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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녀-

 

 

 


소녀가 있었다.
동그란 머리에 헐렁한 후드티를 즐겨입는 소녀이다.
소녀의 나이는 성인이였지만 소녀는 아직 소녀였다.그것도 아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소녀 말이다.
그렇지만 소녀는 그것을 몰랐다.
소녀는 스스로가 아주 비열하고 영악하고 사악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틀린 생각이지만 말이다.

 


소녀는 글 쓰는 것을 즐겼다.
연필을 들고,초록색의 두꺼운 노트에 끄적이는 것을 좋아했다.
책을 읽는 것 또한 좋아했다.소녀는 어렸을 적부터 읽는 것을 좋아했고,커가면서 이야기를 짓는 쪽으로 발전하고,그것은 글을 쓰는 것으로 완성되었다.
소녀는 계절마다 한 번씩 초록색 노트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글들을 옮겨 짤막한 단편집을 냈다.
새벽에 숲에서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 몰래 놓고 갔는데,동물들은 용케도 소녀의 책을 찾아냈다.
특히 다람쥐와 호랑이는 소녀의 글을 무척 좋아했다.호랑이의 집은 모래사막에 있었는데,소녀의 책을 보러 숲까지 내려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소녀의 책은 항상 초록색이였다.그리고 그 앞엔 공짜입니다.돌려 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어느 날 소녀는 과일 가게에 갔다.
못생기고 썩은 과일들만이 그 가게에 있었다.소녀는 눈을 찌푸렸다.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 소녀로써는ㅡ자몽을 제외한.소녀는 자몽을 싫어했다.과일은 달콤해야 과일인데,자몽은 과일으로써의 자격을 잃었다고 소녀는 생각했다.ㅡ그 과일 가게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숲에는 과일 가게가 하나뿐이였다.
소녀는 그 못생기고 썩은 과일들을 과일이라고 부르기도 싫었기에 물체라고 불렀다.
소녀는 물체를 뒤적여서 과일들을 세 개 찾아내었다.마치 보물 찾기라도 하는 기분이였다.
집에 돌아와 세 개의 과일을 갈아 달콤하고 새콤한 주스를 만들어 낸 소녀는,그렇게 태어났다.

 


소녀에겐 나이든 개가 있었다.
사실 나이가 그렇게 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그 개는 나이든 개였다.소녀와 반대인 셈이였다.
개는 늘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소녀는 그 개가 만약 말을 할 수 있었다면,아마 욕을 자신에게 퍼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사실 개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소녀는 호랑이가 키우고 싶었다.
우는 소리도 마음에 들고 호랑이라는 이름의 어감도 소녀에게는 너무 근사하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개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어찌 되었든,소녀는 개를 사랑했으니까.
호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가끔 들어도,소녀가 사랑하는 것은 개였다.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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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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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말이 안나오네요. 처음엔 웃다가.. 지금은... 글이 너무 예쁜데요. 엄청난 선물을 받은 기분인데 잘 표현이 안되네요. 사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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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주인공이 예뻐서 글이 예쁘게 느껴지나 봐요 선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짤막해서 부끄럽네요..제가 더 사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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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글잡에서 신선한 글을 보구 갑니다. 혹시 브금 제목 알 수 있을까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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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멋진글이에요 문체가이뻐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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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좋은 글이네요 글자체가 예뻐요 뭐라 표현해야되지..무튼 되게싱그러운기분? 잘읽고가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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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글이 너무 예쁘네요......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신알신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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