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버스커버스커 - 벚꽃엔딩
그의 눈이 느릿하게 깜밖이며 흩날리는 벚꽃잎들을 담고있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과 떨어지는 연분홍색의 벚꽃잎이
부드러운 훙경화를 그려내며 봄을 물들였다.
들고 있던 차가운 캔 커피의 표면에 물방울이 생겨
손등을 따라 또르르 흘러 내렸다.
손가락에서 방울이 톡 떨어지는 느낌이 간지러워 샐샐 웃었더니
갑자기 왜 웃냐며 물어오는 그에게 대충 아냐,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불어오는 봄바람은 따스했고, 거리는 한적하고, 내 옆에는 사랑하는 그.
이렇게 완벽한 조합이 도 어디 있나 싶다.
꽃내음에 다시 한 번 그 향을 들이 마셨다.
훈동화가 툭,툭 이리저리 흔들리기에 발치를 가만 내려다 봤더니
왠 갈색의 고양이가 운동화 곁에 와 앉아있더랬다.
떠돌이 고양이 같은데 어찌 그리도 예쁘게 생겼는지.
그작은 생명을 안아들고 이리저리 공중에서 띄워주자 기분이 좋은지 울음소리를 뱉어낸다.
" 이뻐? "
" 응."
" 데려가서 키울까? 주인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 그러자. 언제부터 내쪽을 보고있었는지 고양이가 예쁘냐며 묻는 그에게 웃으며 답했다.
우와, 산책 나와서 고양이도 생기고 오늘 운수 진짜 좋네.
그가 웃었다.
누구 애인인지 웃는건 진짜 멋있다니까. 아 팔불출인가.
별 흥미 없이 건너편의 작은 호수를 쳐다보는 그의 옆모습을 보고 나도 몰래 그 볼에 입을 맞댄다.
쪽. 하고 짧게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괜히 혼자 민망해지기도 했다.
놀란 듯 내쪽을 돌아보는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웃었다.
" 정국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게임오버.
아, 이 뻔한 수법에 내가 넘어갈 줄이야!
진하게 풍겨오는 그가 쓰는 스킨 향에 또 정신이 아찔하다.
매번 이렇게 난리를 치면 어쩌자는건지.
정신은 멀쩡한데 심장은 또 막 뛰는것이 아주그냥 언행불일치같고 좋네.
" 이쁘다, 오늘."
" 치. 평소엔 안이뻣구?"
" 어."
뭐? 눈을 오른쪽으로 당겨 홱 째려보자 장난이라며 시원하게 웃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 영화 보러 갈까? "
" 아니. 집에서 보자."
" 알았어. 이제 슬슬 갈까? "
옷 끝단을 훌훌털며 일어나는 그에 따라 일어났다.
계속 앉아있었더니 피곤해.
서있는것보단 낫잖아.
별 시덥잖은 얘기를 하며 집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내일, 비 안오겠지?
그건 왜.
얘랑 산책 가려구.
고양이 귀여워?
응.
난 네가 더 귀여워.
아, 멋있는 내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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