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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 전체글ll조회 1968l 3











[워너원/강다니엘] 로맨스 2차전 G | 인스티즈












로맨스 2차전










Round 7.


















그 말을 끝으로 해명할 기회도 없이 끊어버린 다니엘 덕분에 나는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아니라고, 나는 절대 네가 싫었던 게 아니라 너는 참 괜찮은 아이이고 그저 나는 
너도 알다시피 결혼이라는 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나를 억압해 올 그 제도가 너무 싫었다고 얘기 해 주고 싶었는데 다시 전화를 걸어 이 말을 하기에는 너무 구차해 보일까봐, 
그저 네 상처를 달래주기 위해 하는 변명같이 들릴까봐 전해주지 못 했다.





"혹시 주말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니에요, 그냥 뭐 좀 생각할 일이 있어서. 걱정 해 주셔서 감사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혹시 내 도움 필요하면 말해요"

"말이라도 감사해요. 저도, 꼭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제발..."





출근을 하자마자, 아니 눈을 뜬 순간부터 다니엘이 걱정되었다. 잘 취하지도 않는 애가 그런 목소리를 낼 정도면 얼마나 많이 마신걸까, 컨디션은 괜찮은걸까, 출근은 잘 한 걸까 
하는 생각들이 잔뜩 내 머리 속을 괴롭히다가 어쨌든 원인제공자는 나니까 사과 겸 '속은 괜찮냐' 라는 안부 톡 하나쯤은 보내야 하나 혹시라도 이게 더 애매하고 헷갈리게 하는 
행동이진 않을까 고민만 하다 결국 회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기분 되게 좋아보이네요"

"네? 그렇게 보여요? 딱히 뭐 별 일은 없는데."

"그쵸, 분명 뭐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아무 일 없대요"





괜찮은 척 하는건지 진짜 괜찮은건지 예측할 수가 없었다. 어제 그 말은 진짜 술김이었나, 모르는건가 싶다가도 기억을 잊을만큼 많이 마실 애는 아닌데 싶은 생각에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하는건가 아니면 정식으로 사과와 해명을 해야하는건지 제발 누가 좀 알려줬으면.

많은 경우의 수를 머릿 속으로 상상했지만 저런 행동은 생각치도 못 했다. 사적인 일을 티내서는 안 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볼만큼 생글생글, 나 
지금 좀 행복해요 이런 기운을 뿜어대는 건 어떤 생각에서 나온 결과일까. 아마 나도 다니엘과 연관 되지 않은, 그러니까 일로서만 엮였다면 저 사람들처럼 혹시 행복한 일이 
있냐고 물어볼만큼 다니엘은 평소보다 훨씬 더 텐션업 된 분위기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조금만 더 힘내서 고생합시다"

"다들 조심히 들어가세요, 다음 번에 봬요"






업무는 물론이거니와 괜히 사람 마음 복잡하는 누구 때문에 더 정신 없었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어린이집에 들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에 누워 천장구경을 하고 
있는데 쇼파 위에 던져둔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렸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궁금한 게 있는 내가 먼저 연락해야지 생각하던 차에 온 전화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아까부터 
거실을 뽈뽈뽈 돌아다니던 따님이 나보다 먼저 핸드폰에 도착해 어깨 너머 배웠던 걸 흉내라도 내는지 조그만 손가락으로 꾹 하고 누르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부-"

"네? 누구... 도담이가?"

"응!"

"도담이 전화도 받을 줄 아나. 엄마는?"

"여기"




가져가봤자 저가 뭘 하겠나 싶어 손을 뻗어 '엄마 핸드폰 주세요'하고 공손하게 양 손을 겹쳐 내밀었더니 건네주기는 커녕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꼬물꼬물 쇼파 옆으로 숨어 
계속 다니엘과 통화를 이어갔다. 벌써부터 15년 뒤 미래가 살짝 상상가는 건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땐 그냥 문 걸어 잠그고 남자친구랑 자기야~ 하면서 꿀 떨어지는 
통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또 다니엘은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랑 도대체 무슨 얘기들을 주고 받길래 아직까지도 끊기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 이젠 좀 신기해져서 
그저 관람하는 입장으로서 야무지게 핸드폰을 쥔 통통한 뒷통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실컷 다 놀고 나면 따님께서 어련히 핸드폰을 주시겠지





"엄마, 자"

"이제 엄마 주는 거에요? 얘기 다 했어?"

"응"

"고맙습니다~ 여보세요"

"어? 누나?"

"응. 왜 전화했어?"

"아, 그게. 근데 도담이 진짜 너무 귀엽다"






그 뒤로 한참을 강다니엘(a.k.a. 미래의 딸바보)님의 도담이 찬양을 들어줘야했다. 목소리는 어쩜 저렇게 귀엽냐부터 시작해서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하고 벌써부터 뭔가 대화가 
잘 통한다며 말 제대로 트이면 대박이겠다며 어찌나 칭송 아닌 칭송을 하는지. 옆에서 같이 살면서 앓을 부분도, 자랑할 것도 내가 훨씬 많을텐데 어째 좀 밀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그만 하고. 전화 한 목적이 뭐냐니까"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 했는데"

"..."

"오, 화 안 내내? 난 혼날 각오 하고 한 말인데"

"시덥잖기는. 내가 왜 화를 내"





오늘 하루종일 예상 못 할 행동과 말들만 잔뜩 쏟아내는 다니엘이었다. 순간 당황해 내 질문을 잊었을만큼. 다니엘이 뭔가를 물어보면 나도 오늘 내내 궁금해 했었던 그 질문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말에 헛웃음이 나 버렸다. 이어지는 말에 도대체 얘한테 내 이미지는 어떻게 정해진거지 하고 살짝의 회의감이 들어 그 질문을 잊을 뻔하다 
겨우 기억 해 내고서 다니엘의 말이 끊길 때까지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아, 참. 나 궁금한 거 있었는데. 너 진짜 오늘 좋은 일 있어? 엄청 행복 해 보이더라"

"진짜 없다니까? 왜? 궁금해?"

"없다면서 궁금하냐는 건 또 뭐야. 뭐가 있긴 해?"

"아, 그런가. 근데 나 진짜 별일 없는데. 평소랑 비슷하지 않더나?"

"글쎄.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나도 뭐"

"근데 나 오늘 좀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좋아"





저 대답의 이유는 굳이 묻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뭐겠어, 김도담이겠지. 왜? 하고 묻는 순간 쏟아져 나올 말들을 알기에 나로서는 아무 소득 없는 통화를 이만 마무리 
하고 끊으려는데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더니 '누나!' 하는 소리가 핸드폰 너머 들려온다. 응 하고 대답했더니 한참을 머뭇거리다 하는 소리가 퍽 귀여웠다.





"아니 누나가 안 내키면 괜찮은데"

"분명히 나 아빠 소리 듣는 거 허락 해 준다고 했으니까"

"도담이한테 '아빠 잘 자' 한 번만 들으면 안 되나"

"그러면 나 진짜 꿀잠 자고 내일 일도 잘 할 것 같다"






지금 난 목소리만 듣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내 앞에서 눈치 보며 얘기하는 다니엘이 상상되는 것 같은 기분에 웃음이 터졌는데 어쩌다 그 소리가 다니엘에게까지 들린건지 '왜 
웃는데!' 하며 발끈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빠'하는 단어를 가르치긴 했지만 딱히 부를 일이 없어 그 말을 곧잘 할까 걱정은 됐지만 약속도 했고 아빠를 아빠라 부르는건데 
저번처럼 저도 뭔가 모를 이끌림에 생각보다 쉽게 부르지 않을까 싶어 돌아다니는 아이를 불러 무릎에 앉히고 전화기를 건넸다.





"도담아, '아빠 잘 자' 한 번만 해 달래"

"응? 아빠?"

"응. 전화기에 대고 아빠 안녕, 잘 자 하면 돼"

"아빠야?"

"여보세요, 야, 살아있냐?"

"아니, 내 죽고 없다. 도담이가 내 죽였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강다니엘씨. 김도담 애교 폭격 시작하면 감당 안 될텐데 아빠 소리 한 번에 이런 반응이면 심장 관리 제대로 못 하세요. 
김도담 밀당 한 번 당해봐야 내가 이 조그마한 손에 얼마나 놀아나고 있는거지, 내가 얘보다 10배 넘게 살았는데 뭐하나 내가 이렇게 쉬운 사람이었던건가 현타도 한 번 겪어보고 그렇게 서서히 조금씩 적응해야 되는데 큰일나셨네, 큰일나셨어. 벌써 깊숙히 빠져들어버렸어





"너때문에 심장 아프대. 어떡해, 공주야?"

"아파? 아야해? 호해주까?"

"응. 호 해 줘. 그거면 또 괜찮을 것 같다"

"호- 아야 빠빠이~"

"이제 그만 끊자. 너 얼른 자야 돼, 김도담"

"맞다, 니 자야지. 도담아 안녕~"

"아빠 빠빠이~ 잘 자, 해 줘. 그러고 끊자"

"아빠 빠빠이~ 자자~"

"오냐 그래, 자자~ 잘 자래이~"






내 모든 걸 걸고 장담하는데 지금 다니엘의 광대는 하늘 뚫고 태양이랑 하이파이브쯤 하고 있지 않을까. 본인의 말과 달리 밤새 머릿 속을 꼬맹이가 뽈뽈 돌아다녀서 제대로 
잠이나 잘 수 있을런지 걱정되었다. 내가 처음 '엄마, 사랑해' 소리를 들었던 날처럼 귓가에서 내내 그 목소리가 떠나지 않을텐데, 뭐 이것도 어찌보면 오지랖이겠지. 
다니엘이라면 잠을 설치기는 커녕 곧장 잠에 들어 꿈 속에서 도담이와 다정하게 어딘가를 노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누나도 잘 자요"

"그래, 너도"

"아, 근데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갑자기 뭘?"

"왜 딸바보가 되는지. 나도 그거 될 것 같거든요"

"이미 된 것 같거든요. 끊어, 애기 재워야 돼"





애기가 머리 위로 하트 그리면서 '아빠 사랑해' 하는 날 옆에 다니엘 들어갈 관이라도 하나 둬야 하는 거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말은 차마 뱉지 못 했다. 하트에 이어서 
볼에 뽀뽀라도 해 주는 날에는 기절하고 일어나서 매일 볼 거라고 애 안고 데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뭐.








라뷰♥

[뿜뿜이][0618][빔빔][브룩][윤맞봄][오예스][0303][옹스더][미적분쉣][마다녤]

[샘봄][코뭉뭉][다녤쿠][영이][레드][0713][빵빰][코알루][쩨아리][밍멩뮹]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ㅠㅠ 저도 저 스스로 이정도면 진짜 노답이다 생각할정도로 심각한 칭구..

현생 뿌셔! 하기엔 저는 힘 없고 비루한 학생 나부랭이ㅠㅠ 기다리게 한 것치곤 만족스럽지도 못 한

퀄이라 더 스스로가 미워지는 새벽.. 그냥 제가 많이 사랑하고 또 죄송하고 고맙고.. 라뷰 쏘 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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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도 귀여운 도담이 데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여주랑 다녤이 한 집에 살았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2
도담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제 마음 루팡해 가네요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할 수 있다면 [흰둥이]로 할게요!!
6년 전
독자3
빵빰입니다 오늘 도담이가 다 했네요 ㅠㅠㅠㅠㅠ 도담이 같은 애기라면 언제든지 딸바보가 될 수 있겠어요 저렇게 귀여운 애기를 ㅜㅜㅜㅜㅜㅠ 오늘 편도 잘 보고 갑니다 !
6년 전
비회원29.248
작가님 영이입니다!
아, 도담이 너무 사랑스러운거 아닌가요?
글에서처럼 진짜 도담이가 뽀뽀라도 해주면 다니엘은 녹아서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ㅎㅎ
빨리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뤄서 행복하고 꿀떨어지게 지내는 모습이 보고싶네요♡♡

6년 전
독자4
도담이가 참 예쁘게 잘 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다녤이랑 같이 살았으면...!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독자5
으어ㅜㅠ작가님 너무 재밌어여ㅜㅠ왜 이제야 작가님 작품을 알게 되었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여ㅜㅠ도담이 너무 귀여워여ㅠㅜ얼렁 여주랑 다니엘이 잘됐으면 좋겠어요ㅠㅜ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 [슝왕]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여!!! 신알신도 누르고 갑니당!!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다녤쿠]
도담이 너무 귀엽구요 ㅠㅠㅠㅠㅠㅠㅠ
다녤도 나무 귀여워요 ㅠㅠㅠㅠ.°(ಗдಗ。)°.
다녜리 진짜 딸바보 같아요 !!!!!너무 귀요밍

6년 전
독자7
도담아ㅠㅠㅠㅠㅠㅠ너가 엄마와 아빠의 오작교이구나♥
6년 전
독자8
도담이도 다니엘도 너무 사랑스러워요ㅠㅠㅠ
6년 전
독자9
저도 다녤 같이 참한 남편 있으면 애도 여럿 낳고 행복할텐데...ㅎㅎ 작가님 도와주세여ㅠㅠㅠ
6년 전
독자10
도담이 너무 사랑스러운거 아닌가요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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