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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Black Shadow 01 | 인스티즈

 

 

[카디] Black Shadow 01

Written By       봉달

 

 

 

 

 

 

 

 

 

 

 

" …… "

 

 

 


자리에 앉아 종이 몇 장을 훑어보던 경수는 이내 들고있던 종이들을 책상에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강력계 1반 형사 ' 도경수 '

 

 

이 수식어를 달고 일한 지 몇 년이 되었음에도, 경수에게 이렇게 골치아픈 사건은 처음인 것 같았다.
어떤 한 녀석에게 죽은 사람이 벌써 6명이나 되었고, 얼마전, 아니 바로 어제 일곱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여기서 더이상 범인을 잡지 못하고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위에서 경수한테까지 처벌이 내려올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경수는 꽤나 골머리를 앓았다. 경수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만큼 놈은 영악했다.

 

 

 

 

" 도경수 "

 

 


" …… 어, 어? "

 

 

 

 

 

책상에 고개를 묻고 한숨만 내쉬던 경수의 옆에 언제 왔는지, 찬열이 의자를 갖고 와 앉아 경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니야? "

 

 


" 아, 아니… 괜찮아 "

 

 


" 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

 

 

 

 

 

찬열은 근심이 가득한 듯한 경수의 얼굴에 안쓰럽다는 듯 혀를 끌끌 차고는 경수의 등을 두어 번 쳤다. 힘내라는 말과 함께
그런 찬열을 보며 경수는 괜히 아프다며 엄살도 부려봤지만, 찬열은 못 들은 척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같은 강력계 1반 형사 ' 박찬열 '

 

 

 

 

경수와 비슷한 시기에 형사가 된 동기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수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솔직히 박찬열을 안 믿으면 누굴 믿으랴, 경수는 골머리를 앓던 그 종이들을 다시 모아 찬열에게로 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찬열에게 4장의 종이를 쥐어준 경수는 '이게 뭐냐'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찬열에 장난기 없는 진지한 얼굴로 답을 했다.

 

 

 

 

 

" 지금 계속 일어나고 있는 연쇄 살인사건의 최종 용의자들이야. "

 

 


" 아, 어제 죽은 그 사건? "

 

 


" 응, 혹시 너는 이중에 의심가는 사람 있어? "

 

 

 

 

 

찬열은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을 내려놓고 경수가 준 용의자 목록을 천천히 읽어갔다. 그런 찬열을 보며
평소 서에서도 촉이 굉장히 좋다고 소문이 난 찬열이 무슨 답을 내릴까 궁금하던 경수는
의외로 찬열답지 않은 '모르겠다' 라는 대답에 한숨을 내쉬었다.

 

 

 

 

 

" 다들 이렇다 할만한 건 없는데? "

 

 

 

 

" 그게 문제야… 그래서 더 찾기 어렵다는 거지. "

 

 

 

 

" 하긴… 심증도, 물증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도 아니고 "

 

 

 

 

찬열은 경수가 준 종이들을 다시 가지런히 모아 경수에게 건내며 한마디를 더했다.

 

 

 

 

" 그런데 꼭 이 사람들이라는 법은 없지 않나 "

 

 

 

 

찬열의 말을 들은 경수는 더 골때리게 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찬열의 등짝을 한대 세게 쳤고, 경수에게 맞은 등이 아픈지 찬열은 아이마냥 경수에게 칭얼댔다.
경수는 그런 찬열에게 '시끄럽다'라는 말을 던진 후 자리에 앉아 다시 한번 그 때 일을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

 

 

 

사 건 당 일

 

 

 

-

 

 

 


사람이 어느정도 자주 들락거리는 공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상태로 변기에 앉아있었다.
그걸목격한 사람의 제보로 경찰들이 출동했고, 가자마자 공원 화장실 주변을 모두 통제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 걸까 공원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가득했다.

 

 

 

 

 

 

" 사망 추정 시각은? "

 

 

 


" 7시 30분에서 40분경 "

 

 

 

 

 

 

경수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세훈은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수에게 천천히 상황을 설명했다.
경수와 같은 강력계 1반 형사 ' 오세훈 ' 강력계 1반에서 가장 머리가 비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오세훈은 엘리트로 통했다.

 

 

 

 

 

 

" 흉기는? "

 

 

 


" 소도로 나왔어. "

 

 

 


" 다른 건 없고, 그냥 작은 칼 하나? "

 

 

 

 


" 아직 부검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자세하게는 몰라. 그런데 일단 확실하게 발견한 건 그거 하나가 다야. "

 

 

 

 


" 아… "

 

 

 

 

 

경수는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는 사건 현장을 보았다. 먼저 도착한 찬열과 세훈이 이미 상황을 다 파악했지만,
방금 도착한 경수는 현장을 먼저 이해하기 바빴다.

 

 

 

 


" 죽은 건 7시 40분에서 45분경 사이… "

 

 

 

 

그 시간에는 사람도 많이 다닐텐데,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사라졌는지가 의문이다.
현재 밝혀진 흉기도 소도 하나… 그 작은 칼로 순식간에 사람을 찌르고 도망갔다는 건 급소를 노렸다는 뜻인데…
사람의 급소 위치를 잘 알고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우연의 일치… 아,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피해자가 찔린 곳은 총 3곳으로 모두 급소였으니까.
그걸 우연으로 찔렀다면 기적이겠지…

 

 

 

 

 

" 미치겠다… "

 

 

 

 


피해자가 죽어있던 화장실 칸에 들어가 한참을 머리를 감싸고 있으니, 밖에서 세훈이와 대화를 나누던 찬열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경수를 불렀다.

 

 

 

 

 

" 경수야 "

 

 

 


" 왜 "

 

 

 


" 아무래도… 그거 같지 않아? "

 

 

 


" 그거? "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헝클던 찬열은 이내 확실하지 않은 거니까 너무 귀담아 듣지는 말고 참고만 하라며 입을 열었다.

 

 

 

 

 

" 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던 연쇄 살인사건 있잖아? 얼마 전에 여섯 번째 피해자가 나왔던 그거… "

 

 

 

 


" 그게 왜 "

 

 

 

 


" 딱 급소들만 찔렀길래 익숙한 패턴인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건 기록들을 다시 확인했는데 "

 

 

 

 

 

찬열이의 다음 말을 알 것 같았던 경수는 입술을 꽉 물고 떨려오는 손을 꽉 쥐고 속으로 이를 갈았다.
또 그 새끼다. 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사라지는 연쇄 살인마… 서에서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람만 죽인 후 사라지는
그 사건을 그림자 살인사건이라 불렀는데, 그림자는 얼어 죽을 그림자.

 

 

 

 

 

" 지금 이 피해자가 찔린 급소의 위치가 전에 그 사건의 피해자들이 찔린 급소 위치와 일치해 "

 

 

 

 


찬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화가 났는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경수는 화장실 문을 세게 한번 걷어찼다.
'미친 놈' 라는 말을 몇 번이나 입으로 되새기며 경수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봤다.


이번 피해자가 찔린 곳은 모두 3곳, 그림자 살인의 피해자들이 찔린 곳도 모두 3곳
가장 깊게 파인 곳은 명치고 다음은 손목, 마지막은 쇄골 옆…

 

 

 

 

 

 

" 거지 같은 새끼… "

 

 

 

 

 


지금 이 사건과 그림자 살인사건의 급소 위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

 

 

 

 

 

 

" 그 때는 설마 그게 그림자 살인의 7번째 피해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

 

 

 

 


" 그건 나랑 세훈이도 마찬가지야. 오세훈이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하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전에 있던 살인이랑 비슷하지 않냐고 해서 나도 그 때 안 거야. "

 

 

 

 


찬열이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따뜻한 율무차를 경수에게 건냈다.
첫 번째 살인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흔적과 증거를 인멸했고, 절대 용의자 목록에서도 같은 사람이 나온 적 없으니 미궁으로 빠지는 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네티즌들도 형사들이 무능한 거냐며 우리를 손가락질하기 바빴고, 뉴스에서도 인터넷 기사에서도 그림자 살인은 꽤나 유명했다.
잡히지 않는 연쇄 살인마, 경찰들을 농락하다. 처럼 같잖은 기사 제목들과 함께…

 


만약 후에 범인이 잡힌다면, 경수는 그 범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강력계 팀에서 이토록 영악하고 교활한 놈은 이 놈이 처음이었고
경수를 포함한 모든 강력계 팀들이 가장 골때리고 있는 사건이니까…

 

 

 

 

 

 

 

" 아무튼, 다시 용의자 목록 좀 보자. "

 

 

 

 

 


찬열의 말을 들은 경수는 책상에 놓여있던 파일을 찬열에게 주었고, 찬열은 종이를 한장한장 다시 읽어내려갔다.

 

 

 

 

 

 

 


" 저녁에 열리는 행사를 보러 가다가 화장실에 들렀는데, 현장을 목격하게 된겁니다. "

 

 

 


첫 번째 용의자 ' 김준면 '

 

나이는 24살에 Y대 재학생

얼마 전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했으며, 오늘 저녁 8시에 공원 중앙에서 열리는 행사를 구경하러 왔었다가
7시 50분쯤에 공원 화장실에 왔었는데 현장을 목격한 거라 진술하였고, 현장의 최초 목격자이며, 제보를 해준 사람이다.

 

 

 

 

 

 

 


" 오늘 열릴 행사를 같이 볼까해서 온 거였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

 

 

 


두 번째 용의자 ' 변백현 '

 

나이는 23살에 휴학생

피해자와 같은 대학 동기로, 오늘 행사를 보러가자고 선약을 맺고나서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피해자와 연락이 끊겼으며
몇 번을 전화해도 피해자가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피해자의 핸드폰에는 '변백현'이라는 이름의 부재중이
7시 20분부터 7시 40분까지 계속 전화를 걸었던 걸로 밝혀졌다.

 

 

 

 

 

 

 


" 저는 오늘 행사 공연팀이에요. 화장실에 지문이 찍혀 있다고 나왔는데, 7시 20분쯤에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입니다. "

 

 

 

 


세 번째 용의자 ' 김종인 '

 

나이는 23살 명문 예술대 실용음악과 재학생

오늘 8시에 열릴 행사에 댄스 공연팀으로 왔으며, 화장실에 묻은 지문은 리허설을 하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던 거라고 진술하였고
자신의 멤버들에게 물어보라고 했으며, 자기는 절대로 아니라 부인했다. 실제로 같은 공연팀 멤버들에게 물어보니 7시 20분에서 22분정도에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금방 다시 돌아와서 살인을 할 시간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 저는 화장실에 가지도 않았고, 그냥 주변 벤치에 앉아서 행사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 게 다입니다. "

 

 

 

 

 

 

 

네 번째 용의자 ' 루한 '

 

나이는 올해 24살에 S대학 졸업생, 현재 무직

7시 45분부터 화장실 근처 벤치에 앉아있었고, 역시나 8시에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화장실에는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화장실 지문을 확인한 결과, 정말 화장실에는 네 번째 용의자의 지문도, 흔적도 없었지만
사건현장 주변에 있었고, 살인이 일어난 7시 30분에서 40분까지 알리바이가 없으므로 용의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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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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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범인은누굴까요....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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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 이런 느낌 좋아요... 신알신하고 갈께요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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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이요!!!!!계속 연재해주세요!!제취향픽이에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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