ 왜 이제 본걸까요ㅠㅠㅠ 그래도 이제라도 본게 다행이에요?
6년 전
독자44
미쳤어요.....진짜........... 아가가 너무 어른스러워서 더 눈물나여 헝헝 ㅠㅠㅠㅠㅠ 태형이 이 나쁜놈!!!! 왜 버리고 갔어ㅠㅠㅠㅠ 물론 사정이 있겠디만
6년 전
독자45
가봉이에요!!!ㅜㅜㅜ
하연이가 굉장히 속깊네요ㅠㅠ그래서 더 슬퍼요ㅠㅠ

6년 전
독자46
융융늉늉입니다!!
하연이ㅠㅠ인형..ㅠㅠㅠㅠㅠㅜㅠㅠㅠ너무ㅠ슬퍼요...태형이는 왜 그랬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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