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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10년 01
W.망개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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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행히도
나름 만족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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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내 평범한 일상에 박지민이 다시 들어오기 전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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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야 김여주, 니가 뭔 공부야. 매점이나 가자"
"내가 뭔 공부좀 하고있으니까 좀 꺼져주겠니."
그런 나의 말을 가뿐히 무시하고 내 손목을 잡아
굳이 매점을 같이 가는 박지민이였다.
박지민과 나는 2년내내같은반
그것도 모자라 짝꿍이였고,
그러다보니 박지민과 나는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관계는 음 ,
흔히 말하는 사람친구처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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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의 나는,
너를 그저 사람친구로 기억하고 싶었다.
*
(Rrrrrr)
"ㅇ..여부세여"
-어 김여주, 너 설마 지금 일어난 거냐.
"뭐야, 지금 나 꿀잠 자고 있는데 왜 전화질이야"
내 꿀잠을 방해한 게 겨우 김태형이었다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주야.
그런 김태형이 나한테 부탁이 있는 것같다.
"태형아, 미리 말하지만 들어줄 생각이 없어."
김태형에게는 엄청난 단호함이 필요하다.
-에이 여주야, 저번에 우리 여주가 팀장님 욕을 신명 나게 적어놓은 종이가 나한테 있는데도 이럴 거야?
그럼에도 김태형을 못 이긴다.
"아....."
김태형은 웃음을 참는지 끅끅거리기 시작했다.
"ㅁ...뭐 해달라고..."
-아니, 내가 오늘 미팅이 있었는데,
오늘 꼭 가야 될 데가 있어서 말이야.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가, 너가 만날 사람인데."
-너가 가도 되니까 하는말이지 여주야. 생각좀?
끊어버려야겠다.
-끊을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
얘는 무슨.....
엄마, 현기증 날 것 같아
-그 왜 있잖아, 외국에서 새로 발령 온다던 본부장.
아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되게 까탈스러운데 외모가 무슨 사람 홀린 다나,
그러면서 잘생긴 게 최고라던 최사원님 말씀까지 스쳐간다.
"설마 그 본부장이라는 사람이랑 미팅을 나보고 하라는 건 아닐 거라고 믿어, 태형아."
-이야, 너 예지력 대단한데?
"미쳤지, 이 햇빛 짱짱한 주말에 내가 너 대신 미팅 나가라고? 절대 안 나가."
- 그래? 그러던지.
어, 얘 왜 이렇게 덤덤해
사람 불안하게....?
-그럼 팀장님이랑 전화 좀 해야겠다~
우리 여주가 팀장님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
아.....
결국 나는 김태형 덕분에 이 꿀주말을 그냥 날리겠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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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지금 부랴부랴 준비 중이다
그래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Rrrrrr)
"바쁜데 전화질이야 또"
- 야, 너 지금 집 상태 어때
뭐야, 얘가 웬 뜬금없이 우리 집 안부를 물어.
"어제 청소해서 깨끗하다 왜,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했냐?"
- 아니지, 방금 본부장님한테 전화 왔거든.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거 싫다고 본부장님이 직접 간다고 해서
너네 집 주소 불렀다고.
무슨 결말이 저럴까
조만간 김태형을 울산바위에 매달아 놔야겠다.
"너 진짜 명치로 피아노 치고 싶다."
김태형은 지 혼자 큭큭 거리더니 잘하라며 애교를 부려댔고,
나는 듣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아, 어떡하지 망했다.
아니, 무슨 본부장이 한낱 사원 집까지 와서 미팅을 해
진짜 김태형 못지않은 또라이라고 생각하며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마무리가 돼갈때,
초인종이 울리고
나는 괜히 한번 심호흡을 하며 문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ㄴ....."
그리고 나는 심호흡을 더 이상 할 수없었다.
내 앞에 박지민이 서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안 해봤으니까.
"우리 처음보는건가?"
*
하루만에 써왔네요 허허
지민이와 여주의 과거는 차차 드러낼 생각입니다.
아마 현재와 과거가 왔다갔다할것같아요.
아 그리고
댓글로 좋은말씀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비록 글이 엉망진창이지만,
최선을 다해 써볼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