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34665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Rena 전체글ll조회 289





















악몽이었다. 온 살갗에 소름이 돋는 끔찍한 악몽. 
그렇다, 꿈속에서의 태형은 자신의 아버지가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장면을 좁은 문틈사이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 사람의 생이 끝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바라봤다는 것보다,
그것이 너무 현실적 이여서 꿈같지가 않았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촛불의 빛을 받아 빛나는 칼날은 아버지의 심장을 겨누었고,
오래된 나무 바닥이 검붉은 피로 물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을,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꿈이 깨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대고 등줄기로 땀이 미끄러졌다.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추스르려 노력해도
뜻대로 쉽게 되지 않았다. 그건 단지 꿈이었다. 꿈일 뿐이다. 
현실과 관계없는 헛된 환상일 뿐인데 난 어째서 이렇게나 두려워하는 것인가?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마음을 가라앉히려 천천히 심호흡을 하니 심신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었다. 
이 꿈이 순전한 망상이라는 걸 피부에 와 닿게 느끼고 싶었다.
세상에 유일하게 나와 같은 피를 가진 사람, 무슨 일이 있던 따스하게 나를 감싸줄 수 있는 단 한 사람. 바로 아버지.
그마저 세상에 없다면 내 삶의 존재는 무의미해질 것이라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습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나? 아버지가 칼에 찔리셨어? 
모두 아니었다. 
그냥 순수하게 꿈의 내용이 그랬다는 것만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체가 우스워서 방을 뛰쳐나왔다.



"아버지…."
"……."



집안에는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심장이 몸에서 튀어나올 듯이 달려댔고 나의 메마른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여 버렸다.
…찾을 수 없었다, 그 어디에서도 아버지의 흔적을.
아버지의 방 한 가운데 굳어서 메마른 다량의 피를 보고도,
시체를 질질 끌고 간 듯 드문드문 보이는 거실바닥의 핏자국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당장에라도 게을러서 어디다 쓰겠냐고 꾸중하실 아버지도, 
태형아……. 하고 나지막하게 읊조리실 것 같은 아버지의 목소리마저 존재하지 않았다.




그대로 뛰쳐 나와 버렸다. 더 이상 그곳에서의 나, '김태형'은 존재하지 않았다.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우울해 보이는 회색빛 하늘도,
언제부턴가 내 몸을 적시는 채찍 같은 빗줄기도 안중에 없었다.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모르겠다.
눈에서는 비가 내리고 하늘에서는 눈물이 내린다.
혼란스럽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코앞에서 맞닥뜨린 사람은 위태롭고 나약해지는 법.
나도 다를 건 없다.

그렇게 얼마나 뛰어댔을까, 체력이 한계에 이르렀는지 
젖은 두 눈가가 감기고 기억이 흐려졌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김태형] 존재 (쪽글)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뉴이스트/렌/최민기] 안나라수마나라 003
10.08 02:35 l 트레이스
[뉴이스트/곽아론/김종현/강동호/황민현/최민기] 웰컴 투 뉴동 쉐어하우스 *인물소개4
10.08 02:27 l 주인아줌마
[뉴이스트/김종현] MELLOW 0316
10.08 02:24 l 뉴둥대_17학번
[방탄소년단/박지민] 친구와 연인 014
10.08 01:20 l 머링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좋아해요 선생님 : EP 0827
10.08 01:07 l 황민현 선생님
[워너원/강다니엘] 코드 블루 H11
10.08 01:00 l 핑크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39249
10.08 00:49 l Y사원
[워너원/MXM/황민현/임영민] 애잔보스 통학러 210
10.08 00:43 l 애잔보스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탑시드의 숨겨진 얼굴 27화27
10.08 00:24 l 숭늉이 되고싶은 숭눙
[프로듀스101/워너원] 먹방동아리 홍일점 kakaotalk 0954
10.07 23:53 l 먹방동아리
[뉴이스트/뉴이스트w/홍일점] 뉴이스트 홍일점 너랑 썰 A50
10.07 23:29 l 뉴동홍일점나야나
[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_1454
10.07 22:52 l 1억_2
[워너원/퇴마물/역하렘] 망자들의 거리 1955
10.07 22:18 l 너블리
[워너원/하성운] 전남친을 과팅에서 만나는 게 어딨어 9.5254
10.07 21:54 l 전팅
[세븐틴/96틴] 20세기 소년소녀_제 1화. 첫사랑5
10.07 21:41 l 바우바우
[뉴이스트/김종현] 복숭아10
10.07 21:13 l 복쮸야
[워너원/강다니엘] 구남친, 아니 구남편 강다니엘 10 完59
10.07 21:00 l 녤루
[NCT/정재현] 500일의 윈터 "[500] Days of WINTER" 0316
10.07 20:03 l 집애
[방탄소년단/김남준] 메르헨 왈츠9
10.07 19:13 l 솨솨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캠퍼스 커플 FACEBOOK 추석특집106
10.07 18:13 l 미니부기
[세븐틴/우지] 아이미슈: I MISS U ; 프롤로그
10.07 15:19 l 티라미슈
[방탄소년단/김태형] 존재 (쪽글)
10.07 14:45 l Rena
[방탄소년단] 새멤버 시즌2 (5화) - 여덟소년, 그가 없는 자리 <1>6
10.07 12:52 l 흔설
[NCT/127/DREAM] 귀연담(鬼緣談) - 제 1장: 랑(狼)4
10.07 07:25 l 캐내디언
[프로듀스101/워너원] Good Face 12.facebook47
10.07 04:59 l 프듀스북
[워너원/박우진/박지훈] 운명같은 첫사랑이 찾아온다면? 064
10.07 04:18 l 물망떡
[뉴이스트/김종현] MELLOW 0212
10.07 03:38 l 뉴둥대_17학번


처음이전32132232332432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