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색은 과거입니다. 과거는 작가 시점이에요.
"○○○"
"......."
"○○○!"
"....어? 어 왜 왜?"
"......."
"왜 불러놓고 말을 안 해?"
"결국 헤어졌냐?"
"....어? 어떻게 알았어?"
"요즘 분위기 계속 이상했잖아. 게다가 너 오늘 상태 별로야."
"아....그래."
"결국 이렇게 끝날거 그 발악을 하고 사궜냐?"
"24달, 이 정도면 길지 않아?"
"괜찮아?"
아직까진 괜찮았다. 과연 괜찮을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진 낮선 느낌인지 아님 사랑이 져버린 슬픔인지.
아직까진 괜찮았다 아니 괜찮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 권태인지 사랑이 져버린건지."
"......힘내라."
같은 캠퍼스, 옆집을 살면서 그를 몇일 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건 처음이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널 피하거나 니가 날 피하는 것처럼.
마음 한 켠 남은 곳에서는 씁씁했지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제서야 난 우리의 시간에 마지막에 도달했다. 주저앉고 싶었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아직은 버틸수 있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한번도 울리지 않은 핸드폰은 나를 완연한 시간의 마지막에 가두어 놓기에 충분했다.
"......"
"......잘 지냇어? ○○아."
내 앞에 한번도 얼굴을 안 보인 야속한 니가 나의 옆집, 아니 너의 집 앞에 보인다.
여전히 너는 김종인이었고 나에게 인사를 건내는 너또한 김종인이었다.
"....오랜만이네."
"잠깐 부모님 댁에 갔다 왔어."
"그래..."
".....잘 지냈니?"
".....먼저 들어갈께."
"......"
현관문을 닫고 주저 않았다. 마지막에 본 너의 눈은 상처받았다. 울고 있었지만 울지 않았다.
난 비겁했다. 난 도망쳤다. 난 더 이상 널 보듬어줄 수 없다.
결국 나의 두려움에 상처를 받은건 다시 너였다. 너는 또 다시 상처를 받고 나는 또 다시 도망쳤다.
그냥 너의 품에 안기고 싶다. 항상 날 품어주는 너의 듬직하고 따뜻한 품이 그립다.
결국 난 겁쟁이였다.
"야, 깜종~~~"
"......."
"섹시한 깜종~~~"
"......"
"섹쉬한 내 자기 깜종~~"
"...너 내가 깜종이라 부르지 말랬지?"
"힝힝, 뭐 어때? 내 자기 내 마음대로 부르겠다는데."
"...휴..."
"우리 섹쉬한 깜종, 나 좀 안아주세요~~ ○○이 외로워용~~"
"우리 이쁜 ○○이 외로웠어요? 이 오빠가 안아줄께요."
"이왕이면 뽀뽀도 해주세요~~~"
"으유, 이뻐. 넌 꼭 나한테 시집와야해."
이윽고 두 입술이 제법 어울리게 섞인다. 남자는 익숙하게 여자를 안아들어 자신의 품에 가둔다. 여자도 자연스레 남자의 허리에 두 다리를 감고 끌어 안았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모습에 살풋 웃으며 더욱더 끌어 안는다.
"......뭐야, 뽀뽀한다며"
"그래서 싫어?"
"...아니, 좋다고. 평생 이러고 살자."
"사랑해, 사랑해 ○○○"
"....나도, 사랑해."
"......."
"사랑해, 김종인."
다시 맞다은 입술이 야하게 엉킨다. 여전히 그들은 서로 감싸고있다.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그리움에서 벗어나 너에게 다시 한번 안기고 싶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