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모르겠지만 설레었던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밝아오고 별빛이의 하루는 시작돼.
준비를 다 하고 문을 열 때 별빛이는 택운이 있을 걸 기대라도 하는 건지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
괜히 심호흡 한 번 하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고개를 들었지만 아무도 보이지를 않는 거야.
그래서 별빛이 본인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띠리릭-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별빛이는 정말 우연히 또 마주쳤다는 듯이 표정관리를 하고 택운을 쳐다봐.
"어? 나도 방금 나왔는데! 아저씨도 맨날 이 시간에 나와요?"
"넌 왜 아침부터 한숨이야"
"ㄷ, 들었어요...?"
"아무리 양아치라도 학교 가서 공부를 해야지"
"아, 거 참- 자꾸 양아치래요? 학교 가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거든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별빛이는 양아치라는 호칭이 맘에 들지 않아서 짜증 내다가 택운이 나와있기를 기대했는데
안 보여서 한숨 쉬었다는 말은 할 수 없어서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내뱉어.
부모님이 매일 그립기는 하지만 아침부터 한숨 나올 정도로 보고 싶은 건 아니거든.
"애도 아니고... 아, 앤가?"
"아, 또 애로 가요? 양아치도 아니고 애도 아니에요!"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네, 항상 건강하시거든요? 오지랖이셔, 진짜"
"다행이고, 그럼... 학교 가라"
"...네"
얼떨결에 튀어나온 부모님 얘기였는데 택운이가 어머니 건강을 묻자 별빛이는 좀 기분이 꽁했어.
별빛이의 어머니는 좀 아프셨거든. 그래도 지금은 거의 완쾌하시고 아빠랑 즐겁게 일하시니까 걱정하지 않아.
별빛이는 내심 택운이 학교에 데려다 주기를 바랐는데 오늘은 냉정하게 먼저 가버리니까 괜히 입만 쭉- 나와있어.
심지어 긴 다리로 빨리 걸어간 택운이는 별빛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먼저 내려가버렸어.
별빛이는 '이 씨-' 투덜거리며 터벅터벅 계단으로 일층까지 내려가.
"아, 뭐야-?"
별빛이는 옆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볼을 꾹- 눌러서 신경질적으로 옆을 쳐다봐.
"빨리 타, 오늘은 시간 없어"
"아저씨!! 안 가고 뭐하고 있었어요?"
"니가 위에서 내 욕했지? 안 데려다 준다고?"
"ㄴ, 네?! 뭔 소리에요?? 어떻게 알았어요?? 대박"
"이게, 확"
"이 아저씨가 무섭게 왜 이래요! 빨리 가요! 시간 없다면서요!"
단호하게 별빛이를 지나고 먼저 내려갔던 택운이은 주차돼있던 차를 문 앞으로 끌고 와 별빛이를 기다리고 있었어.
별빛이는 볼을 찌르는 게 뭔가 익숙한 느낌이었지만 그냥 택운이 자신을 기다렸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았어.
별빛이는 뻔뻔한 말을 하고는 차를 타는데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져서 손으로 입을 눌러.
"근데요, 아저씨-"
"쉿. 오늘은 너 시끄럽게 하면 중간에 버리고 갈 거니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
별빛이가 다시 쫑알 쫑알 거릴 시동을 걸자 택운이은 긴 검지를 자기 입에 올리더니 쉿- 하며 별빛이를 조용히 시켜.
는 무슨, 반협박하고 별빛이를 음소거 시키고 아주 조용히 단 한마디도 없어 학교로 항해.
신호가 걸려 잠시 멈춰있는데 똑, 똑- 차 밖에서 누군가 창문을 두드려.
"아저씨!! 저도 태워줘요! 한별빛! 나도 태워줘!"
"콩!!! 타!!"
별빛이는 마치 자기 차인 것 마냥 잠겨있는 뒷 문에 손을 뻗어 열고 홍빈이를 태워.
아무 말없이 그걸 지켜보던 택운이은 어이없다는 듯이 콧바람을 낸 다음 홍빈을 쳐다봐.
홍빈이는 해맑게 웃으며 택운이에게 말을 걸어.
"아저씨. 맨날 얘 데려다 주시면 저도 가는 길에 주워 가시면 안 돼요?
"싫어, 얘 이제 안 데려다 줄 거야"
"아, 네..."
별빛이는 단호하고도 단호한 택운이의 말에 인상을 쓰고 택운을 쳐다봐. 그러다가 자기도 얻어 타는 입장인데
택운이을 째려볼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이내 표정을 풀고 뒤를 돌아 홍빈이와 손장난을 치면서 놀아.
"아, 거슬려. 앞에 쳐다봐"
택운은 옆에서 속닥속닥 장난치는 별빛이가 거슬렸는지 너의 볼을 또 다시 꾹- 눌러 앞을 보게 해.
그때 별빛이는 누군가가 너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아.
-
어느새 학교 앞에 도착하고 홍빈이와 별빛이는 택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려.
별빛이는 홍빈이와 나란히 걸어가는데 차에서는 못 느꼈던 담배 냄새가 홍빈이에게서 풍기는 거야.
그래서 진지하게 목소리 깔고 홍빈이를 올려다보며 말해.
"야, 저 아저씨 사채업자다?"
"ㅁ, 뭐...?"
"사채업자야... 그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그런 일 한데"
"헐... 존나 무섭다"
"그니까 너 착하게 살아. 술, 담배 하지 말고"
"아니, 돈 빌리지도 않은 사채업자 무서워서 내가 술, 담배를 하면 안 돼?"
"그냥 하지 마! 하지 말라면!!"
"얼씨구- 니가 내 마누라냐?"
"니 마누라 돈 줘도 안 해, 망할 놈아"
"어- 나 간다"
별빛이는 홍빈이가 걱정돼서 한숨을 쉬고 반으로 들어와 앉아.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머리가 지끈거려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책에 낙서만 하고 있어.
정택운 사채업자 아저씨
?????
이홍빈은 망할놈
똥 물에 튀겨 죽일 놈
그러다가 빨리 뒈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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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가운 택운이
혼비나 술담배 하디마~ 그롱거 하디마~
내사랑 암호닉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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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많이 애정해용 받아랏 핫뜌~~♡
+) 혹시라도 빠진 사람 있으면 말해주기... 치매걸린 작가 용서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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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이름 한별빛으로 부르기로 해요...^3^~ 내용상 이름 부를 일이 많을 것 같은데 ㅇㅇㅇ으로 비워두기에는
뭔가 어색하고 매끄럽지 않아서... 이렇게 바꾼거 싫으면 말하기로 해요!!! 난 내 독자님들이 해달라는대로 하꾸얀!
++) 항상 비루한 글 사랑해주는 댓요들 징챠 내가 마니마니 싸랑해여!!!!! 아 싸랑해여!!! 휴ㅅ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