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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x 재효]


이젠 , 돌아갈 수 없는 

-prologe


다시 온대도 나는 싫어요

돌아 온대도 내가 싫어요

- 주니엘 bad person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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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쁜이"

당신의 커다랗고 차가운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아, 난 당신에게서 나는 냄새를 좋아한다. 덜마른 잉크냄새, 뻣뻣한 새종이 냄새, 새책냄새, 그리고 당신의 향.

언제부터였는지, 실은 가늠조차 잘 되지 않는다. 딱히 시작된 시발점이 있긴 한건지, 설탕이 물에 녹듯 그렇게 당신에게 흘러들어가 버린건 아닌지. 실은 무섭고, 또 두렵다.

당신의 목소리와, 당신의 눈동자, 당신의 흰 두 뺨, 머리칼, 손가락, 날 쓰다듬는 감촉.

모든것이 하나로 뒤엉켜 내 모든것을 집어 삼키는 것 같다. 당신의 소유물이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그생각에 변함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결단코 없다.

항상 당신의 손에 죽는것을 꿈꾼다. 당신이 부드럽게 내 목을 조르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당신은 또다시 날 집어삼킨다. 더이상 당신을 내 눈으로 똑바로 바라볼수 없겠지만, 나는 제대로 말할것이다.

"사랑해"

이곳은 차갑고 딱딱했다. 날 들어올려 안아주길 바란다. 희고 아름다운 당신. 작고도 커다란 당신. 나 안재효는, 이미 당신에게 모든것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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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잘못했어요"
아이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아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여자는 손에 들고 있던 회초리로 숨소리조차 멎어들때까지 아이를 때리고, 또 때린다. 지금이라면 죽여도 이상할 것같지 않았다.

"독한놈"

이상한점이 하나 있었다면, 잘못을 끊임없이 뇌까리는 저 입은 쉬지 않는데, 눈에선 눈물한방울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5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애를 때렸다. 마지막엔 저아이가 실신할때까지 때리고 또 때렸다.

그럼에도 저애가 우는것을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필사적으로 참고 또 참는 애였다. 그렇게 견디느라 숨을 쉬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갈때까지도 울지 않았다. 

"네놈이 필시 악마이렷다"
여자는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아이의 뒷덜미를 잡아들었다. 과연 여자의 몸에서 나올수 있는 힘인가 의심이 들정도로 강한 악력으로, 그애를 잡아챈다. 그리곤 방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옷이 쓸려 찢어지고, 겨우 아물었던 볼의 상처에서 다시금 피가 터져나올때까지 맞았다. 이윽고 여자가 아이의 방에서 나갔을때, 아이는 살아있는지도 죽었는지도 분간할 수 없을정도로 죽은듯이 엎드려 있었다.

콜록, 콜록. 각혈이 터져나오고, 가쁜숨을 몰아쉬기 시작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가늘고 얇은 손목으로 겨우 몸을 지탱해 일어선다. 어렸을때부터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키가 정말 컸다. 그렇게 건강해보이지도 않고 야윈 몸에 이곳저곳에 들어있는 피멍과, 아물지 않는 상처들, 깊은 흉터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아이였다.

아이가 처음으로 고모댁에 오게 된건 다섯살때였다. 일가족이 모두 강도에게 몰살당하고 나서 겨우 살아남은 이 아이를, 친척들은 모두 맡기를 꺼려했다. 떠맡기듯 고모댁으로 옮겨지고, 아이의 천덕꾸러기 행색은 시작되었다.

처음엔 그럭저럭 잘 지내는 듯 보였다. 사촌형인 태일이랑도 사이가 좋았고, 고모에게도 고모부에게도 살갑고 다정한 아이였다.

일이 비틀리기 시작한건, 고모부가 병사한 뒤부터였다.

평소 앓아오시던 지병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결국은 중환자실 신세를 지게 되었고, 매달 상상할수 없을만큼의 돈이 사라져갔다. 가세는 기울었고,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에게 남겨진건 빚더미 뿐이었다.

그때 지호는 일곱살이었다.

고모는 매일매일을 술로 지내셨고, 형은 세속적인 재미만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지호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아니, 할수있는게 없었다. 결국 고모의 화살은 지호에게로 향했고, 구타의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지호는 일상에 불만을 가진적이 없었다. 되려 그는 나름대로 만족하는 중이었다. 고모의 폭력은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져서 익숙했고, 커가면서 차츰 고통을 참는법도 익혀갔다. 방은 따뜻했고, 입을 옷도 있었고, 잘 맞기만 해주면 고모는 밥도 줬다.

한번도, 단 한번도, 벗어나고싶다고 생각한적이 없었다. 먹고 , 자고, 따듯한 곳에서 발뻗고 자는 대가가 폭력이라면 그건 그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각이었음에도 지호는 한번도 자신의 믿음에 의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그런 지호에게, 어느날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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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옆집인데, 새로 이사왔습니다"

여자는 서랍장 안에 회초리를 집어 넣고 긴 치마를 펄럭이며 현관을 연다. 호감을 주는 잘생긴 얼굴에 키가 훤칠한 중년남자가 아들로 보이는 학생과 함께 서 있었다.

"어머, 그집에 사람이 들어오긴 하네요. 안으로 드세요"

"아,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남자는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쭈뼛거리는 아들과 함께 들어왔다. 여자가 차를 내오고, 남자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들과 대화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저희집이랑은 구조가 많이 다르네요. 사실 화장실 바로 옆에 안방이 있으면 좀 꺼려지거든요. 그렇지만 그럭저럭 살만 합니다. 응접실도 넓고, 방도 많구요. 집값도 처음보다 많이 올랐다고 하죠? 이근방에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더 좋을텐데. 지금 유치운동 중이거든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입꼬리만을 살짝 올려 웃는다. 쉴새없는 폭력에 뻣뻣해진 손아귀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차를 따른다.

"아 그리고 이쪽은 저희 아들 입니다"
줄곧 듣기만 하고 있던 아들이 깜짝 놀라며 아빠와 여자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다 꾸벅 인사한다.

깊은 쌍커풀과, 흰 뺨과,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말랐지만 건강해 뵈는 체구. 옆방에서 골골대고 있을 누구와는 정말 달랐다. 

"안재효에요"

묘하다. 

"열일곱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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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짘효다!!!!!!기대할게요!!
11년 전
인티의봄
넹 ㅎㅎ
11년 전
독자2
독~한~놈
11년 전
인티의봄
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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