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Das Parfum)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07. 깊게 파고드는
![[EXO/징어] 향수 (Das Parfum)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07. 깊게 파고드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a/4/9a43f147c3beca0d293add8935082a74.gif)
BGM Pink - Fingers
"OOO"
갑자기 불려지는 내 이름에
온 몸이 딱딱하게 굳는 듯 했다.
"OO아?"
내 이름을 다정스럽게도 불러오며
손을 턱-하고 어깨에 얹어 오는 그 손길에
소름이 돋았다.
"야."
어깨에 얹어져 있던 손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저,
아무 것도 모른다며.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며.
길게 늘어져 있는 저 복도의 끝으로,
정수정이 있는 내 반으로.
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런 나의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몸은 그 손아귀에 돌려져,
그 아이와 마주하게 되었다.
"다른 새끼가 왜 니 몸에 손을 대?"
김종인은 짙은 눈썹을 찡그리며 물어왔다.
마치 내가 자기의 소유라도 되는 것마냥.
왜 다른 새끼가 니 몸에 손을 대는데 가만히 있냐,
자기 자신은 폼인 거냐,
벙어리냐,
왜 싫다고 말을 못하냐.
나를 단단하게 구속하고 있었다.
"김종인, 그만해 얘 쫄았잖아."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 들었는데,
말을 꽤나 야무지게 잘해냈다.
루한.
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만하라며 김종인을 말려오던 루한에게
잠깐이나마 고마움을 느꼈다.
저중에 멀쩡한 애들도 있구나.
생각했다.
"김종인한테 말할 필요 없고 나한테 말해봐."
물론 착각 이였지만,
나는 얼른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이미 내 주변에 학년 상관없이 여러명이 수군대며
나를, 그리고 이 둘을 구경하고 있었다.
"자기, 여기서 뭐해?"
자기-.
하고 상냥하게 말해오던 변백현이
내 앞에 서있는 둘을 보고 인상을 썼다.
"개새끼들아 내 자기랑 여기서 뭐하냐."
자신들을 향한 욕짓거리에
그 둘은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얘가 왜 니자기야. 갑자기 나와서 아가리 털지 말고 가던 길 가지?"
한국어 배울 때
욕으로 배우기라도 한건지,
루한은,
말끝에 시발-, 지랄-
하며 욕을 뱉어 냈다.
변백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변백현이 오더니,
김준면이 오고,
도경수가 오고,
박찬열이 오고,
결국엔 12명 다 왔다.
"야 시발 우리 아침에 사온거 안 들고왔냐?"
한참을 복도 벽에 기대어 서있던
박찬열이 입을 땠다.
"아 맞다, 쟤 시켜."
아무말 없이 나를 내려다 보던
오세훈이 거들었다.
"아 시발 왜 나냐고."
변백현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섰다.
나는 그들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안절부절
그저 보내주기만을 기다렸다.
"OOO! 내가 아침에 자기 생각해서 사온거니까,
남기지 말고 다 먹어."
변백현이 어느새 내려와
예쁘게 포장된 박스를 내밀었다.
"왜 니가 사와 병신아, 우리가 사온거지."
"그래 시발아, 우리라 하지마 역겨우니까."
변백현과 루한이 서로를 물고 뜯었다.
나는 그 박스를 받아들었다.
"버리고,남기고 하면 죽어. 알지?"
묵묵히 상황을 바라보기만 하던,
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레이는 내 손가락을 가만히 만지작 거렸다.
피아노 잘치냐며 물어오는 통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죽는다는 그말이,
농담같지 않았다.
굳어진 내 얼굴을 본 그 애들은
크리스형이 무슨 말을 또 했다며,
자기들 끼리 숨넘어갈 듯 웃어댔다.
낯선 땅에 떨어진, 이방인.
나는 그 꼴이였다.
걔들은 날 보며 웃었다.
이런 내 자신이 진저리 날만큼,
색스러운 웃음이였다.
나는 이해 되기 시작했다.
여자들이,
자신이 위험함을 알고도
그 애들을 못피하는 이유.
움직일수록 더 옥죄어 오고,
빼내려 할수록 더욱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 작은 유리 조각들이
내 몸에 박혀 작은 생채기들을
내기 시작했다.
[ 내 사랑 그대들 ] - 암호닉
암호닉 신청은 여기로 부탁 드립니다.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344297&page=1&page_num=37&category=2&stype=3
(ㄱ,ㅋ,ㄲ)
커피 우유, 꽃,깐깐징어, 콩나물
(ㄴ)
나보다이쁜한우
(ㄷ,ㅌ,ㄸ)
됴큥, 됴블리
(ㄹ)
레건살
(ㅁ)
(ㅂ,ㅃ)
(ㅅ,ㅆ)
씅
(ㅇ)
오이지
(ㅈ,ㅊ,ㅉ)
지렁이
(ㅍ)
(ㅎ)
향수병
(숫자,기호)
약속한대로 오늘 왔어요!
암호닉 신청은 링크에 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암호닉 빠지신 분들 댓글로 혼내주세요ㅠㅠ
Q&A 열렸습니다.
게시물로 가셔서 궁금한점,
하고 싶은 말 남겨주시면 언제든 답드려요~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412505
↑ 작가랑 소통하고 싶다면?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