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RCISM CRIME 01
형사의 연락을 받고 먼저 사건 현장이 되어버린 주택에 도착한 준면은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든 주민들 틈을 파고들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맡아지는 비릿한 피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거실로 천천히 걸어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심플하게 블랙과 화이트의 색상 조화로 이루어진 거실은 깔끔하지만 죽은 피해자의 모습과 함께 있으니 괜히 차갑게 느껴지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카페트에 누워있는 피해자는 요리를 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인지 채썰다가만 야채가 묻어있는 칼이 피해자와 5센티정도 떨어진 장소에 있었고, 피해자는 목을 깔끔하게 절단당한 모습이였다. 그런 피해자의 모습에 괜히 자신의 목이 잘린 것 같은 서늘한 느낌에 한 손으로 목을 쓰다듬다가 주변에 있던 다른 형사를 손짓으로 불렀다.
"피해자의 얼굴은?"
"그게... 지금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찾고 있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며 황당해하는 형사의 말에 얼굴이 보이질않아? 뭐지. 그럼 범인이 피해자의 얼굴을 가져갔다...? 혼자 생각을 하던 준면은 형사에게 사인을 물어보려고 입을 여는 순간 반장님! 하고 부르는 우렁찬 목소리에 놀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현관문에 기대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들어오는 오징어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술쟁이 O형사 왔네. 도대체 몇 잔을 마신 거야? 술냄새가 온 몸에서 진동해"
"아, 반장님도 참. 한 두번 본 것도 아니면서!"
"그래, 그래. 자랑이다!"
헤헤 웃으면서 대답하는 OO의 이마에 꿀밤을 때리자, 아!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째릿햐고 째려 본 OO은 눈빛에 괜히 큼큼거리는 준면을 뒤로 하고는 바닥에 누워있는 피해자에게로 눈을 돌렸다. 목만 없이 피에 얼룩진 피해자의 모습에 OO은 준면이 했던 것처럼 양 손으로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으으, 괜히 내 목만 서늘하네. 목을 쓰다듬던 손을 풀고 피해자의 잘려진 목의 단면을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가 손전등으로 비춰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게 잘려진 모습에 얼굴을 갸우뚱거리며 일어났다.
"피해자의 상태를 봤는데..."
"봤는데?"
"목이 너무... 깔끔하게 잘렸는데요?"
피해자의 목이 깔끔하게 잘려져있다는 OO의 말에 준면은 OO이 들고있던 손전등을 들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말대로 깔끔하게 잘려진 목상태에 성인의 목을 이렇게 깔끔하게 자르는 흉기가 있던가? 하는 의문과 동시에 왠지 몰게 범인이 금방 안 잡힐 것 같은 예감에 지끈거리는 머리를-물론 준면 옆에서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어떻게 사람 목을 이렇게 한 마디로 댕!강! 자를 수가 있는 거죠? 무슨 신무기라도 개발했나? 라며 크게 쫑알거리는 OO도 준면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한 몫을 했다.-손으로 콕콕 누르다가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진지한 표정을 보이며 다가온 경수가 수첩을 들며 준면과 OO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반장님, 오셨네요! 방금 피해자 신원 파악했어요."
"됴됴. 반장님만 보이고 나는 안 보여?"
삐졌다는 톤으로 말하는 OO을 바라보던 경수가 OO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설마 내가 너를 못 봤겠냐? 하며 피식 웃는데 아, 짜식! 입이 하트모양이라 웃는 게 참 예쁘단 말야~ 흐흐 혼자 의미심장하게 웃는 OO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린 경수는 얘,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준면의 피해자 신원이라는 말에 빠르게 수첩을 고쳐들어 준면과 눈을 마주했다.
"윤형택, 35세.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주민들 말로는 피해자가 싹싹하고 여러 힘든 사람들을 도와 봉사도 하고,
이쪽 주택내에서는 굉장히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더군요"
"주민들의 말만 들으면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소린데... 모르지. 뒤는 어떨지."
경수의 말에 피해자를 다시 바라본 OO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주민들한테서 굉장한 신임을 얻고 있는 사람이 목이 깔끔하게 잘린 채 얼굴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킁킁. 몸에서 나는 술냄새에 주민들에게가서 자세히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집 안이나 제대로 살펴보자는 마음에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둘을 두고 거실을 지나쳐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은 거실만큼이나 심플했다. 모던하게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로 잘 이루어진 부엌에는 싱크대 위로 닫혀져있는 창문이 있었는데, 겨울이라 추운 날씨였지만 눈과 함께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 한 눈에 보였다. 이런 경치면 요리할 맛이 있겠네.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걷다가 냉장고 앞에 멈춘 OO은 문에 부착되어 있는 사진을 손으로 집었다. 봉사활동했던 곳에서 찍은 것인지 많은 아이들과 함께 찍은 피해자이 보였다. 증거품으로 사진을 챙긴 OO은 식탁쪽으로 가서 주변을 살펴봤다. 피해자가 요리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채썰린 야채들이 접시에 담긴 채 올려져 있었다. 음,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요리 재료인걸? 혹시 봉사활동으로 가는 곳에서 주려는 도시락인걸까. 딱히 여기선 증거품을 챙길 게 없다 싶은 생각이 들어 다른 방으로 넘어가려고 몸을 돌린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느낌에 다시 고개를 돌려보지만 아무도 없자 내가 잘못... 느꼈나? 하며 원상태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서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과 가까이 마주하게 되었다. 너무 놀라 흡! 하며 보는데 눈이라고 해야하나 아무 것도 없는 무언가 그냥 깊이 빨아들일 것만 같은 그런 커다란 두 개의 눈에 왠지 모르게 다리가 풀릴 것만 같았다.
[내가 무섭니?]
[너 내가 무섭구나?]
[히히히히히]
마치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이 머리에서 울리는 기괴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에 맞춰 입이 서서히 찢어지는데-마치 빨간마스크의 귀까지 찢어지는 입처럼 그렇게 찢어지고 있었다.-그 찢어진 입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와 기괴한 인물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다. 형사 생활을 하면서 잔인하고 기괴한 사건들도 많이 겪었지만 그때와는 다른 공포감에 OO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입을 찢으면서 웃고 있던 기괴한 인물은 OO이 자신을 더 무서워하는 걸 아는지 더 크게 웃으며 얼굴을 360도 회전하듯이 돌리는데 그 돌리는 순간에도 끼이이익하는 녹슨 철의 마찰음같아 OO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다. 공포감에 주저앉을 것 같은 다리를 겨우 붙잡고 도망치려는데 갑자기 차가운 손이 OO의 얼굴을 붙잡았다.
[어디 가? 나랑 놀아야지 히히히히히히]
나랑 놀아. 너 못 가 히히히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잡고 매달린 기괴한 인물의 피가 OO의 얼굴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싫어... OO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닫혀있던 입을 열어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아아아악!!!! 싫어!!! 저리 가!!!!!!"
거실에서 피해자에 대해 논의하던 준면과 경수는 순간 부엌에서 들려오는 OO의 비명소리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부엌으로 향해 달려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끌어당겨서 가만히 있는 OO의 모습에 놀란 경수는 OO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OO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 하며 대답하라고 재촉을 해보지만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자, 준면도 답답했는지 O형사, 일어나 봐. 하며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OO의 모습에 준면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었다.
***
[범죄퇴마물]이 맞아요 맞습니다...
나름 수정하고 썼지만 안 무서움 주의ㅋㅋㅋㅋ
브금도 넣으려고 했는데 파일 찾기가 너무 귀찮은 마음에 흡!
나중에 수정으로 브금을 넣기로 하고 글만 먼저 올려요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