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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준] 김준면 조력자 세훈 X 대기업 총수 후계자 준면 上 | 인스티즈






"이상으로 엑소그룹 회장 임명식을 마치겠습니다. 참석해주신 내빈 여려분께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정장을 차려입고 자리를 채운 사람들이 일어나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리고는 회장으로서 조금은 어려보이는 남자 곁을 에워싼 채 인사치레를 보냈다.   


파티가 끝나고 3시간 넘게 문 뒤쪽에 멍하게 서있던 남자는 연회장의 불이 꺼지고 나서야 서서히 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육중한 문이었다. 한눈에 봐도 위엄이 느껴지는 나무로 된 문앞에서 한참이나 작아보이는 남자는 넋을 놓고 그렇게 서 있었다.   

그리고는 결심했는지 두 손으로 나무문을 잡고 열어제꼈다. 담담한 발걸음으로 넓은 방 책상 가운데로 간 그는 투명하게 반짝이는 명패를 한번 쓸었다.   

'會長 金俊俛 (회장 김준면)'   


힘겹게 숨을 내뱉은 그는 그의 왜소한 체구에 너무나도 커보이는 큰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선 열고 들어온 큰 문 보다, 앉아있는 큰 의자 보다 더 커보이는, 위압감 넘치는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난 듯 급히 책상 밑 서랍으로 손을
옳겼다.
   

두번 째 서랍을 연 그는 두꺼운 종이뭉치들을 헤치며 무엇인가를 찾다가 마침내 알록달록한 편지 봉투와 검은 글씨가 빽빽히 적혀있는 서류뭉치를 찾아내 책상에 올렸다.


'준면아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이야 내가 나중에 아니 먼 훗날이더라도 네 옆에 못 있는 날이 오면 네가 있는... 아니 있어야 할 자리 거기 내가 놔둘게' 

'세훈 도련님 방에서... 서류 하나를 찾아두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 을, 오세훈은 김준면의 회장직 역임을 요구하는 바, 을 오세훈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권리를 갑 제일그룹에 양도하는 바이다.'

떨리는 손으로 그는 서류 뭉치를 조용히 넘겼다. 그리고 경악에 찬 표정으로 서류를 문 쪽으로 던졌다.

울음을 참는 듯한 눈으로 그는 편지 봉투를 조심히 뜯었다. 길고 긴 3장의 편지를 읽으며 그는 꿋꿋하게 울음을 참아냈다.   

그러나 마지막 대목에서 그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결국 터뜨리며 오열하고 말았다.  


 -사랑하는 우리 준면이, 나 없어도 행복해야 해


'네가 세훈이를 죽인거야! 고작, 저 쓸모없는! 깨트리면 끝나는 회장 명패 하나 때문에 세훈이를 죽인거라고!'


"정말...미안해 세훈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 

 

그렇게 그는 한 없이 작아보이는 어깨를 떨며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3년후


얼핏 봐도 호화스러운 연회장이었다. 크리스탈 장식을 주렁주렁 매단 샹들리에가 넓은 연회장 천장 곳곳에 매달려 있었다. 고급스러운 양탄자들은 연회장 바닥을 빈틈없이 메

꾸고 있었고 벨벳 연미복을 입은 웨이터들은 연회장 곳곳을 지나다니며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샴페인을 건내 주고 있었다. 그리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휘황

찬란한 드레스와 값비싼 수트를 입고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무리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그가 등장하자마 마자 연회장 내의 모든 시선은 그로 향했다. 그의 새하얀 금발머리와 새까만 수트 그리고 새하얀

셔츠와 날렵하고 긴 타이는 서로 대조되어 더욱 하얘보이고 더욱 어두워보이는 효과를 연출해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파티장 앞 강단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들어오십니다." 일제히 시선은 강단 앞으로 향했고 회장으로 불린 준면은 강단으로 걸어왔다. 그는 회장이라는 직함과는 어울리지 않게 예쁘장한 얼굴 새하얀 피부 작

은 키와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 까지 집중하며 주목했다. 

하지만 연회장 내의 그 많던 사람들 중 그가 마이크를 움직이려 올린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수트에 가려진 얇은 다리가 휘청거린다는 것을 한 명을 제외하곤 눈치 채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엑소 그룹 80주년 기념 파티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축사를 끝내고 강단에서 내려온 준면을 연회장 내 사람들이 둘러싸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인사치레에 준면은 웃으면서 샴페인을 집어들고 한 모금 마셨다. "죄송하지만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생

겨서요. 오래걸리진 않을 것 같네요." 그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잠재우고선 떨리는 발걸음을 연회장 밖으로 옮겼다.


"하...아" 참아왔던 숨을 내뱉으며 준면은 신음했다. 힘겹게 발거음을 옮기며 머리를 부여잡고 벽에 선 그는 주르륵 주저 앉고 말았다. "아.....윽...아..... " 한눈에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에 긴 실루엣이 저편에서 걸어왔다. "아파보이는데, 괜찮습니까?" 금발머리에 검정색 수트를 입은, 연회장에서 모두의 시선을 끌었던 그 였다. 


그는 주저 앉은 준면에게 다가가 하얀색 약통을 건냈다. "약, 흘리셨더군요 조심하십시오" 어느새 준면은 아픔도 잊은채 멍하니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가 시니컬하게 약통을 건

네주고는 긴다리로 복도조차 호화스러운 건물을 나갔을 때 준면은 넋이 나간채로 읊조렸다. "오.....세..훈?" 그러나 준면은 그가 그랬던 것과는 달리 아픔과 놀람에 알아채지 못

했다. 건물을 나가던 한 없이 넓어보였던 그의 어깨가 들썩였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생각해냈다. 자신은 약통을 흘린 것이 아니라 서재에 두고 들고오지 않았다는 것을.








진짜 이런 망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 황금의 제국에 꽂혀 있다가 브금듣고 바로 질러버렸네요 소재 제공해주신 독자1님! 정말감사드립니다 당신은 내 인스티즈 생애 첫 댓글이었어요ㅠㅠㅠㅠ 이 시리즈는 길어도 상중하 3부작 이내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대강의 해석을 풀어보자면 제목에서 보셨듯이 준면이는 대기업 총수, 세훈이는 준면이의 조력자입니다. 준면이의 할아버지가 대기업의 총수셨고 준면이에게 기업을 넘기려 했으나 준면이가 아직 어린 탓에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아져요. 권력과 돈에 별 관심이 없는 준면이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회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후계자 싸움에 구도에 참여하게 되요. 이 과정에서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세훈이를 만나게 되고 여러 일을 겪으며 사귀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사람들과 싸우면서 동생이 죽고 믿었던 친척들 조차 등을 돌려 버리고 말자 준면이는 권력과 돈에 점점 미쳐갑니다. 그리고 승산이 점점 멀어질 때 쯤 흙탕물 싸움에 말려들고 (조폭사건) 위험을 감행하고 싸움에 뛰어든 준면을 구하려다 세훈이는 결국 죽고맙니다. 글의 중간에 나타난 예전의 세훈이는 이런 말을 합니다'준면아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이야 내가 나중에 아니 먼 훗날이더라도 네 옆에 못 있는 날이 오면 네가 있는... 아니 있어야 할 자리 거기 내가 놔둘게' 세훈이는 이런 일이 있게 될 것을 직감하고 준면이에게 미리 말해둬요. 하지만 준면이는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여기서 있어야 할 자리라고 세훈이가 말했죠. 승산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세훈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건 준면이가 결국 회장자리에 앉을거라는 걸 세훈이는 알고있었다는게 됩니다. 즉 세훈이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준면이를 회장자리에 앉혀요. 그리고 그걸 안 준면이는 결국 자신이 세훈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오열하고 맙니다. 3년 후 세훈이와 준면이는 29살이 됩니다. 준면이는 기업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때 준면은 자신이 늘 앓던 병이 도진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한 남자는 준면에게 약을 건내고 갑니다. 하지만 그 약은 준면이의 서재에 있고 준면이가 고질병이 있다는 것은 죽은 세훈을 포함한 준면이의 최측근 만이 알고있습니다. 세훈이가 살아있는거에요우와아아앙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두서 없는 망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ㅠㅠㅠㅠㅠ읽으셨으면 댓글 짧게라도 달아주세요ㅎ 하나하나 정말 소중하게 읽고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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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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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야...,소오오오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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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
감사합니다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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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준면이가 힘들어할 때 다시 세훈이가 조력자로 돌아왔다는 점이 참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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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빨리 다음편으로 돌아올게요~ 사랑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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