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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널 만난 후에 | 인스티즈

 

 

널 만난 후에 

 

 

 

 

신입생 왔나봐. 

신입생? 어디? 

지금 상담실. 보고 온 애들이 존잘이래. 

 

 

 

친구의 얘기를 듣고 시선을 상담실 쪽으로 옮겼다. 멀끔하게 생긴 그 아이, 전정국을 처음 봤을 때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미술 하고 싶어서 온 아이치고 표정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와. 

 

 

전정국의 그림을 보면 하나같이 감탄했다. 물론 나도 조금은 감탄했다. 표정은 너무 구린데 작품만큼은 섬세하고, 아름답고 가끔은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입시미술을 뛰어넘어 보였달까. 본인 그림의 신비로움처럼 신비롭던 전정국은 학원에서 선생님 이외에는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전정국과 친해진 건 조금 의외의 일이었다. 

 

 

 

악! 어, 고맙습....전정국? 

 

 

 

집에 가는 길에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는데 그걸 잡아준 게 전정국이었다. 고맙단 인사도 받지 않고 제 갈길을 가던 전정국은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나를 의식했는지 제 머리를 헝끌이더니 돌아왔다. 

 

 

 

자. 

응? 

업히라고. 그 상태로 집도 못갈거면서 

아냐! 택시 타고 가면 돼! 

위험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생각보다 단호한 전정국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업혔다. 살 좀 뺄 걸. 하고 후회했지만 전정국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저기 전정국이야. 

편하게 불러. 나이도 같으면서. 

그,그래 정국아. 

왜. 

나는 우리집 어딘지 말해 주지 않은 것 같은데. 

 

 

 

성큼성큼 우리집 쪽으로 가던 전정국이 당황했는지 어둠 속에서도 보일만큼 귀가 붉게 물들었다. 

 

 

 

우,우리집도 이 방향이야. 몇 번 봤어. 너 가는 거. 

아, 그렇구나. 

앞으로 집 올 때 같이 가. 

응? 

가로등도 꺼져있고, 그, 위험하잖아.  

 

 

 

알 수 없는 전정국의 호의에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혼자 가는 것보단 좋겠다 싶어 고개를 세게 끄덕이자 전정국이 낮게 웃는 게 느껴졌다. 

 

 

다 왔다! 

그러네. 

고마워 정국아. 조심해서 가고 학원에서 봐! 

응. 

 

 

 

먼저 가라는 내 말에도 정국이는 올라가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지못해 올라가긴 했지만 일부러 계단으로 가며 눈으로 쫓았다. 우리 집 반대편으로 가는 정국이를. 

 

 

 

 

봄에 정국이가 왔는데 어느새 여름이 되었다. 그 사이에 나와 정국이는 더 친해졌고, 어느새 정국이는 내 마음 한 곳에 자리 자리잡기도 했다. 

 

 

 

정국아, 안더워? 

조금. 

아대 벗으면 안돼? 너무 더워 보여. 

괜찮아 . 

에이, 그러지 말고 .. 

됐다고 했잖아. 

 

 

어, 그 미안. 당황해하는 나를 보며 정국이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대를 벗기려는 내 손을 쳐내는 정국이는 조금 무서웠다. 내가 당황했다는 걸 알았는지 정국이는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다 입을 뗐다. 

 

 

 

미안, 그게.. 

정국아 우리 쉬는 시간 끝난 것 같아. 들어갈래? 

어? 어. 그러자. 

 

 

 

수업 내내 아까 본 정국이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았다. 괜히 정국이를 힐끔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어째서인지 그 날 정국이와 함께 갈 수 없었다. 

 

 

 

 

며칠을 어색하게 보냈다. 정국이도 나도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다. 오늘은 내가 먼저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느꼈고 그래서인지 정국이를 힐끔 쳐다보는데 정국이는 붓을 잡으며 계속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정국이 아대 밑으로 피가 흐르는 걸 본 것은. 

 

 

선생님. 저 배가 너무 아픈데 잠깐 약국 좀 가도 될까요? 

어 다녀와. 

정국아 나 좀 도와줄래? 

 

 

자기 아픈 건 모르고 내가 선생님을 불렀을 때부터 나를 쳐다보던 정국이는 내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내 쪽으로 왔다. 정국이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약국에서 연고와 밴드를 샀다. 무슨 일이길래 아대 밑으로 피가 새는 것도 모른거야. 

 

 

 

앉아봐. 

너 아픈 거 아니야? 

나 말고 너. 

어? 

이젠 안봐줄거야. 아대 빼봐.  

그건 안된다니까. 

지금 피가 새는데도 그 얘기를 하고 싶어? 

 

 

 

정국이는 정말 몰랐는지 내 말을 듣곤 제 손목을 보았다. 여전히 피가 맺힌 아대를 보며 정국이는 제 머리를 한 번 헝끌이곤 아대를 뺐다. 

 

 

너, 너 손목 왜 그래? 

 

 

정국이 손목에는 피멍, 흉터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수도 없이 있었다. 속에서 차오르는 눈물에 고개를 푹 숙이고 정국이의 손만 꽉 잡았다. 

 

 

별 거 아니야. 그냥. 

이게 무슨 그냥이야. 

너 울어? 아니지? 왜 울고 그래. 괜찮아 나. 

 

 

 

저가 더 아플거면서 나를 걱정하는 전정국에 참고 있던 눈물이 터졌다. 정국이는 우는 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더니 이내 안아주었다. 몇 분을 전정국 품에서 울다가 눈물을 닦고 아까 사온 연고를 꺼냈다. 

 

 

손 줘. 

 

 

미세하게 떨리는 정국이의 손을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손으로 연고를 펴발랐다. 내가 연고를 바르고 또 그의 손을 어루만지는 동안 정국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국이의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셨다고 한다. 나도 이름을 몇 번 들었던 적이 있는 분이었다. 정국이 아버지는 유독 정국이에게 엄하셨다고 했다. 자신을 이길만큼 아들이 뛰어다는 걸 알아서였을까. 미술을 좋아했던 정국이를 그는 붓 칠이 더 되었다는 이유로, 선이 삐뚤어졌다는 이유로 그의 손목을 때렸다. 손은 가리기 어려우니까 가릴 수 있는 손목을. 정국이는 침착하게 말을 하다 목소리가 떨렸다.   

 

 

너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 

... 

혹시 너가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 

말을 못했어.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정국이를 안아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았다. 우리는 한참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아이처럼 엉엉 우는 정국이가 안쓰러우면서도 그동안 잘해온 게 고마워서 나 역시 그외 함께 울었다. 

 

 

 

정국아. 

응. 

너는 뭘 하고 싶어? 

잘 모르겠어. 

... 

미술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너무 지친 것 같다. 

 

 

 

정국이의 손을 꽉 잡았다. 

 

 

 

근데 요즘은 하고 싶은 게 생겼어 

응. 

다른 건 몰라도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어? 

너랑 있으면 미술이든 뭐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 

 

 

 

정국이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런 정국이를 보며 너에게 꼭 행복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같이 행복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fin. 

 

 

 

 

 

인티에서 쓰는 첫 글이네요! 

부족하지만 여운이 남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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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 편 없나요...? 이 새벽에 이렇게 여운 남기는 글을 써주셨으면서 왜 연재를 안 해주시는 건가요8ㅅ8 밤낮이 바뀌어서 다행이에요 이 글을 일찍 볼 수 있었으니까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대박... 아련한 글이네요. 뭔가 편안하게 물 흐르듯 읽으면서도 여운을 주는 글. 너무 좋아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이런글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글 써주세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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