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집순이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집순이 전체글ll조회 405l 2







[방탄소년단/김남준] 겨울의 온도 01 | 인스티즈


2년전, 12월 24일 강원도






" 제대로 데려온 거 확실해? "

" 네, 아마도… "

" 야, 신참. 눈 똑바로 안쳐다봐? "



하얀 서리로 덮힌 온 마을의 날씨만큼이나 추운 냉기가 그들 사이에 흘렀다. 꽁꽁 언 강을 사이에 낀 잎 하나 없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드물게 서있는 텅빈 아스팔트 도로만이 그들의 유일한 통행로였다. 도로 위 흰색 아반떼앞에는 남자 네명이 서있었다. 윤기와, 남준, 그리고 신참인 덩치 큰 두명의 남자. 그들은 남준과 윤기의 하수인들이었고, 남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덩치큰 사내들은 겨울인데도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 제대로, 확인하고, 데려왔냐고. "

" 그, 그게… 암전상태여서 인기척을 듣고 잡아오긴 해, 했는데...근데 확실히 여자 목소리였습...!! "

" 까봐. "



포대 까보라고. 서리 낀듯한 차가운 목소리에 잔뜩 겁에 질린 신참내기 두명의 남자는 차 트렁크문을 열었다. 이윽고 트렁크 안에 있던 사람 몸통만한 크기의 포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미약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으, 으으… 읍, 으읍.

 

" 으으으음읍!!! "

" … "



떨리는 손이 포대를 휙 걷어냈다. 그와 동시에 남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두 눈동자는 몹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눈동자에 비친 포대 속 인물은 여고생이었다. 그들이 포획하라 명령받았던 30대 여성 강미주가 아닌, 그녀의 딸로 추정되는 여고생 한 명이었다. 땀에 젖은 머리칼과, 피투성이가 된 교복 와이셔츠, 겁에 질린 두 눈동자. 그것을 바라본 남준의 잇새에선 단 한 단어만이 나왔다. 씨발.



" 죄, 죄송합니다! 형님!! "



피할틈도 주지 않았다. 남준의 일격은 순식간이었다. 도로 한 가운데에 쓰러진 남자의 얼굴에 쏟아내는 주먹들은 멈출 줄 몰랐다. 보다못한 윤기가 남준을 말렸지만, 비명하나 못내보고 신참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나머지 신참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피와 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쓰러진 얼굴을 보고선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머지 않아 정신을 차린 신참이 무릎을 꿇고 남준에게 사정했으며, 남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를 지나쳐 운전석으로 향했다. 텅빈 도로 위에 여고생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남준은 매몰차게 트렁크 문을 닫아 소리를 차단해버렸다. 마른 침을 삼킨 윤기가 그를 따라 조수석에 탔다.



" 신참은. 냅두고 가? "

" … "



차 시동이 걸리고, 목적지 불분명한 기나긴 주행만이 시작을 알렸다.







 

[방탄소년단/김남준] 겨울의 온도 01 | 인스티즈

01 「 헨젤과 그레텔 」

집순 作














" 내려. "



잠에서 깬 윤기는 기지개를 피며 남준을 풀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내리란 말 안들리냐. 남준의 진지한 태도에 살짝 심통이 난 윤기는 표정 존나 무섭네. 하고 툴툴거리며 안전벨트를 풀었다.



" 근데, 너 저 여자애는 어쩔 셈이냐. 죽이기라도 할거냐. "

" 가서 수취인확인불찰이라고 전하고, 어떤 벌이든 달게 받는다고 전해. "

" 야, 야!! 그럼 직접 전하는 나만 존나 깨질 거 아냐. 따지고보면 그 신참놈들이 잘못 데리고 온건데. "

" 우리가 신참 윗대가리잖아. 잘가라, 민윤기. "



야! 김남준! 이 비겁한 새끼야! 사이드 미러 속으로 비추는 윤기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고함소리 또한 서서히 작아져갔다. 남준은 주차장을 빠져나와 어둠이 깔린 지상으로 나왔다.



 서울의 밤은 빛의 나라라고 표현해도 퍽 어울릴만큼 어디서든 조명이 켜져 있었다. 마치 낮과 다른점이라곤 해가 뜨냐, 안뜨냐일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거리 위 사방이 전부 불을 켜고 영업을 했으며, 간간히 지나가다 들리는 노랫소리에 차창을 보면 길거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유난히 조명도 밝았고, 라디오를 틀면 전부 캐롤송이 들렸다. 중심역근처에서 멀어지자, 사람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고 사방은 운전하느라 들리는 소리빼고는 조용했다. 그야말로 완전히 밤의 고요함이 찾아온 것이다. 남준은 그때부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휴게소 한 번 들르지 않고 운전을 하느라 힘이 다 빠져 있던 상태였다. 남준은 잠시 인도 주변에 차를 세우고 핸들 위에 이마를 고정했다. 그러다, 거울로 본 뒷자석 창문 속 트렁크가 조용한 것을 보고는 결심한 듯 지갑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남준의 발걸음은 편의점으로 향했다.



동시에 어둠속에서 아이가 눈을 떴다. 얌전하게 아무일 없던 줄 알았던 트렁크 속 포대는 반쯤 잘려있었고, 포대 속 여자아이의 손에는 사무용 칼이 들려있었다. 운전석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아이는 벌떡 일어나 손에 묶인 밧줄을 칼로 힘겹게 잘랐고,  손으로 입에 붙어있는 청테이프를 뜯어냈다. 그제야, 숨이 트인듯 바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아이는 발에 묶여있던 칼마저 자르고 사방의 동태를 살폈다. 차창 밖에 사람이라곤 거의 없었으며, 주변에 한군데 문을 연 편의점 하나만이 유일하게 밝았다. 아이는 극심한 공포에 떨며 심호흡을 한 후, 트렁크 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 윽, 윽! "



세 번 정도 어깨 힘을 이용해 트렁크 문열기를 시도했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미 힘이 다 빠져 진이 난 상태였는지, 숨을 힘겹게 쉬던 아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눈을 질끈 감으며 한 번 더 몸을 날렸다. 덜컹. 그제야 열린 차문과 동시에 반동으로 인해 몸이 통째로 바깥으로 날아간 아이는 그대로 아스팔트 도로위로 쓰러졌다. 아이는 넘어지면서 무리가 간 다리를 힘겹게 일으키며 황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장난 다리는 제대로 나아갈줄 몰랐고 삐그덕 거리며 열심히 옮긴 걸음은 3보도 채 안되는 걸음이었다. 비명이 나오려는 것을 억누르기 위해 아이는 한 손으로 입을 막으며 뛰었다. 아이의 손 위로 눈물이 흘렀다. 한 두방울 떨어졌던 눈물은 이내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얼굴의 상처에 덧대어 피와 섞여 흘렀다.

" 4000원입니다. "

계산을 마치고 봉투 안으로 커피를 집어넣던 남준은 알바생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시 코너로 돌아갔다. 진열되어있는 과자를 빠르게 눈으로 쫓던 남준은 이내 평범한 초코 과자하나와 빵을 집어 다시 계산대 위로 올려놓았다.

" 안녕히 가세요. "

딸랑. 종소리와 함께 편의점문을 연 남준의 발걸음이 얼마 못 가 우뚝 멈췄다. 트렁크가 열려있었다.

인기척 하나 없는 주위를 살핀 남준이 트렁크쪽으로 바로 달려갔다. 허망히도 트렁크 안에 있는 건 빈 포대뿐이었다. 손에 들린 봉투가 그만 바닥에 떨어졌다. 남준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후레쉬를 킨 남준이 허리를 숙이며 봉투를 찾았고, 그와 동시에… 무언갈 발견했다.

바닥에 묻은 핏방울. 후레쉬를 비춰보니, 핏자국들은 한방향으로 쭉 이어져있었다.


얼마 가지 않았다.

남준은 핏자국들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터벅 터벅. 조용한 밤 골목에 들리는 발자국 소리는 주위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남준이 걸음을 멈췄다.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핏자국이 멈춰있었다. 눈을 한 번 깜빡인 남준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후레쉬로 옆골목을 비췄다.



" … "

" … "


" …살려주세요. "



여고생이 쓰레기봉투 사이에서 공포에 떨며 남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울먹인 애원에도 남준은 표정없는 얼굴로 아이에게 손을 뻗었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뛰어갔고, 몇걸음 못가 넘어졌다. 마치 젖먹던 힘까지 쓰듯 쥐어짜는듯한 비명이 흘러나왔고, 뚝뚝 끊기기도 하다가, 마지막엔 숨만 들이마시며 우는 소릴 냈다. 남준은 천천히 다가가 넘어진 아이를 일으켰다. 힘없이 끌려일어난 아이의 얼굴은 온통 피로 물들여져 있었고, 두 눈에선 원망이 가득했다. 저를 보고 공포에 떠는 아이를 보며 남준은 이성이 끊길 뻔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왜 나를 보고 떨까. 왜 나를 보고 무서워할까.



" 안죽여. "








/





 서울의 밤은 그 순간에도 마냥 밝았다. 트렁크가 아닌 뒷자석에 아이를 앉히고,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남준은 아이에게 무언갈 건네주었다. 초점없는 눈으로 고개를 돌린 아이는 빵과 과자를 발견하자마자,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 죽일거면서 먹이긴 왜 먹여요. "

" … "

" 죽일거면서!!!!!! "


남준은 아무런 반응 없이 운전을 계속했다. 아이는 몇십분 가량을 소리지르다가 제풀에 꺾여 잠에 들고 말았다. 남준은 쓴 커피를 삼켜냈다. 졸음은 이미 달아난지 오래였다.









/






아이가 눈을 떴을 땐, 여전히 이곳은 차 안이었고, 여전히 바깥은 어두웠었다. 몸 위엔 담요가 덮어져 있었다. 옆에 그대로 놓여있는 빵과 과자를 본 아이는 절망감에 울컥 눈물이 치밀었다. 더는 나올 눈물이라곤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눈물이 났다. 그 때, 운전석문이 열리고 남준이 들어왔다. 남준은 잠에서 깬 여고생을 발견했다.


" 너, 집 어디야. "

" … "

" 집. 어디냐고. "


아이는 대답없이 입술을 달싹거리기만 했다. 남준은 이마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다가 뒷자석쪽으로 생수병과 가방 하나를 던졌다.


" 생수병, 그걸로 얼굴씻어. 그리고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티슈로 닦고. 피 흘린 꼴 누가 보기라도 하면 기절할 모양새니깐. "

" … "

" 담요랑 가방은 들고 가. 가방 안에 옷, 그리고 빵있어. 가는데 시간 오래걸릴 거고, 배도 고플거야. 출출하면 그걸로 해결하고. "

" …지금 그게 .. "

" 집은, 강릉 맞겠지. 그 뒤엔 나도 어떻게 못해줘. "


속사포로 말하는 남준의 말에 아이의 두 눈이 커졌다.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안간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런 행동없이 멀뚱히 앉아있는 아이가 답답한듯, 운전석에서 내린 남준은 뒷자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아이의 팔을 잡고 내렸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아이의 어깨 위에 입혔고, 물티슈를 꺼내 아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가방까지 건네주고 난 후에, 남준은 아이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아이는 속수무책으로 남준에게 끌려갔다. 가다가 언뜻 보이는 일반 사람들을 발견하고 손에 쥐어진 물티슈로 황급히 얼굴을 닦았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남준은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또 사라졌다.


그제야, 아이는 차츰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 커다란 시계로 써진 오전 5시 01분, 안내데스크, 층마다 보이는 음식점들 그리고 가게들,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트리. 터미널이었다.


" 이거. "

" … "
" 강릉으로 5시 30분 표야. "

 


갑자기 사라진 남준이 다시 나타나 들고 온 것은 버스표였다. 



" 왜, 왜 나한테... "

" … "

" 왜 이러는거에요? 나, 나 진짜 집에 가요? "

" 내가 죽일대상은 따로 있어. "



그래서 널 죽일 이유도, 가치도 없어. 말을 끝마친 남준은 다시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 건넸다.

멍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든 아이의 손에는 피로 물들여진 명찰이 놓여져있었다.


노란색 명찰, 위로 써있는 '윤겨울'. 아이의 이름.














-------------

당잠사 시작전까지 올리려고 했는데

실패ㅠ0ㅠ

+)추가 남준과 겨울은 2년전에 저렇게 엄청난 만남(?)을 가졌고

남준의 직업은 조직폭력배 뭐 그런거였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이 글을 왜 이제야 봤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좋아서 프롤까지 읽고 왔어요 작가님 구독료도 받고 다 하세요 제가 정말 너무 팬이 될 것 같아요 남준이의 과거와 겨울이와의 만남 알게되니 더 흥미롭네요 이 둘의 이야기가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6년 전
집순이
헉ㅠㅠ 과분한 칭찬입니다?
기대에부응하고싶은ㅇ욕심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너무 재미있어요 !! 그..스토리도좋고 뭔가 보지못한 스토리라서 ㅎㅎ 알림신청해놓고 꼬뱍꼬박 보러올게요 짱짱 재미있습니다아乃
6년 전
집순이
ㅋㅋㅋㅋㅋ저도 첨써보는 소재라 슬ㄸㅐ마다 땀이나내요ㅠㅠ!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역시 인연이라는 것이 있나 봐요 2년 전의 만남이 다시 이어진 걸 보면...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요 잘 읽고 갑니다 다음 글도 읽으러 올게요:)
6년 전
독자5
하 세상에ㅠㅠㅠㅠ 1회부터 명작의 삘이 오더니 2화 진짜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기대할게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방탄소년단 [전정국/김태형] 동화의 모티브, 첫번째 이야기 <신데렐라> 下24 집순이 05.06 00:39
방탄소년단 [전정국/김태형] 동화의 모티브, 첫번째 이야기 <신데렐라> 中10 집순이 05.02 02:14
방탄소년단 [전정국] 동화의 모티브, 첫번째 이야기 <신데렐라> 上7 집순이 04.29 23:09
방탄소년단 <제목없음> 114 집순이 03.05 18: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겨울의 온도 016 집순이 10.05 22:0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겨울의 온도 P6 집순이 10.03 19:35
급상승 게시판 🔥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