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코일피코] 삼촌이 죽었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8/0/1801932ca412d360f11290b8346d52d8.jpg)
비가 주륵, 주륵 내려서 내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내 마음을 무겁게 젹신 겨울 비가 내린, 오늘 12월 23일 우리 삼촌이 돌아가셨다.
가슴이 먹먹했었다. 나를 아끼고 좋아하셨던 분 이였으니까, 새장에 새가 날아가 가버리면 그 새장을 치울날이오면 가슴한켠이 시큰하고 또 다시 먹먹해져온다.
삼촌과 나는, 같은 집에 살았던 룸메이트 사이였다. 철이없던 아니 말하자면 지능아였던 우리 삼촌이 날 조금 속 썩이게도 했었었다.
하지만, 이윽고 돌아보면 그것들은 전부 다, 추억과 일기거리가 된다.
"우지호, 너 제정신이야"
"아, 나가요"
"지호야, 집에 들어와서 살자 어? 엄마는 니가 걱정되서"
"걱정되면 그만 찾아오세요"
"...어?"
"그만찾아오시라고"
"...지호야"
"엄마행세 하는것도 구역질나고 더러우니깐 나가라고!"
"이제 끝이잖니, 응?"
"끝..? 뭐가 끝인데"
"삼촌도 돌아가셨잖아, 그러니깐 기분나쁜 이곳에서 살지말고 우리집으로..!"
"그렇게 말하지마요"
내가 한강에서 빠져죽으려고 자살하려고 갈때, 울면서 버선발로 달려와서 나 말린거 삼촌밖에없었어, 내 말이 마치자 엄마는 눈물을 겨우 떨어뜨리시며
아무말안하시고 문을 닫고 나가셨다.
나도 안다, 새장에 새가 날아가버려 내 곁에없으면은 나도 새로운 새를 사서 기르던지, 아니면 잊던지 둘중 하나 골라야한다는거
하지만, 그 새장에있던 새는 나에게 너무 큰 존재였기때문에, 쉽게 잊지못하겠어서.. 그래서..
[형, 어디야 -표지훈]
나에게 너무 큰 존재인데
[형네집으로 갈게 - 표지훈]
왜 나는, 바보같이 갈등하고있는걸까.
"여보세요"
[형, 어디야]
"..지훈아, 오지마"
[형 울었어?]
"지훈아, 오지마 형..좀 아파"
[아파!? 어디가 어디가 아픈데!?]
"그냥, 이곳저곳 아파, 그러니깐 오지마"
[약..약사들고]
"오지말라면 오지마! 쫌"
[하지만, 오늘은]
뚝 -
매몰차게, 앞에서면 하지도못할말을, 지훈이에게 이렇게 내뱉었다.
방 한가운데 쪼그려앉았다. 아직도 따듯했다. 어제 어제, 새벽만 해도 내 품에 쏙 들어오던 삼촌이 애교를 피우며 내 품속에 얼굴을 부비부비했던거나
이 좁은 방안에 옷을 갈아입기 창피하다고 옷 갈아입을때 나랑 눈 마주치면 헤- 하고 바보처럼 웃은거나.. 아니.. 바보니깐.. 웃는거겠지..나한테
괜히, 기억이 풋 하고 웃었다. 그리고 배란다로 향했다. 올해 여름, 삼촌의 아버지 기일이여서 베란다 서 울고있던 삼촌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고 삼촌은 내 입술에 작게 뽀뽀를 했다. 그렇게 여기서 우리둘은 첫키스를했고,
방한가운데 떡 하니 커다란 침대에 우리둘은 올해 초겨울, 서로의 사랑을 알아차렸다.
"..보고싶어"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너무 보고싶었다. 참으려고했던 삼촌의 그 기억과 감정이 폭포수처럼 쏟아진것만같았다.
울컥하고 쏟아지는 눈물에 날 말리거나, 날 다독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울다. 지쳐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눈을감아도 이제 잠이 오지않았다. 내 품이 허전했다.
.
.
.
.
.
.
"후아..,"
가죽장갑을 벗고, 케이크 하나를 들고왔는지, 지훈이 차에서 내리면서 케이크를 손에 대롱대롱 걸친채 도로가로 나왔다.
그리고 허름한 아파트에 도착을하여 케이크를 들고 입 가득 미소를 지으며 아파트 계단에 올라섰다.
3층가지 다다르고, 끝 집에 도달했을때 문을 두드리려는 지훈의 손을 막은건, 집안의 소리 였다.
"...태일이형, 보고싶어"
방음시설 조차 잘 되지않아, 아이가 우는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의 마음 한가운데가 시큰하게 아파오고 저려왔다.
가만히 문을 쳐다볼수밖에없었다. 이 문을열면, 지호형의 슬픔이 배가 되서 날 싫어할까 싶어
"태일이형 너무 보고싶어.. 태일이형..진짜 보고싶어.., 우리형 보고싶어어.. 아아..아아!!"
케이크를 현관문 아래에다놓고 지훈이 털썩 주저앉았다. 혹시 내 숨소리가 들릴까 싶어 후우우우.. 하고, 물기어린 한숨을 내뱉으며 현관문에 등을 맞대고 주저앉았다.
지호형 집안에는 울음바다로 가득할것이 뻔하다. 그 속에는 슬픈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있겠지..,
"태일이형..태일이형.."
눈이 아프고, 시큰해져 눈물이 날것같은 지훈이 손등으로 눈가를 북북 비볐다. 그리고 시계를 봤다. 11시 하고도 58분
2분뒤면 형 생일 끝나가요, 형 왜이렇게 슬프게 맞이하는거에요? 생일을..
"태일이형..이태일..태일이형.."
"...지호형"
밖에서는 들리지않을 지훈의 말, 지호는 하염없이 태일을 불렀고.
지훈의 마음속으로 지호를 불렀다.
그리고 태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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