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점 따듯해지는 날씨에 좀 얇게 입고 나왔더니 춥다. 아침에 목도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깐 그냥 하고나올껄, 하고 후회를 하고있는데 너는 도 어떻게 알았는지 가방에서 후드를 꺼내준다. 내가 너한테 선물해준 옷인데 내가 너보다 더 자주 입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진다, 다음번부터는 나도 옷을 하나 들고다녀야겠다.
"누나, 우리 언제 처음 만났죠?"
"응? 한 사년전?"
사년전에 그렇게 어려보였던 고등학생은 어느세 후배라는 명목으로 같은 학교까지 다니고 있다. 더 좋은 학교 갈수있었을텐데 집이랑 가깝다고 이학교 골랐단다, 어이가 없어서. 다리가 아파 벤치에 앉으려고 하는데, 앉으려는 나를 저지하고 네가 입었던 가디건을 의자에 깔아주는 모습에 웃었다.
"아, 근데 누나 이상형이 뭐랬죠?"
"왜?"
"그냥. 궁금해서."
키 나보다 좀더 크고, 내가 자주 만날수 있게 가까운곳에 살고. 안어색하고 내가 편하게 대할수 있고, 이왕이면 연상! 애써 생각해서 말해줬더니 너는 뭐가 그렇게 심각한건지 내가 아니라 먼산만 본다. 자기가 궁금해해서 말해줬더니 왜저런데? 그러게 몇분을 가만히 앉아있는가 싶더니 니가 가방을 뒤적여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대로 작은 상자를 나한테 건낸다. 누나,
"나 누나보다 키 커요."
"응."
"자취방도 누나집이랑 가깝고."
"..."
"누나 나랑 안어색하죠? 그럼 그것도 됬고."
"..."
"...나이는 내가 어쩔수 없네요. 그거 하나만 그냥 넘어가요."
"...어?"
"고백이 좀 오래걸렸네요, 4년까지 걸릴줄은 몰랐는데."
누나, 우리 사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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