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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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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U 01


 


세미 양아치 민현 X 만년 1등반장인 나

 


 


 


 


 


소설 속의 클리셰 1. 꼭 일이 일어나려면 아침에 주인공은 지각한다


 


지금 내가 그랬다. 새벽 늦게까지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를 너무 늘어지게 잡고 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비가 내려 아침인데도 유리창 밖이 온통 회색으로 물들어 있는 탓일까. 나는 평소보다 30분이나 더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아침은 당연히 패스하고, 머리도 대충 노세범으로 엉겨 붙은 부분은 커버하고. 교복을 급하게 입고 집을 나섰다. 비가 많이 내리는건 아니었지만 학교까지 가는 20여 분의 길을 방해하기엔 충분했다. 8시까지는 정확히 9분 남아있었다.


 


 


 


 


 


“아…진짜”


 


 


 


 


 


시계를 들여다보고 한숨을 쉬다가, 정신없이 나오느라 비 오는 날 신게 되어버린 새로 산 흰 운동화를 내려다보며 하는 수 없이 뛰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앞도, 옆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얼마나 뛰었을까, 맞은편에서 뛰어오던 어떤 사람과 정면으로 부딪치고야 말았다.


 


 


 


 


 


“아-”


“아 씨, 뭐야


 


 


 


 


 


내 키가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참을 올려다본 그 끝에는 차가운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교복을 보아하니 우리 학교인 듯한데, 명찰을 착용하지 않아 이름도, 학년도 제대로 알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여자인 내가 부딪혔을 때 타격이 좀 더 컸지만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내 잘못도 있으니 사과하려던 순간, 남자는 나를 가볍게무시하고 지나쳐 내가 뛰어온 방향으로 가 버렸다. 뭐야 쟨. 아침부터 별 일이 다 있다 싶었던 그때, 내 발밑에 떨어진 팔찌가 눈에 띄었다.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유품으로 나에게 남겼던 팔찌가, 처참하게 끊겨 구슬들이 운동화 옆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참 되는 것 하나 없는 아침이다. 교문 통과 1분을 남겨두고, 교문을 내 눈앞에 두고 구슬들을 한 알씩 줍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점철되어 손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구슬들이 멀리 가지 않아 다시 줍고 뛰어 다행히 교문은 통과했다. 사실 남들이 보면 교문 통과 늦게해서 벌점 1점 좀 받으면 어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완벽을 추구하는 내 성격에 벌점은 용납할 수가 없다. 화장도 복장도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 학교에서 벌점을 받게 된다면 정말 날라리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이것도 일종의 병이라면 병인 걸까


 


 


 


 


 


무사히 교실에 도착해 선생님이 들어오시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또 어떤일이 벌어질까, 반장으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고민을 하다 보니 선생님은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셨다. 평소와는 다르게 옆에 학생을 한 명 데리고.


 


 


전학생인가 보다, 하고 선생님께 시선을 집중하려던 그 순간, 전학생의 얼굴이 매우 낯익었다. 아까 그 싸가지? 내 팔찌를 끊어버린 장본인이었다. 누군가, 어느 학년인가 했더니 전학생이었구나. 전학생을 발견한 그 순간부터 나는 저 싸가지를 어떻게 해야 아침에 받았던 엿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기 바빴다.


 


 


 


 


 


“다들 여기 집중해라. 우리 반에 전학생이 한 명 왔다. 자기소개해


“안녕, 난 황민현이야.”


“…그게 끝이야?”


“네. 이름만 알면 됐죠.


 


 


 


 


 


큼큼, 그래. 라며 목을 가다듬는 선생님은 꽤나 차가운 전학생의 모습에 약간 당황하신 듯했다. 쌤 귀여우시네,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뒤이은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정말오늘 하루는 꽝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저기 빈 자리에 가서 앉고. 네 뒷자리가 반장이니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라


 


 


 


 


 


왜 하필이면 제 앞자리가 저 싸가지죠? 평소 예민한 성격인 탓에 내주변에 날 거슬리게 하는 것이 있으면 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저 싸가지가 내 뒷자리로 온다니. 진짜 좋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반장은 잠시 나 따라오고, 민현이도 교무실로 와라


 


 


 


 


 


이번엔 또 무슨 심부름으로 날 부르실까. 저번처럼 복사 심부름이라면 진짜 운명의 신이랑 면대면으로 싸우기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교무실로 선생님을 따라갔다. 수학 교사실과 인쇄실까지 거리도 제일 멀뿐더러, 그 먼 길을 오는데 내 품 가득100장 넘는 종이들이 있다는 건 당장 종이들을 창문 밖으로 날려 버리고 자퇴서를 선생님 앞에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짜증 나는 일이다.


 


 


 


 


 


“야 이 새끼야. 너는 등교 첫 날부터 학교를 빼먹을 생각을 해?”


“아 쌤 잘못했어요. 아파요


“넌 맞아도 싸. 내가 너 발견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


 


 


 


 


 


나를 교무실에 불러 놓으시곤 선생님은 한참 동안 전학생에게 훈계를 하기 바쁘셨다. 그리곤 뒷자리 싸가지 전학생의 머리를 출석부로 몇 번이고 때리셨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까 내가 뛰어왔던 방향으로 뛰어간 이유가 학교 오기 싫어서 그랬던 것인가 보다. 그래도 그렇지 첫날부터 학교를 빼려고 하다니. 점점 선생님의 감정에 동화되며 전학생이 정말 간도 크다고 생각했다.


 


 


 


 


 


“너 앞으로 요주의 인물 1호야. 내가 헛짓 안 하나 지켜볼 거다. 듣자 하니 전 학교에서 양아치 친구들하고 좀 어울려 놀았다던데, 여긴 공부 잘 하는 애들만 있는 학교니 딴짓할 생각은 죽어도 마. 알겠어?”


“네…”


“그리고 반장 네가 앞으로 민현이 맡아서 책임지고 관리해. 전학생이니까 모르는 것도 가르쳐주고 학교 안내도 좀 해주고. 어디 안 새나 지켜보고 나한테 보고하도록.”


“…네?”


“전달 끝. 이제 가봐도 돼


 


 


 


 


 


오 마이 갓. 운명의 신하고 면대면으로 만나 싸우는 것 까지고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 그냥 만나서 하나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지금 나보고 저 싸가지를 관리하라니, 안 그래도 공부에 반장 노릇에 하루 종일 사람 좋은 척하려니 죽을 것 같은데. 반장이 도대체 어디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인지. 내 이미지와 생활기록부를 위해 맡았던 반장이란 직책이 오늘따라 힘겹게 느껴진다.


 


 


 


 


 


앞자리 싸가지, 아니 황민현이랬나. 이름이 있으니 똑바로 불러주기는 하자. 황민현은 척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전 내내 비교적 조용히 있었다. 자는 거 아닌가 싶어 이따금 보면 턱을 괴고 칠판을 열심히 바라보는 중이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아니면 선생님께 한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뒷자리가 나라서 선생님께 이를 것이 두려운 것인지 꽤 필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황민현의 주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긴 잘생기고 키 큰 전학생이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요소이다. 너 어디서 전학 왔어? D. 헐 대박 거기 내 친구 다니는데! 아 그래.


 


예상보다 황민현은 사람들을 귀찮아했다. 그냥 이 학교에 흥미가 없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해 버리는 황민현에게 아이들은 금방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저래서 밥은 누구랑 먹는대?


 


 


 


 


 


“급식실은 별관 1층 옆에 있어. 구름다리타고 건너가면 돼


 


 


 


 


 


학교가 매우 크고 넓은 편에 속하는지라, 말로 가르쳐준다고 알 수 있을까? 데려다 주기라도 해야 하나 싶은 걱정이 드는 것도 잠시, 나 밥 안 먹을 건데. 라는 황민현의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그럼.”


 


 


 


 


 


먹든지 말든지, 내 알 바 아니었다. 나는 평소에 그래왔듯이 준비해 온 샐러드로 끼니를 대충 때우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피곤해도 미리 준비해 둔 게 다행이지, 아니었음 오늘 모든 끼니를 다 거를 뻔했다.


 


 


 


 


 


“넌 왜 밥 안 먹어?”


 


 


 


 


 


교실에 황민현과 나 빼곤 아무도 없었으니, 이 어색한 정적을 깬 목소리는 당연히 황민현의 것이었다. 쟤가 질문도 다 하나. 단답하는 것 빼곤 본 적이없는데.


 


 


 


 


 


난 급식 먹으면 속이 안 좋아서. 그냥 샐러드 먹는게 시간도 줄이고 편해


너 되게 재수없는 스타일이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남을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는 앞자리 싸가지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얼굴은 비록 눈꼬리가 올라가긴 했지만 사람 하나도 못 패게 생겨놓곤. 말로 조곤조곤 사람을 짓이기다니.


 


 


 


 


 


만년 2등인 애는 그렇게 욕하고 다니더라. 재수없다고


 


 


 


 


 


내가 뱉은 그 말을 뒤로 우리 둘 사이는 아무 말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크게 신경 쓰이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난 샐러드를 먹으며 영어 단어를 보기 바빴으니까.


 


 


 


 


 


오늘도 무사히 야자까지 마치고 독서실로 향하려고 짐을 챙기는 도중에 황민현에게 번호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반장으로서 쓸 데 없는 일까지 신경써야 한다며 투덜대지만도, 내 안에 숨어있던 사명감 비슷한 것이 깨어나고 있는 중이랄까. 담임쌤한테 잘 보여야 하기도 하고, 왠지 저 세미 양아치를 내가 사람처럼 고쳐 놓으면 뿌듯하겠다는 오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 번호 좀


?”


 


 


 


 


 


네가 왜 내 번호가 필요해? 관심이라도 있어? 라는듯한 표정은 생각보다 직접 마주했을 때 더 재수가 없었다.


 


 


 


 


 


너 잘생겨서 따는 거 아니야. 너 또 사고칠까봐미리 따 놓는다


참 나


 


 


 


 


 


황민현은 투덜대면서도 내 휴대폰에 자신의 번호 11자리를 남겼다. 이름 저장은 뭘로 할까, . 잠시 간의 고민 끝에 앞자리 싸가지로 저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내 번호도 알려줬다.


 


 


 


 


 


그거 내 번호야. 저장해. 저장했다가 일부러 안 받지는 말고



 


 


 


 


 


그렇게 황민현과 교실에서 헤어져 독서실로 향했다. 내 자리에 도착하고 한 두 시간쯤 문제를 풀었을까,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시작되었다. 오늘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나, 싶어 두통약을 먹어도 통증이 덜해지지는 않았다. 폰을 켜 시간을 확인해보니 시간은 이제 12시를 조금 넘긴 상태였다. 지금 집으로 가면 오늘 분량의 공부를 다 끝낼 수 없다. 평소보다 강도가 심한 두통에 머리를 싸맸지만 그래도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30분을 버티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가방을 싸서 집으로 향했다. 이젠 속까지 메슥거렸다. 더워지는게 술에 취한 느낌이 이런 걸까 싶었다. 술은 평생 입 가까이 대본 적도 없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


.


.


 


 


 


 


 


 


 


아침이 되어도 통증은 가실 줄을 몰랐다. 두통은 여전했고 메슥거리는 속은 더 요동치고 있었다.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은 나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반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두통인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고 있는 황민현이 보였다. 어디아프냐, 하고 평소 같았으면 사람 좋은 척 걱정스런 얼굴로 물어봤겠지만 (난 반장이니까) 내 상태가 메롱인지라 그냥 조용히 자리에 엎드렸다. 곧 조례를 하러 들어온 선생님은 황민현과 나에게 표정이 좋지 않다며 나란히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셨다. 그에 황민현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선생님이라고 울먹였고, 나는 밤부터 두통과 구토 증세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황민현은 꾀병이라고 판단하신건지 가볍게 무시하고 내 안색을 보시더니 정 힘들면 보건실에 가서 한 시간 쉬다 오라 말씀하셨지만 그러면 결과 처리 된다는 것을 알기에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고는 다시 자리에 엎드렸다.


 


 


 


 


 


1교시는 확률과 통계였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번 시간이 첫 시간인 선생님께서는 2학기 진도와 수행평가에 대해 말씀하시기 바쁘셨다. 담임쌤 시간이였고, 이미 선생님은 내 상태를 알고 계셨기에 나는엎드려 있을 수 있었다. 또 속이 안 좋다 싶으면 말씀을 드리지 않고 화장실로 뛰쳐 나가도 되었다. 그나마 다행일까.


 


그렇게 계속 엎드려 있다가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려는 것이 느껴져 화장실로 뛰어나갔다. 그러나결과는 실패. 역시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왜이러는걸까. 계속 아프니 온 몸에 힘도 없어져 터덜 터덜 교실로 걸어가던 찰나, 뒷문을 급하게 열고 입을 두 손으로 막은 채 화장실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황민현이 보인다.


 


 


 


 


 


우웨에에엑-!”


 


 


 


 


 


황민현이 어찌나 요란하게 토를 하는지, 토하는 소리가 족히 10m는 더 넘게 떨어져 있을 법한 거리까지 들렸다. 쟤는 스트레스 받는다더니 갑자기 토는 왜 하고 난리래. 토하고 싶은 건 난데. 잠시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터덜터덜 교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


.


.


 


 


 


 


 


 


 


<어젯 밤, 민현의 시점>


 


 


 


 


 


카톡-


번호를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울릴 일이 없는 카톡이 연달아 울리기 시작했다.


 


 


 


 


 


[김민준ㅣ황민현! 말도 없이 전학 가버리기 있냐?]


[윤태우ㅣ애들이 너 송별회 할거라고 술 사놨어 지금 우리 집으로 와]


 


 


 


 


 


카톡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 학교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었다. 내 번호는 어떻게 알고 연락 했대.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라고 아침에 차 안에서 으름장을 놓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났지만 가볍게 지워버리고 전에 살던 동네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 곳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술들이 쌓여 있었다. 나 술 못 마시는 거 (주량 두 모금이다) 알면서 뭐 저렇게 많이 쌓아논건지. 소주와 맥주병이 박스채로 있었다.


 


 


 


 


 


야 민현이 왔다!”


민현아~ 보고 싶었엉


황민현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내가 왔다고 알리는 민준이의 말에 술을 셋팅하고 있던 애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반갑게 나를 향해 달려왔다.


 


 


 


 


 


미안해, 부모님이 하도 뭐라하셔서 급하게 번호도 바꾸고 이사도 하고 전학 가게 된거야. 말 할 틈도 없었어 너무 금방이라서


너 전학 간다고 우리 모르는 척 하지마라


“..당연하지! 근데 저 술은 다 뭐야


너 송별회 하니까 우리가 특별히 공수해왔다. 오늘먹고 죽자 그냥


오늘 월요일인데…?”


뭘 걱정해 임마 내일 학교 째면 되지


 


 


 


 


 


역시 양아치 친구들 다웠다분위기 상 술을 마셔야 할 것 같긴 한데, 주량이 약한 나로써는 걱정부터 들기 시작했다. 두통에 괴로워하고 토하는 꼴을 엄마한테 보였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데. 하지만 어서 마시자는 친구들의 말과 분위기에 하는 수 없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술이 잘 들어갔다. 무슨 이유에선지 꼭 술이 물 같았다. 이미 내 주량인 2잔을 넘긴지 오래 되었는데 두통은 커녕 취한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왜 이러나 싶다가도 이런 기분 지금 아니면 언제 느끼겠나 싶어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술을 속에 들이부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꽤 지난걸 확인하고서 애들한테 핑계를 대고 겨우 빠져나올 수있었다.


 


 


 


 


 


엄마는 멀쩡한 내 모습을 보더니 어딜 갔다 이제 왔냐며 걱정했다고 말 하고는 방에 들어가셨다. 오늘진짜 왜 이러지. 평소엔 술을 입에만 대도 나와 맞지 않아 온 몸이 난리를 쳤었는데, 지금은 마치 술을 밤이 새도록 마신 일이 허다 하지만 한 번도 취해본 적이 없는 사람 같았다. 엄마를 향해 헤헤, 하며 한 번 웃고는 화장실로 향해 씻고 방에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멀쩡할 줄 알았는데, 아예 멀쩡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몸이 아픈 건 아니었다. 두통 대신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를 지배했다. 중학생 때부터 공부를 놨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크게 없었는데, 짜증도 나고 우울하고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도대체. 신종 숙취인가? 차라리토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겨우 일어나 학교로 향했다. 그렇게 엎드려 있으니 담임쌤이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찡찡 대봤지만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받는 스트레스 가지고 유난을 떨 수가 없었다.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우욱-하는 느낌이 들더니, 무언가가목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직감적으로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나가 토하고 오니 담임쌤이 앞뒤로 앉아 난리라며 어제 뭘 했길래 그렇게 토를 하냐고 나에게 꿀밤을 한 대 때리셨다.


 


 


 


 


 


 


.


.


.


 


 


 


 


 


 


<나의 시점>


 


 


 


 


 


선생님이 황민현에게 다가가 꿀밤을 한 대 치던 그 때 였다. 두통으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도 내 머리를 강타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꿀밤은 쟤가 맞았는데 왜 내가 아프냐, 참 나도 많이 아픈가보다 하고 넘기려던 그 때, 선생님이 일어나라며 엎드려 있는 황민현의 등을 두 번 툭툭 두드리셨다. 그 순간 내 등을 누군가가 툭툭 치는 것 같았다. 이게 뭐야 싶어 선생님이 가신 후에 황민현 등을 한 번 꼬집어 봤다. 그랬더니 내 등이 누군가가 꼬집는 것처럼 아팠다.


 


 


 


 


 


이거 실화냐…?


 


 


좀처럼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던 내 입에서 욕이 나오려는 순간이었다.


 


 


 


 


 


 


 


 


서로의 고통을 공유하게 된 나와 민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기다리셨던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은 스토리 재정비 후 나중에 다시 올릴 계획입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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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박한 스토리네요!! 재밌게 잘 봤어요 신알신 신청하고 가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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