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다.밤새 세상을 다덮은듯이 눈이 내려있었다.그리고 ―낯선이가 지나갈때라면 한번쯤은 뒤돌아볼만한―,벽(碧)가의 대저택은 아침부터 분주했다.밤새내린 눈때문에 가인들은 평소보다 일찍일어났다.집안이 시끌시끌하고 소리가 흘러넘쳤다.
가인들은 서둘러 움직이며 눈을 치우기시작했고,한 여자아이가 기둥에 기대어 그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있었다.
아이는 한눈에봐도 귀한아가씨란걸 알수있었다.가지런한 삼단같은 머리,하얀 피부.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당주의 막내딸이었다..
가인들중 누구하나도 그런 아이를 말리려하지않았다.그들은 아이가 눈이 올때마다 하염없이 기둥에 서있는것이 아이만의 이유가 있다는것을 눈치챘을것이다.
그것이 아이만의 고집이든,자기만족이든,반항이든―
아이와 같은 삼단같은 머릿결을 가진 소년이 다가왔다.아이와는 제법 나이차이가 나소년은 긴 흑발을 위로 올려묶고있었다.
"여기서 뭐하는게냐,이아침부터."
"그저 보고있었습니다,오라버니."
"무엇을 말이냐?" 아이의 시선이 순간 허공을 응시하며 머물렀다.그리곤 자신을 직시하는 이복 오빠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곤 대답했다.
"제가 태어난것도 이처럼 하얀날이었다지요?" 아이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을 하였다
."갑자기 그것은 왜묻는것이냐?"
오빠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아이는 오빠의 손을 꽉 잡았다.아이는 결연한 결심이라도 한듯이 보였다.그리고 아이는 자신의 짧다면 너무나도 짧은인생에서 수십번을 되냈던말―을 내뱉었다.
"제가 미우시지요?" 오빠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오빠는 그질문에 대한 답보다 눈앞의 어린여동생에게 더 집중했다.아아,이아이는 온몸으로 그런걸 느끼고있었구나.
오빠는 사실 그대로 말해주었다.
'.....―"
아이는 그대답을 듣고 만족한듯 빙그레웃었다.
"저는 오늘처럼 하얀날에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그리고 그날저녁을 어머님이 넘기지 못하셨다고..그러셨어요."
누군가에게 그얘기를 들었던거구나,이제서야 오빠는 여동생이 자신의 손을 꼭붙잡고 있었던 이유를알았다.어린여동생은 각오를 했던것이었다.자신이 느꼇던게 사실이 맞는지 확인할 각오를.
"날이 춥다."
"예."
"너같은 어린아이는 고뿔(감기)이 들기 더 쉽다.벌써 손이 이만큼이나 차가워지지않았느냐?아랫것들에게 일러 화로와 꿀물을 방에 가져다놓으라 일르마.
너는 가서 솜이불을 꺼내서 덥고있어라.갑갑하거든 서책을읽거나...."
"오라버니께서 와주시면 안됩니까?"
오빠는 아이의 그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빙긋웃으면서 답했다.
"그러마,그럼 먼저가서 몸을 따듯하게 하거라.나는 너와같이 읽을말한 서책이 있나 찾아보마."
아이는 그말을 듣고 자신의 방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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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이허접한글은........
제가 설정해놨던 소설의 설정집중에 하나입니다.
굳이 해설을붙히자면 저소년은 여자아이의 이복오빠입니다.
소년은 여자아이의 어머니를 무척 잘따랐습니다. 본문에 보면나오죠?아이를 낳은날밤을 어머니가 넘기지못했다고.
아이는 그래서 오라버니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거죠,하지만 차마 물을 용기는 나지않았고...ㅎ
오라버니의 대답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반응이좋으면 이 설정과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써볼생각도있어요......허접하지만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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