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듯 다정한 담임 민슉아 좋아해보고 싶어서 쓰는 글
w. 뷔타운
Page A.
1. 탄소는 남의 일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없고 굉장히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했으면. 그래서 주위에 이렇다 할 친구도 없겠지. 슉아는 담임이니까 당연히 유달리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탄소가 신경 쓰이고. 2. 학기 초에 늘 그렇듯 번호 순으로 상담을 하는데 슉아는 아니었음. 번호 순이 아닌 제 멋대로 불렀음. 야자 튀기 방지. 탄소의 이름이 불린 건 거의 끝 쪽. 왜냐면 탄소를 파악할 시간이 좀 필요했거든. 3. 탄소는 일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별 도움도 안되는 같잖은 위로나 충고 따위를 할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슉아는 탄소가 먼저 입을 뗄 때까지 한마디도 안함. 결국 거의 20분 정도를 가만히 앉아있다가 "갈게요. 저한테 하실말씀 없는 것 같은데." 하고 일어서는데 그제서야 슉아도 입을 염. "난 네 얘기를 듣고싶은건데. 혼자 설교하는건 적성에 안맞아서." 탄소가 슉아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꼈던 건 아마 그 때부터 였을 것 같음. 4. 체육 대회에 탄소가 참여하게 된 종목은 종이에 적힌미션에 맞는 사람을 찾아 손잡고 뛰어오는 것이었음. 탄소는 미션지를 받자마자 슉아를 찾아가 손을 내밀었음. 슉아의 손을 잡고 심판의 앞에 제일 먼저 가 선 탄소는 미션지를 보여달라는 말에 잃어버렸어요, 하고는 2등으로 온 아이에게 자리를 비켜줬음. 슉아와 마주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남모르게 얼굴을 붉히던 탄소의 주머니에 구겨진 미션지에는 '학교에서 가장 머리가 긴 여선생님 데리고오기' 5. 그 미션은 후에 생긴 탄소의 유일한 진짜 친구에게만 슬쩍 말해줌. 친구를 처음 사귀어 본 탄소가 저와 친구만 아는 비밀 같은걸 공유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둘만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비밀은 탄소가 체육대회 당일 슉아와 갑작으런 마주침에 놀라 떨어트리고 가는 바람에 슉아가 봐버렸다는건 진짜 슉아만 아는 비밀. - 짧고 굵게 흘러갈 썰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