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김지원 ?" 허....거의 세달만이다. 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우진이는 방학때와는 전혀 다른분위기를 하고 내앞에 나타났다. 너무 놀라 멈춰있는 나를 보고 웃는다. "ㅋㅋㅋ크킄 뭐야 너무 잘생겨서 놀란거야? 하....이거 곤란한데? 김지원 나한테 푹 빠졌네" "ㅡㅡ.....뭐어??" 탁-! "한대 맞아야 정신차리지? 내눈에 넌 그냥 짹짹거리는 애야, 어린애." 박우진의 등을 때리며 말했다. 자신감 넘치던 박우진은 급 자세를 바꾸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넌 요즘 뭐하고 지내는데? 계속 회사에서 연습하는거야?" "그렇지 뭐... 이제 고3인데 입시준비나 할려고~ 너는 뭔바람이 들어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냐?? 박지훈한테 듣기로는 요즘 아침도 안먹고 등교한다는데?" "에휴...그런건 아니고... 매점에서 대충 사먹어ㅎㅎ 나도 이제 대학갈 준비 해야지~ 앞으로 1년동안은 진짜 공부만 할꺼야." "풉....!ㅋㅋㅋㅋㅋㅋㅋ 너가 이런말을 하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ㅋㅋㅋㅋ 그래, 우리 둘다 열심히 해서 성인되면 술집 다 부셔버리자!" 우린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내내 수능끝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뭘 하고 놀지 끊임없이 얘기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하루,이틀, 시간은 점점 빨리 지나가고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2학기동안 내 성적은 눈에 띄게 크게 향상했고, 지훈이도 나를 따라 공부하겠다며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오래 가진 않았지만.... 아, 그리고 어제. 우연히 동아리 후배들을 통해 우진이의 소식을 들었다. 우진이와 같은 소속사 연습생인 후배는 우진이가 데뷔조에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나름 1년동안 친하게 지냈는데 이렇게 기쁜일을 우진이한테 직접 듣지 못해 왠지모르게 아쉬웠다. 그래도 친구로서 정말 뿌듯하다. 우진이를 곧 만나게되면 달려가서 축하해줘야겠다ㅎㅎ . . . . . . . 〈우진 시점> 하...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데뷔가 확정됐다. 당장이라도 집으로 달려가 지훈이와 지원이에게 데뷔 소식을 알리고 맛있는 치킨을 시켜먹고 싶다. 하지만 데뷔가 확정되고나서 모든 전자기기는 압수당했고, 무단 외출도 금지돼서 하루종일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2학기에 들어서는 매일같이 연습실에 나가 하루종일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에 갈 시간이 없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연락, 일상적인 만남은 끊겼고 답답한 숙소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 보고싶다.... 김지원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은 김지원을 찾고 있었다. 자유 시간이 주어질때면 지훈이, 지원이와 찍은 여러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보며 아무걱정 없이 뛰어놀던 추억을 떠올렸다. 사진 속 지원이는 항상 에너지 넘쳤고 그 모습이 나를 활짝 웃게 만들었다. 왜이러지.... 쿵쿵 뛰는 심장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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