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 하면 고양이 이름이 생각나여. 디오보다는 경수가 편한 월요일 오전이져. 오늘은 짧게 일기형식. 빈티나보이게 년도는 2010년. 모든~ 사진의~ 출처는~ 텀블러~
2010. 4. 5. AM 2:00
일기장을 샀다. 일기장을 폈다. 일기장을 쓰고있다. 엄마 성화에 못이겨 쓰고있기는 한데 뭘 쓰라는거야.
고등학생한테 쓴 일기를 검사맡으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다. 어이가.
2010. 4. 6. PM 8:00
어제 첫 일기를 쓰고 엄마한테 죽어라 맞았다. 일기장에 정말 쓸게없는 걸 누구탓을 하라는건지.
밖에서 협박해도 소용 없어요. 검사맡으러 가면 죽어라 또 맞겠지. 폭력은 나빠요.
2010. 4. 16. AM 1:00
한동안 일기장을 손대지 않았다.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우리반 도경수와 처음으로 말을 했다. 정확히 쓰면 박선영과 했지만.
이럴때보면 반장은 참 쓸모없는것같다. 친하지도 않은 애와 억지로 말도 해야하고.
도경수는 정말 웃긴게 하고싶은 말을 박선영에게 전달해서 말을 한다. 사내새끼가 번거롭게. 가끔보면 도경수는 존나 이상하다. 사이코.
2010. 5. 1. PM ?
시계를 잃어버렸다. 더 웃긴건 박선영과 친해졌다. 도경수는 날 아니꼽게 보는것 같았다.
내가 도경수새끼 눈치까지 보고살아야하나 싶었다. 오늘은 별로 한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피곤하다. 해가 지긴 졌네.
일기장아 잘자.
2010. 5. 6. AM 5:55
어린이날이였다. 박선영은 도경수네 집에 가자며 학교 끝나자마자 날 끌고갔다. 도경수의 의견은 무참히 씹혔다.
도경수네 집은 너구리굴 같았다. 들어가자마자 담배냄새가 먼저 반겼다. 열려있는 다른문들과는 다르게 닫혀있는문에
범인은 닫혀있는 방에 있다고 생각했다.
2010. 5. 20. PM 8:08
요즘은 계속해서 꿈에 도경수가 나온다. 아마 도경수가 가디건을 입고다니기 시작했을때부터였나.
도경수와 나는 더 멀어졌고 박선영과 나는 더 가까워졌다. …아이러니하다.
2010. 5. 25. AM 2:25
도경수가 꿈에 나온 뒤로부터 계속 불면증에 시달린다. 아무래도 병원을 다녀와봐야할것같다.
엄마 왜 요즘은 일기장 검사 안 해.
2010. 6. 2. AM 6:02
병원에 다녀오기는 했다. 근데 별 소용은 없었다. 도경수 쫓는 굿이라도 해야하나.
어제 꿈에 도경수가 나왔다. 자세히 보니 도경수가 아니라 박선영이였다. 그냥 잡꿈이였나보다. 꿈에 그만 좀 나와.
2010. 6. 5. PM 1:00
도경수가 날 보며 박선영에게 귓속말을 했다. 괜히 앞담화 당한 기분에 별로 좋지 않았다. 박선영은 도경수 말을 듣고 웃었다.
도경수에게 어떤 말을 했냐 묻자 도경수는 입을 열지않았다.
2010. 6. 10. AM 1:55
박선영은 노래를 무지 잘한다. 아주. 많이. 도경수는 박선영의 노래를 좋아한다. 웃었다.
도경수가. 꿈에 도경수가 안나왔으면 좋겠다.
2010. 6. 22 PM 5:00
도경수는 박선영을 좋아한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도경수는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직접적으로는 말을 걸지 않았다.
나도 도경수 목소리 들을 줄 아는데.
2010. 6. 27. PM 8:29
박선영이 나에게 도경수가 노래 부른걸 들려줬다. 생각했던것보다 도경수의 목소리는 좋았다.
담배속에 파묻혀 목소리가 죽어버린줄 알았는데.
2010. 7. 1. AM 3:36
박선영이 오늘 나에게 도경수가 인어같다고 얘기했다. 조금 늦게 안 사실이지만 박선영은 지능이 낮다.
좀 또라이같은 소리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도경수는 인어같다. 목소리가 죽어버린 인어.
2013. 5. 5. PM 6:00
박선영이 얼마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일로 인해 도경수와 다시 재회하게되었다. 일기를 쓰는 지금 이곳은 도경수네 집이다.
너구리굴. 도경수는 마약을 한다. 도경수는 박선영을 좋아한다. 도경수는 마약을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변백현은 2013. 5. 5. 지금까지도….
경수는 백현이 놓고간 일기장을 집어들었다. 백현이의 일기. 어머님 글씨체같았다. 경수는 백현의 일기장을 펴고 첫장부터 천천히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장이 되었을때 일기가 끝이 맺어져있지 않고 찢어져있었다. 아마 그것은 백현의 손에서 구겨졌겠지. 경수는 백현의 낡은 일기장을 끌어안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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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