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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 

루민 

세루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01 

 

 

사실 준면은 연예계에 일말의 관심 조차 없는 사람이었다. 워낙 높은자리에 있다보니 안들으려 해도 들리는 연예계 뒷소문에 이골이 나있었을 뿐더러,그들을 그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광대로밖에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제 친구 성훈이 여배우 한명을 스폰한다는 말에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성훈과 그 외 몇 명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던게 화근이었다.성훈의 스폰을 받는 그 여배우는 뜰대로 떴고 그때문에 성훈은 꽤나 능력있다고 재평가받아 원체 거만하고 허세많던 그의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준면은 이상하게 그나마 몇몇 남지 않은 제 주위 사람들에게조차도 살갑게 대해주질 못하는 성격이다,오히려 한 친구가 이 사업을 한단 소문이 들려오면 준면도 그 사업을 똑같이 해서 반드시 성공해버리는 악바리 스타일이었다.그 승부욕이 또다시 발동한건지,아니면 성훈의 거만함이 싫었던건지 준면은 덜컥 스폰을 할거라고 말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스폰을 하자니 싸구려 향수냄새가 진득히 풍겨오는 여자들은 맡기 싫었다.더군다나 여자들은 반드시 뒷탈이 있기 마련이다. 

 

고민끝에 준면은 때마침 TV화면에 나오는 세훈에게 시선을 돌렸다.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영화배우 오세훈, 나이도 젊고 무엇보다 남자라는 이유에 준면은 세훈이 적당하다 생각했다. 

 

김준면은,오세훈이 필요했다. 

 

 

"아,썅!안한다니깐요?" 

"너 이게 그냥 온 기횐 줄 알아?일반 회사도 아니고 무려 S그룹 사장이라잖아!"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갑자기 내 스폰서는 왜 하겠다는건데요!! 게이래요?아니면 씨발 로리콤?" 

"게이면 너야 좋지." 

 

씨발,진짜!! 세훈은 제 손에 들려진 종이컵을 구겨 당장 소속사 사장한테 날리려던걸 옆에 있던 매니저가 겨우 말렸다.  

 

"그래요,나 게이잖아요.그런데 왜 커밍아웃은 루한이형만 당했는데요!" 

"ᆢ루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잖아."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미안한 표정을 짓고선 낮게 말하는 꼴이란.우습지도 않다. 세훈은 머리가 다시금 지끈거려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한참동안 사장이나 세훈이나 말이 없어졌다.고요한 분위기를 먼저 깬 사람은 세훈이었다. 

 

"ᆢ그 스폰 받으면 나 얼마만큼 떠요." 

"연말에 무지 바쁠거야.들어오는 대본은 하루에 수십개가 될거고 CF도 몇십편은 들어올거다.그야말로 최정상급이 될거라고." 

 

세훈의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이럴려고 영화배우 한건 아닌데.정작 배우를 하고싶다던 그는 연예계에서 퇴출 당하고, 별 흥미 없던 내가 연기질이나 하고있으니.  

 

하지만 이제는, 

 

"받을게요.톱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데.." 

 

ᆢ연예계에서 영향력있는 톱스타가 되고싶다.아니,그래야만 한다.그래서 언젠간 루한이 제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싶고,자랑스럽게,당당하게,자발적으로 커밍아웃도 하고싶다.  

 

세훈은 루한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만했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루한의 눈꺼풀이 힘겹게 떠졌다.사실,새벽부터 들려오는 수탉의 울음소리에 잠깐 잠깐 잠에서 깨어났지만 오랜만에 뒤척이지도 않고 푹 잤던 터라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루한은 밤새 붕 뜬 머리를 대충 정리한 뒤 제 집 마당으로 나섰다. 평소대로 문을 열고 흰 우유를 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면 되는데..되...는데? 

 

"...." 

"..아,하하..안녕하세요." 

 

이미 제 집 우유를 누군가가 허락 없이 꺼내 마시고있었다.워낙에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시골이라 사는 사람도 별로 없어 루한은 이사 온 지 한 달만에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다 익혔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내 우유를 멋대로 먹고 있는 이 사람을 보니 그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었나보다. 

 

"ᆢ누구세요." 

 

쪼그려앉아 우유를 마시던 민석은 루한의 물음에 어색하게 웃기만했다.  

 

"배고프단게 그만.." 

"...." 

"우유값은 변상할게요.그럼 이만." 

 

제 할 말만 마치고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민석을 보며 루한은 허탈하게 웃었다.그래도, 이 마을에 제 나이,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긴 했다만, 그래도 제 또래가 있었다는것에 루한은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  

준세ㄴㄴ 세준입니다ㅠㅅㅠ 사실 초반에는 쪼까 준세 삘이 더 많이 나지만..세준이예여... 

그리고 민석이의 정체는 비밀. 

 

은 다음화에 밝혀질듯. 

 

 

배우 오센x스폰서 김준면 

배우였다가 지금은 백수인 루한x????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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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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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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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악바리같은 준면이가 멋지네요 어떻게 세훈이와 만나고 변할지 궁금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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