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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빗발치는 총알에 나는 그저 몸을 숙이고 뛴다. 

가까스로 부서진 벽 뒤에 몸을 기대 숨을 고른다. 

팔을 스친 총알이 있었나?
뜨거운 팔을 붙잡아보니 손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온다. 

비어버린 총탄을 버리고 허벅지에 부착된 다른 총탄을 꺼내 끼운다. 

하필 이곳에 총격전이 벌어진담... 

총을 장전하고 벽에서 뛰어 나갈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내 팔을 잡아당긴다. 


 

허억!.... 

 

 

"얼른 일어나.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 

뻑뻑한 눈을 비비벼 앉았다. 

대장은 날 깨운 직후에 바로 텐트를 접고있었고 요섭은 언제 일어났는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있었다. 

세수도 할 겸 어제 보았던 근처계곡으로 갔다. 

세수를 하고 목에 두른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데 등 뒤에서 찰칵하는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처음보는 낯선이가 나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야... 어린 여자애가 이런데를 참가하다니..." 

"용건이 뭐야." 

나의 말에 남자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용건이 뭐 일 것 같은데?" 

"성폭행 또는 일방적인 폭행은 실격처리로 탈락이야." 

"폭행이 아니라면?" 

"난 응해줄 생각이 없어." 

"응하게 되겠지. 곧." 

남자는 총구를 그대로 나에게 겨누며 다가왔다. 

그리고 아주 타이밍이 완벽하게 그 남자의 뒤로 요섭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총구를 겨뉜채로. 

남자가 총구를 아래로 내리는 순간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순간 중심을 잃은 남자가 나를 향해 총을 쐈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총알이 내 뺨을 할퀴고 나무에 박혔다. 

허리띠에 매달린 총을 꺼내 남자를 향해 장전했다. 

아직 손에 총을 쥔 남자는 더럽게 웃으며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했다. 

들어봤자겠지. 나는 그대로 남자의 얼굴에 방아쇠를 당겼다. 

가까운 거리에서 발싸된 이유인지 남자의 얼굴은 보기 흉측하게 변했고 피는 사방으로 튀었다. 

얼굴에 튄 피를 대충 물로 닦고 요섭을 향해 걸어갔다. 

"귀가 멍멍해..." 

"총성을 직접적으로 들어서 그래. 가서 이어플로그를 찾아줄게." 

"응." 

멍멍해진 귀를 만지며 요섭의 뒤를 따랐다. 

대장에게 도착하자 대장은 굳은 표정으로 우리들에게 물었다. 

"무슨 짓을 벌이고 온거야?" 

"뒤따라 갔는데 그냥 습격이었어. 기광아. 주변에 참가자들이 있어?" 

"응. 점 두개가 숲을 뒤지고 있네. 아마 방금 들린 총성이랑 조금 전 발견한 같은 팀의 시체때문이겠지." 

"어떻게 첫날부터..." 

대장이 머리를 집자 기광이 이어서 말했다. 

"일단 처리부터 해야겠는 걸?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멀리서 들려오던 풀잎이 밟히던 소리가 끊겼다. 

나는 텐트 안에 침낭을 벽처럼 쌓아놓고 그 뒤로 숨었다. 

몸을 숙이고 숨소리 하나 나지 않게 입을 틀어막고 한 손에는 총을 쥐었다. 

발소리가 점점 커지고 내 근처에서 다시 멈췄다. 

텅 비어버린 텐트라고 생각했는지 거침없이 텐트 문을 열고 누군가가 고개를 내미는 순간 총성과 함께 내 눈 앞에서 남자의 머리가 날아갔다. 

그리고 이어 두발의 총성이 더 울렸다. 

"이제 그만 나와." 

대장의 굳은 목소리에 텐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질찔 끌려가는 남자의 시체가 텐트 앞을 지나갔다. 

윽... 

두 시체 모두 남자였다. 

완전히 텐트에서 나오자 휘슬과 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귀에 부착된 이어폰에선 기광이 한숨을 쉬었다. 

"아.. 이제 시작이야.." 

"탈락자를 알려드립니다. 9번팀. M9-201, 202, 203, 9번팀 전멸. 38번팀 M38-109, 101." 

방송을 들으며 시체들의 옷을 뒤졌다.  

가슴팍에 달린 파란색 뱃찌에 코드번호가 적혀있었다.

9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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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하이라이트글이라니ㅠㅜㅜㅜㅠ
작가님 감사합니다!!!

6년 전
동E
와!! 댓글이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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