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대기표 받으신분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세요."
진짜 망할. 정신차려보니 벌써 오디션 날이었다. 서류합격에 충격받을 새도 없이 일주일 후가 현장오디션이었다.
솔직히 내 노래인생에 있어서 이유가 뭐가됬든 '노래는 대충하지 말자' 가 좌우명이었다. 그렇다보니.. 솔직히 맘에 없는 오디션이라고 해도 노래를 대충 부를 수는 없었다.
"오오~ 김여주. 잘해잘해에~~!!! 싫다더니 연습 쫌 했는데~ 야~ 이거 잘하면 되겠는데?"
"진짜 오빠..닥쳐.. 그리고 아까 들어올 때 사람 봤지? 엄청 많드만... 이거 되는게 이상해. 오빠야 말로 미련남지 않게 열심히나 해."
"오케오케~ 나 이미 얼굴부터 열심히 하고있잖아~ 김재환! 김여주! 데뷔 하자! 이미 했다! 오케오케~ 화이팅~"
진짜 미친놈이 확실했다...
오늘 부른 곡은 딱히 연습할 곡이 없어서 입시곡으로 불렀던 비욘세의 'If I were a boy' 를 기타로 편곡해서 불렀다.
뭐, 무난무난 하게 잘 부른것 같은데 솔직히 딱히 하고싶지 않아서 긴장도 안했고 끝내고 나서 미련도 안남았다.
"야 잘했어?? 나 완전 긴장했는데 잘했다! 좋아좋아~ 인생은 실전이야~아!"
"난 솔직히 우리 둘다 안될거 같은데 뭐.. 애들 봐봐 다들 그냥 오디션인데 엄청 꾸미고왔네.. 될리 없으니까 기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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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님, 프로듀스 101 시즌3 최종합격을 축하드립니다. 1화 본방송 녹화전 사전미팅과 1분PR영상 촬영이 있습니다. 아래 첨부된 공지를 확인해주시고 숙소 입소를 위한 보호자 동의서를 지참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실화냐?
"야~~ 김여주 봤지? 야~ 당장 휴학하자. 엄마!!!! 여주랑 나랑 아이돌된다!!"
"진짜 말도 안돼.. 이거 거짓말이야.. 오디션장에 사람이 진짜 적어도 몇백명은있었는데 회사도 뭐도 쥐뿔도 없는 우리가 갑자기 왜?? 솔직히 오빠는 연습생 잠깐했었으니까 그러려니 해도, 나는 왜냐고!!!!!!!!!!"
"야 거기 노래 잘하는애 진짜 몇명 없었어. 야~~ 역시 우리 ㅇㅇ대 보컬과..크으.. 프로필에 적은 순간부터 우린 플러스야.. 오케오케?"
"나 진짜 안해..진짜 못해.. 나 애초에 아이돌은 생각도없었어.. 나 춤진짜 못춰.. 게다가 이거 사람들이 우리 투표해서 뽑아주는 거라며.. 막 잘 못하면 욕먹고 그러는거 아니냐고..."
"야 걱정 하지말자!! 일단 휴학해! 일단나가자 오케오케?"
진짜..생각 없는 새끼......
프로듀스 101 시즌3 ~남녀혼성편~ by.시즌삼
사전 미팅 날짜가 다가올 수록 진절머리가 났다. 아니 애초에 1분 PR영상이라는거, 시즌 1,2 영상 거의 200개를 다봤는데 진짜 뭘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다는거..?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김재환은 '개인연습생이지만 꿀리지 않는 비주얼로 가야해!!! 오케오케??! 예스~ 오케!~' ....라며 옷을 고르기 바빴다. 아니, 나보곤 걱정할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라며.. 옷을 일주일 째 고르고 있냐고..
솔직히 김재환은 프로필에 경연프로그램 우승자라던지 그럴싸하게 적을만한 것들이 있는데, 나는 진짜 아무것도 없다. 아니, 근데 그럼 나는 왜 된거냐?
노래를 잘해서? 솔직히 오디션장에 눈에 확 띌 만큼 노래를 잘한다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다들 연습생이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실력은 있었다. 게다가 나보고 춤춰보라고 했을때.. 춤못춘다고 빼다가 기묘한 개다리 춤을 췄다..........
그랬더니 거기있던 제작진들이 호호호깔깔깔 웃으면서 뭐가 좋은진 모르겠지만 좋다고 난리법석이었다........... 아아 인생 험난하다.
진짜 시간은 생각없이 흘러서 정신차려보니 사전미팅 당일.
"야야 여주야 나 이옷 입을까? 아님 이게나? 아님 이거..? 그리고 나 뭔가 입술색 밋밋하지.. 립밤 한번만 빌려줘라.."
"무슨 남자가 립밤이야.. 그리고 우리 왠만하면 어디가서 남매라고 하지마 진짜. 오빠 핵인싸라서 겁나 나댈꺼잖아 또.. 막막해 엮이기 싫어.."
"오.. 어쩐지 나 가족관계에 니 이름 안적고 싶더라고.."
"미친 안적었으니 됐네.. 방송에서 절대 남매라고 밝히지마. 진짜. 절대. 그리고 그 망할 오케오케랑 좋아좋아 가자가자 쓰지마. 사람들 보다가 귀멀어."
"오케오케~ 접수~"
"빡치니까 그 접수도 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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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여주양~ 3일뒤가 본방녹화인데 떨리진 않아요?"
"아.. 떨리진 않는데.. 무대를 잘할 수 있을까 약간 걱정되긴해요."
"아~네. 내일 개인연습생은 2인 1조로 레벨평가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김재환 군이랑 하겠다고 하셨네요. 같은 학교라 아는 사인가요?"
"네. 같은 보컬과라 원래 친해요.하하."
"ㅇㅇ대가 보컬 경쟁률이 진짜 엄청나잖아요~ ㅇㅇ대 조합 기대할게요! 내일 본방 녹화때 봬요~"
엄청나게 걱정했던 사전미팅과 1분PR 녹화가 끝났다.. 솔직히 무슨 질문해도 자꾸 김재환얘기가 나올만한 질문을 해서 남 인척 하느라 죽을뻔했다.. 그건 그렇고 진짜 1분PR은 뭘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렉기타로 좀 깐지나는 기타솔로 치고.. 뽑아주세요.. 하고 와버렸담...
다들 뭔가 귀여운 옷.. 입고 와서 애교라던가.. 뭔가 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묵묵히 일렉기타나 띵겼다......
김재환은 무슨 목소리로 여심을 폭파시킨다며...(짠..) 열심히 한 것 같으니 됐다..
"야 우리진짜 레벨평가 잘하자. 그거 보니까 레벨높으면 분량도 좀 많은 것 같애..이게 데뷔 할라면 눈에 좀 띄어야 되드라고..."
"얼마나 더 눈에 띄고싶어서 연막을 깔아..? 난 절대싫어.. 일단 오빠나 열심히해.. 화이팅..오케오케?"
"열....오케오케 쓰지말라더니... 오케오케!!.. 동생아 화이팅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3 ~남녀혼성편~ by.시즌삼
"다음~ 개인연습생 들어가실게요. 먼저 개인연습생 1조 김재환 김여주 님~"
미친. 3일이 언제 이렇게 후딱가서 당장 노래부르기 직전이냐고요.
"야야 여기서 대기하는 건가봐. 티비에서 보던거랑 세트 완전 똑같애 대박 신기."
"하하 저 긴장되니까 우리 조금 진정하고 있을까요~^^?"
"....무슨 컨셉이야..? 왜 갑자기 존댓말...?"
아, 눈치없는놈. 나는 슬쩍 고개로 카메라를 가리켰다. 남매인거 밝히지 말자면서요, 동기사이 너무 가깝고 그렇네요.^^
"아하.... 야 근데 아까 세운이 있더라. 세운이는 휴학하더니 말도 없이 여기있냐. 대박 반갑더라."
"그니까...아니.. 그러니까요..^^; 우리 보컬과 셋이나 될줄 몰랐지요..하하..^^"
"개인연습생 무대 들어가실게요~"
헐 망했다. 진짜 간다... 춤못춘다고 욕먹어도 쫄지않기.. F레벨 받아도 당혹스러운 척 안하기....
"오빠..화이팅.."
"오케오케..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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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벡시 - Hey mama 를 불렀다.. 물론 허접한 안무와함께..
"둘다 노래가 너무 괜찮은데~ 노래만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재환 연습생먼저."
"아, 네."
오, 침착한 척.. 진지하게 구니까 어색하네. 김재환은 뒤에 준비해뒀던 기타를 주섬주섬 가져오더니 아델의 skyfall을 불렀다.
크.. 솔직히 친오빠지만 노래는 어디가서 안꿀린다. 다른 연습생들 다 감탄하는 분위기. 크.. 자랑 스럽다 재환아.
"김여주 연습생 노래도 들어볼까요~?"
"아아.....??네..."
미친 침착한 척 실패. 김재환 얼굴 덤덤한 척 하는데 분명 속으로 겁나 웃고있다..
"저.. 기타좀 써도 될까요..^^;"
"네...^^ 쓰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네 남매인거 밝히지말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너무티났는데ㅋㅋㅋㅋㅋㅋ
쨋든 나는 기타를 안가져와서 급하게 빌렸는데 뭐 부를거 없어서 그냥 아델 Rolling in the deep 불렀다.
분위기.. 좋다..^^ 다들 와..역시 ㅇㅇ대... 하는 분위기.. 좋다.. 솔직히 노래듣고 다들 쩐다고 칭찬해주면 싫어할 사람없다.. 일단 기분은 좋아..오케오케..
"레벨평가 결과는요.. 김재환 연습생, 김여주 연습생 둘다 B 입니다."
"헉 감사합니다."
우리..뭔가 생각보다 잘되고있다....?
프듀 시즌3 2화를 빠르게 가져왔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다음화는 더 꿀잼으로
찾아옵니다.. 2화까진 써둔 분량이 있어서 금방왔어요!
다음화에서 만나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