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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우진] Strawberry boo | 인스티즈









Strawberry boo_



…박우진, 딸기 같지 않아? 내 말에 동기인 김동현은 뭔 소리를 하는 거냐며 혀를 끌끌 찼다. 저거 또 이상한 별명 붙이는 거 시작됐네. 그런 김동현의 말에도 나는 혼자, 아냐. 딸기 같은데……. 하고 끝까지 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 박우진이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온 걸 보니 생각이 굳혀졌다. 아, 이건… 운명이다. 얘는 딸기가 맞았어.


사실 박우진이 딸기 같다는 것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 갓 스무살이 되어서 과일의 상큼함을 닮은 거? 그런 거 빼고는 전혀.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별명 붙이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냥… 딸기가 생각났다. 딸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었으니까. 나는 딸기를 굉장히 좋아했다. 카페에 가면 항상 딸기 스무디, 딸기 주스, 딸기 빙수 이런 것만 먹을 정도로. 집에서도 냉동 딸기를 몇 봉지씩 사두고 틈날 때마다 갈아먹을 정도로, 그정도로 딸기를 좋아했다. 그러니까… 나는 딸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딸기라는 단어도 좋아하고 박우진도 좋아하는… 그런 거다. 그냥 박우진이 좋아서 딸기라고 하는 거다. 일종의 내 애정표현. 뭐, 그 깊은 뜻을 박우진은 전혀 모르겠지만 말이다.





박우진은 입학한 지 얼마안 된 새내기, 1학년 후배다. 2학년인 나는 학생회…는 아니고 학생회인 김동현과 친해서 과 행사에 거의 다 참여했는데 새내기 배움터에서 박우진이 춤 추는 걸 보고… 반해버렸다. 무대에서 어찌나 섹시하던지. 나는 할 말을 잃고 넋이 나간 채로 박우진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러 명이서 꾸민 무대였지만 박우진 말고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친 거 아니야? 존나 섹시해! 나는 어떻게 해서든 박우진과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핑크빛 로맨스를 혼자 상상을 해 보았다. 생각은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렇지?


무대에서 내려온 박우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내 옆의 옆, 아무튼 근처에 앉았다. 김동현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땀을 흘리고 있는 박우진에게 조심스레 물을 건넸다. 박우진은 모르는 사람인 내가 물을 줘서 그런지 화들짝 놀라며 어색하게 받았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도 좋았다. 엄마. 어떡해. 나 얘한테 완전 반할 것 같아. 박우진은 목이 말랐던 건지 물을 꿀떡꿀떡 삼켜서 다 마셔버렸다. 원래 김동현 주려고 가지고 온 거지만 뭐… 박우진이 먹으면 또 어때. 박우진은 텅 비어버린 통을 보며 아… 하고 당황한 듯 소리를 냈다. 저, 죄송해요. 다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목이 말라가지고…. 진짜 죄송해요. 낮은 목소리로 사투리를 써가며 말하는 것 까지, 완벽했다. 와, 세상에. 얘 뭐야?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김동현은 제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 내 어깨를 툭툭치며 물을 달라고 했다. 내가 빈통을 흔들어대자 김동현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내게 뭐라뭐라 칭얼거렸다. 야아, 나 먹을 거 남겨 달라고 했잖아!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보이자 김동현은 혼자 궁시렁대며 내 욕을 했다. 이제 무대 볼 게 없는 것 같아서 옆을 돌아봤는데 박우진이 안절부절 못한 채로 불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진짜 죄송해요. 작게 말하는 박우진이, 나는 너무 귀여웠다. 나는 원래 연하는 연애상대로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남자는 연하다. 연하 중에서도 박우진.


선배. 아까 진짜 죄송해요. 저 때문에…. 무대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서 술게임을 즐기고 술을 마시고 놀다가 김동현의 방으로 갔는데, 박우진이 있었다. 조용히 앉아있던 박우진은 내가 들어오자 약간 놀란듯 몸을 한번 움찔했다가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인사했다. 나는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은근슬쩍 박우진 옆에 앉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박우진은 살짝 주눅든 얼굴로 말했다. 응? 아냐, 진짜 괜찮아. 신경쓰지 마. …그래도. 진짜 괜찮아. 정 미안하면 나 술게임 걸리면 흑기사나 한 번 해주든가. 나의 말에 박우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입술 사이로 드러나는 덧니가… 섹시했다. …덧니가 원래 이렇게 섹시한 건가요?


박우진이 흑기사를 해 주기로 했지만, 나는 술게임을 마스터한 지 오래여서 걸리지 않았다. 박우진은 중간중간에 몇 번 정도 걸렸는데, 옆에서 술 따라주는 애가 풀잔으로 채워줘서 벌써 한 병은 훌쩍 넘긴 상태였다. …그 여자애 내가 얼굴도 기억한다. 애한테 풀잔 채워주면 어떡해? 어후. 아무튼, 박우진은 약간 취기가 오른 것 같았는데 박우진을 마음에 들어하는 선배들이 좀 있어서, 물론 남자선배들, 그 선배들한테 이끌려 다른 방에 다니며 술을 마시고 다녀야 했다. 나는 일찍 방에 들어가 자려고 했는데 주당인 선배들이 박우진을 끼고 다니는 게 걱정돼서 나도 따라다녔다. 오, 여주~ 오늘은 좀 달리려고? 성우 선배의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네. 하하. 밤 새야죠! 하고 애써 대답했다. 빌어먹을… 애 좀 놔두라고. 박우진은 이미 한계에 달한 것 같은데 하필이면 또 게임에 걸려 버려서 벌주를 마셔야 했다. 아, 못 마시게써요…. 박우진의 말에 성우 선배는, 바로 옆에 흑장미! 하며 나를 가리켰다. 흑장미! 흑장미! 성우 선배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분위기를 띄우고 난리가 났다. 사실 뭐 그렇게까지 안 해도 먹을 생각이었다. 박우진은 눈이 풀린 상태로 나를 쳐다봤고 나는 잔을 들고 가서 바로 원샷했다. 오오오! 방 가득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원을 말해 봐! 성우 선배가 벌떡 일어나서 내게 숟가락 마이크를 건넸다. 저 이제… 방에 갈게요. 우진이도 취한 것 같은데 보내줘요. 내 말에 성우 선배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그래! 가라! 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뒤에 재환 선배는, 이렇게 씨씨가 탄생하나요~ 하고 나와 박우진을 엮어대기 시작했다. 박우진은 아니라며 어눌한 발음으로 손사래쳤다. 음, 물론 이렇게 엮이는 게 좋지 않은데 난 박우진에게 이미 반한 상태라서 좀 괜찮았다. 나는 애써 웃으며 아니라고 하고 박우진을 부축해 주고 방을 빠져나왔다. 어지럽지. 괜찮아? …네. 아, 속이 안 좋아요. 누나…. 박우진이 나한테 누나래. 존나 좋아. 내가 조용히 저를 쳐다보고 있자 눈을 느리게 깜빡인 박우진이, 아. 누나래. 선배라고 해야죠? 말이 멋대로 나와서…. 아냐. 너 편한대로 해. 한 살 차이인데 선배보다는 누나가 더 낫지. …흑심 맞다. 선배보다는 누나 소리 듣는 게 더 좋으니까. 물론 박우진 한정으로만.


그렇게 박우진을 방에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박우진이 내게 잠깐 밖에 나가면 안 되냐고 물었다. 바람 쐬면 술 깰 것 같다고. 내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겉옷을 챙겨들고, 옷 챙기는 와중에 술 취해서 널부러진 애들을 좀 밟은 것 같긴 했다, 밖으로 향했는데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놀랐다. 아직 2월 말인데다가 새벽이었으니까 추운 게 당연한 거였다. 박우진은 찬바람을 쐬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쪼그려 앉은 나는 박우진을 올려다 보며 말을 꺼냈다. 우진아 너 춤 되게 잘 추더라. 무대에서 진짜 멋있었어.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저 춤 추는 거 되게 좋아해요. 부끄러워 하면서도 느리게 말하는 박우진이 귀여웠다. 귀엽거나 잘생기거나 멋있거나 셋 중에 하나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혼자 다 해먹어. 존나 바람직해. 우진아 일로 와 봐. 박우진에게 내 옆을 가리키자 박우진은 내 옆에 다가와서 나처럼 쪼그리고 앉았다. 바람에 차가워진 내 손을 박우진 얼굴에 대고 열을 식혀주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술 좀 깰 거야. 박우진은 가만히 나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어, 저 술 다 깼어요. 추우니까 이제 들어가요. …내가 너무 갑자기 스킨십 해서 그런가. 박우진은 내게 등을 보이며 먼저 들어갔다. 들어가는 와중에 귀가 새빨갛게 익어있었다. 아, 존나 귀엽다 진짜. …추워서 빨개진 건 아니겠지?






내 눈에만 박우진이 멋있었던 게 아니었는지, 박우진을 노리는 애들이 꽤 있었다. 나랑 동기인 애들도 있었고 새내기인 애들도 있었다. 나는 똥줄이 탔다. 나는 박우진과 겹치는 수업이 거의 없는데 17학번인 애들은 박우진과 매일 같은 수업을 들을 거 아니야. 그러면서 박우진과 밥도 먹고 공강 때 같이 시간도 보내고… 친해지고 하겠지. 아,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 학교에서 종종 마주칠 때 인사하고 지나갔지만 내가 박우진과 시간을 보낼 일은 거의 없었다. 아, 이러다 17학번인 애랑 씨씨라도 하면 얼마나 짜증날까, 싶어서 내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차이면 좀 쪽팔리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나을 것 같았다. 박우진과 다른 여자와 연애하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었다. 그 계획을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개강총회였다. 일단 박우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은 다음에 김동현을 데리고 가서 그 테이블에 꼈다. 옹성우 선배가 있는 걸 봐서는 겁나 달릴 예정일 게 분명했지만, 그것보다 박우진이 중요했다. 김동현은 성우 선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내가 친절하게 성우 선배 옆자리에 앉혀주었다.


박우진의 옆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박지훈과 안형섭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해서 그냥 맞은편에 앉았다. 그렇게 술게임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누가 물을 흘린 건지 내 폰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술게임 하는데 정신 팔려서 몰랐는데 박우진이, 누나 폰에 물 묻었어요 하고 말한 덕분에 알았다. 어, 고마워 우진아. 하고 휴대폰을 들고 물기를 닦고 있자 박지훈이 흥미로운 눈으로, 어… 누나라고요? 얘 지금 누나라고 했죠? 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야. 가만히 있어라. 박우진의 말에도 박지훈은 손뼉을 치며, 대박. 얘가 누나라고 하는 거 선배밖에 없어요! 여자애들이랑 말도 안 하는데. 그치, 형섭아. 지훈아, 그런 거 마음대로 말하면 어떡해. 우진이가 누나한테 관심 있는 것 같잖아. …하고, 박지훈이 불씨를 붙였다면 안형섭은 거기에다 기름을 부었다. 이걸 가만히 듣고 있을 리 없는 성우 선배는, 우리 여주에게도 봄이 오나요~ 그렇다면, 여주가 좋아하는 좋아 게임할까 하고 술게임을 시작했다. 술도 마셨는데 좋아 게임 할까! 게임은 순식간에 시작되었고 나는 왠지 박우진에게 하지는 못 하겠어서, 김동현을 불렀는데 김동현은… 거절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성우 선배한테 했는데 또 거절 당했다. 받아줄 사람이 우진이밖에 없는 것 같아서 우진이한테, 우진 좋아! 했는데 애가 아무 말도 안 해서 우진이가 걸렸다. 아니,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박우진이 아무 말도 안 하자 성우 선배는 더 들떠서 훠우! 하면서 난리를 떨었다. 나랑 박우진이 완전히 타겟으로 찍혀버려서 죄다 우리가 걸리게 되었다. 술게임 마스터한 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박우진은 이미… 취해서 뒤에 빠져 있었다. 더 마셨다간 내일 속이 말이 아닐 것 같아서 몰래 빠져 나왔다. 


아, 죽을 뻔했네. 뒷문으로 빠져나와 쉬고 있는데 박우진이 비틀대며 따라나와는 게 보였다. 애가 제대로 못 걸어서 다가가서 부축해 주자 또 화들짝 놀랐다. 얘는 왜 이렇게 잘 놀라지? 박우진과 뒷문 근처에 쪼그리고 앉아서 학교 생활 재밌냐고 물으며 별 영양가 없는 대화만 나누고 있었다. 턱을 살짝 괴고 있던 박우진은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봤다. …누나. 응? 왜, 이번에는 그거 안 해 줘요. 뭐를? 손으로..이러케…. 박우진이 양 손으로 제 볼을 감싸며 말했다. …아, 그때 내가 얼굴 식힌다고 해줬던 거. 박우진의 말에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 우진아 너 왜 이렇게 귀여워…. 일로 와 봐. 이렇게 하면 술 잘 깨?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박우진은 나를 쳐다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워너원/박우진] Strawberry boo | 인스티즈

누나랑 가까이 있으니까… 술이 확 깨네요








우진이 여주를 처음 알게 된 건 새내기 배움터 전 날, 오리엔테이션 날이었다. 공대 특성상 남자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선배들도 죄다 남자였는데 그 남자 선배들 사이로 조그마한 여자가 한 명 있어서 저도 모르게 눈이 갔다. … 귀엽게 생겼네. 선배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저와 동갑으로 보였다. 동기라고 하는 게 더 믿을 만한 것 같았다. 고작 한 살 차이지만, 뭐. 그냥 같은 과 선배구나 생각했는데 새내기 배움터에서 그 생각은 달라졌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자신에게 물을 건네주는 상냥함이 좋아서 낯을 많이 가리는데도 괜히 말을 붙였고 술게임을 할 때 제 옆자리에 앉는 여주에게 괜히, 할 말은 없으니까 물병 얘기를 꺼내며 말을 붙였다. 그거 말고는 할 얘기가 없었으니까. 신경이 자꾸 여주에게 쏠려서 안 걸릴 수 있었던 게임에도 자꾸 걸렸다. 게다가 옆에 앉은 애는 술을 어찌나 많이 따라주는지,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벌써 취기가 올라있었다. 이제 그만 쉬고 싶은데도 선배들이 자꾸 자신을 끼고 다니는 탓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녔다. 거기에 여주만 없었어도 어떻게든 빠져나왔을 텐데. 아무튼, 마지막으로 간 방에서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각 방에서 살아남은 주당들, 술게임 마스터들만 와서 새내기인 우진은 자꾸만 걸렸고 정말… 도저히 못 마시겠어서 못 마시겠다고 말했다. 그에 여주에게로 흑장미를 외쳤고 우진은 차라리 저가 마실걸, 하고 후회했다. 여주가 받아들어 원샷하는 모습에 우진은 솔직히, 궁금했다. 소원으로 무엇을 말할지.


여주와 방을 빠져 나왔을 때 밖에 나간 것은 순전히 술이 깨기 위해서였다. 주량은 약한 편이 아니었고 술에 취해도 바람을 쐬면 금방 깨는 우진이였기 때문에 빨리 취기를 날려버리고 싶어서. 쪼그리고 앉은 여주가 자신의 옆을 가리키며 오라고 했을 때는 뭘 할지 모르면서 그냥 시키는 대로 했고 옆에 앉자 제 볼을 차가운 손으로 감싸며 이러면 술이 잘 깬다고 말하는 여주에, 정말로 술이 확 깼다. 일단 여주의 손이 엄청나게 차가웠고 거리가 너무 가까웠으며 자신을 쳐다보며 웃는 여주가 너무… 예뻤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가버렸다. 여주의 행동은… 우진의 얼굴이 더 빨개지게 만들었다.


우진은 낯가림이 심했다. 그게 여자에게는 더욱 심했고…. 여주와 그렇게 말하는 것도 기적적인 일이었다. 일단 여주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기들과 있을 때도 여자 동기들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다. 이상하게, 자꾸 여주 생각이 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냥 그랬다. 학교에서 마주칠 일은 몇 번 있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낼 일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개강총회 때 자신의 테이블에 여주가 왔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누르고, 여주와 말하고 싶은데 할 말은 없으니까 계속 눈을 굴리며 여주를 쳐다봤다. 그러다가 여주의 폰에 물이 흐른 걸 보고선 말을 꺼냈다. 누나- 하고. 근데 그걸 듣고 박지훈과 안형섭이 그 지랄을 할 줄은 몰랐지. 개새끼들, 속으로 삼키던 우진은 저와 여주가 타겟이 되어 자꾸만 술게임에 걸리는 게 마음에 걸렸다. 괜히 저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서. 근데 여주는 술을 참 잘 마셨다. 저보다 더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저보다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그러다 계속 마시고, 마시다보니 도저히 못 마시겠어서 빠져 있었는데, 여주가 뒤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따라갔다.


왜, 이번에는 그거 안 해 줘요. 이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술에 취하니까 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건지 말이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빠져나왔다. 박우진 미쳤냐.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행동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여주가 제 얼굴을 감싸자 우진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나 누나 좋아하나 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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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50
안녕하세요 작가님,.,.,. 제가..,,. 비회원이라서 맨날 눈팅만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댓글 남겨요,.,.,. 아 진짜 작가님 최고예요 진짜 최고.....,,.,. 글 너무 좋아요 항상 잘 보구 있구여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ㅜㅠㅜㅠㅜㅠㅠㅠ 아 제가 필력이,, 거지라서 최고라는 말밖에.,.,.,. 작가님 글이 너무 좋아요ㅠㅜㅠㅠㅜㅠㅜㅠㅜ 엉엉
6년 전
독자1
우지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나느 이런 후배 없써? 아 ㅠㅠㅠ 내가 안 이쁘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97.215
작가님덕분에 오늘밤도 설래서 잠을 이루지못하겠습니다.
우진아 평생 낯가려 나랑만 얘기해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작가님...저 작가님 단편들 전부 사랑하는것같아여...쓰신 글들 앞으로 내주실 글들 전부 이미 좋아하는데요...진짜 작가님 이 글 장편음 아닌겁니까...! 네...!!! 작가님 ...!! 전 지금 작가님 다리 (허공 다리)잡고 우는중...진짜 필력너무 좋으세요ㅠㅠ포인트도 너무 조흔거 아입니까..ㅠㅡㅠ 나중에 술취한 여주가 우진이한테 딸기 딸기 거리면서 애교 부리는것도 막 보고...그랬으면 조케써요...심장 막 엄청 막 맞고 갑니다...?
6년 전
비회원 댓글
헐 필력 최고...왜 유명하지않으신지 이해가안가요 다음글 기다릴게요ㅎㅎ글에서딸기향나요..
6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작가님은 얼른 번외를 들고 오셔야 합니다 ㅠㅠㅠㅠ 저 똥줄 탈 것 같아요 ㅠㅠㅠㅠ 엉엉 ㅜㅜㅠ
6년 전
독자4
아 작가님ㅠ 완전설레요ㅠㅠㅠㅠ
번외ㅠ들고오시면 좋겠네여ㅠ는 제바람ㅠㅠ

6년 전
독자5
하 우진이최고귀엽다 ... ㅇ엉엉 ㅠㅠㅠㅠㅠ 번외보러가야겠어요 얼른 !!
6년 전
독자6
세상에 우진아 ...아 너무 귀엽다ㅠㅠㅠㅜㅜㅜㅜ표현하는것도 봐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쿵 떨어지는거같대 아 작가님 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넘 귀엽구 이래서 연하 박우진 하나 싶어요 ..(? 좋아해도 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좋아해 우진아 !!
6년 전
독자7
아ㅠㅠㅠ짐짜 작가님 필력 후덜더류ㅠㅠㅠㅠ넘좋아여ㅠㅠㅠㅠㅍ
6년 전
독자8
아ㅠㅠㅜ 연하남 우지니라니ㅠㅜㅠ 너무 좋아여ㅠㅠ둘다 서로에게 관심있었규나 ㅎㅎ
6년 전
독자9
뭘..어떡해 고냥 사귀먄돼 우진아.. 사겨라짝사겨라짝!!꺌?
6년 전
독자10
와 대박이다 진짜 너무 설레요 ㅠㅠㅠ 잘 읽고 가용
6년 전
독자11
사겨라...짝...사겨라...짝...ㅠㅠㅠㅠㅠㅠ바구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 설레버리고요퓨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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