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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필명뭐해 전체글ll조회 1436

 

첫 여행이었다. 아니 물론 여행은 가봤다. 내가 말하는 첫 여행은 형과 단 둘이 떠났던 여행 같지도 않았던 여행이다.

어젯 밤 파티를 즐겼떠랬다. 데뷔 이후 눈 코 뜰 새 없이 앞만 보고 함께 달려온 K, M 멤버들이 한데 모여 MT랍시고 강원도 시골을 찾았었다. 사람에 치이고 치이던 일상이 싫어 정말 산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정말 말 그대로 산 속이었다. 북적이는 스키장이 싫어 경사로를 따라 포대자루를 깔고 눈썰매도 즐겼다. 그리고 젖은 몸을 이끌고 함께 시골집으로 들어가 몸도 녹이고 고기도 구워먹었었다. 오미자 탈출 기념으로 형들이 사온 알콜도 조금 마셨다. 말이 조금이지 아예 말술을 먹었다. 말술 먹었다고 말춤 춘 것도 기억이 난다. 으 쪽팔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다. 그래, 분명히 어제 멤버 형아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즐기고 놀았다.

근데 왜 지금 이 집 안에는 나랑 경수형만 남은거야?

 

 

 

형! 어디가?

세훈x경수

 

 

 

눈을 떠 울렁이는 속을 부여잡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팅팅 부은 눈을 억지로 뜨니 힘없이 벽을 보고 앉은 경수형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뜩이나 어깨도 좁고 체구도 작은데 저렇게 앉아있으니까 진짜 작다.

 

"형 뭐해?"

"..."

 

경수형은 자기는 상남자에 카리스마를 가진 우월한 남자라고 말하곤 하는데, 형은 가끔 그냥 또라이 같다. 존나 미친 또라이. 근데 그 상황이 지금인가보다. 명상이랍시고 저렇게 앉아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동그란 눈을 됴르륵 됴르륵 굴리며 밥 먹짜아아! 하고 소리치겠지?

 

"...세훈아!"

 

이것 봐. 말은 틀렸지만 어쨌든, 이 형은 이런 사람이다.

 

"우리 둘이 여기서 뭐하지? 뭐 해? 어떡해? 서울 어떻게 내려가? 아아아 죽일거야 이 미친 인간들!!!!! 우리만 놔두고 가는 게 어딨어어!!!!!"

 

...? 도경수가 미친 게 아니라 다른 형들이 미쳤나보다. 이건 미친 사태다. 굉장한 일이 일어났어.

둘이 앉아 한동안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스르륵 좀비처럼 일어난 경수형이 말했다.

 

"옷 입어."

"응?"

"옷 입으라구."

"어디 가게?"

"어디든. 여기.. 이.. 이 아무것도 없는 곳보다는 나을 거 아니야."

"여기 아무것도 없어?"

"어. 먹을 것도 없어.. 아.. 진짜 죽일거야!!!!!!!"

 

 

 

다시 한 번 분노가 터진 상남자 도경수씨(22세)를 뒤로한 채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경수형 말로는 멤버 형아들이 내가 경수형이랑 안 친해보여서 여기 떨구고 갔다는데.. 도대체 우리가 어디가 안 친해보인다는거죠? 그것이 궁금하다.

양말을 신던 경수형은 또 빡이 치는지 양말 한 짝을 벽을 향해 냅다 던졌다. 씩씩대는 마치라잌 아기곰을 가까스로 안정시키고 양말을 주워와 형의 발에 신겨줬다. 나 진짜 착한 동생인가봐. 그나저나 휴 이게 형인지 애기새낀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나에게로 경수형의 시선이 와닿는게 느껴졌다.

 

"...너 내 욕하냐?"

 

경수형은 눈치도 더럽게 빠르다.

 

 

 

결국 형한테 뒷통수를 한 대 맞고서야 집을 나섰다. 나보다 먼저 나간 경수형은 우리 앞에 놓인 하얀 황무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파란 야상 후드 점퍼를 입은 됴꼬미가 귀여워 형 몰래 뒷모습을 찍었다.

 

'치이즈, 찰칵!'

 

아 좆됐어요..

이 상황에 사진이 찍고 싶냐며 정강이를 까였다. 루한형한테 전수받은 기술임에 틀림없다. 진짜 더럽게 아프다. 으으. 정강이를 문지르고 있는데 형이 미안한지 슬금슬금 내 옆에 다가왔다. 아퍼? 그럼 아프지, 안 아프냐? 퉁명스럽게 형에게 쏘아대니까 형이 나를 존나 아렸다.

 

"..아..안 아파."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형은 팬들이 환장하는 하트모양 입술로 환하게 웃었다. 맨날 형 웃는 거 보면 드는 생각인데, 형은 웃을 때 진짜 예쁘긴 하다. 팬들이 왜 환장하는지 알겠다. 무표정 할 땐 말끔하게 그냥 잘생겼는데, 웃으면 한없이 천진하다. 그게 도경수다. 큰 눈이 반쯤 접히고 도톰한 입술은 하트모양으로 뿅. 어깨도 존나 좁아서 동생인 내가 봐도 귀엽다. 가끔 음악방송 준비하다가 만나는 여자 연예인들보다 예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지우누나보다는 존나 안 예쁘지만.

 

"야 가자고오!!!!!"

 

아 근데 성격은 존나 지랄맞다. 휴 저거 누가 데리고 살아? 불쌍하다.

나는 지금 나보다 작은 손아귀에 이끌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더미를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쬐그만게 되게 야무지다. 꼼꼼하기도 하구. 아 시발 괜히 말했다. 꼼꼼하다고 칭찬하자마자 바보같은 도경수는 발을 헛디뎌서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내 손도 놓쳐버려서 지 혼자 열심히 굴러간다. 굴러가는 와중에 말은 잘 한다. 빨리 구하러 오라고 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걱정은 되는데 좀 웃기다. 아ㅡ. 여기 아마 어제 멤버 형들이랑 눈썰매 탔던 곳인 것 같은데..

도경수보다 훨씬 멋진 나는 한 번도 안 넘어지고 헐레벌떡 달려가서 형이 널부러져 있는 곳으로 갔다. 거의 반 눈사람이 돼서 축 처져있는 형을 툭툭 쳤다.

 

"형."

"..."

"형, 괜찮아?"

"..."

"헐? 형! 경수형!!!!"

 

시바 형이 안 일어나!!!!!!! 너무 놀란 나는 내 비싼 코트에 눈이 묻거나 말거나 형을 업어들고 눈밭을 막 달리기 시작했다. 어허허허어엉어엉 형아 경수형아 형 없으면 나 밤에 누가 야식해줘? 흐어어엉 형 걱정에 막 소리치면서 달리는 와중에 형을 업은 내 손에 반동이 느껴졌다. 뭔가 이상해서 우뚝 멈춰서 밑을 바라봤다. 발을 까딱까딱 흔드는 이건..시발 도경수..

 

"형..괜찮아?"

"우와아- 세훈이 등은 누구랑 다르게 엄청 넓고 듬직해서 편안하네? 이래서 여자들이 어깨 넓고 등판 넓은 남자를 좋아하는구나아?"

"형 괜찮으면 내려와. 아무리 형이 말라도 남자라서 무거워."

"아 싫거든? 나 안 괜찮아. 그냥 업고 걸어. 등판도 넓은게 말이 많아."

 

분명히 경수형은 지금 질투하는거다. 내 태평양 같은 등판을. 휴, 이 속좁은 도경수.

내 넓은 등에 업혀 다리를 덜렁거리는 경수형을 업고 열심히 내려왔다. 이미 바짓단은 눈에 젖어 얼어가고 있었다. 아 존나 추운데 좀 내려오지. 발이 얼어서 그런가 걷는게 너무 힘들었다. 걷다가 나도 모르게 돌에 살짝 미끌렸다. 으어어- 읏챠. 나는 멋쟁이 오세훈. 개월 수 얼마 차이도 안 나는 종인이 형에 가려서 그렇지 나도 춤신춤왕이다. 평형감각도 개짱인 나는 고작 이런 거 가지고 넘어지지 않는다. 한 번 휘청이고 다시 자세를 잡는데 목이 너무 조였다.

 

"겨..경수형..나 수..숨..팔 좀 푸러어어어억!"

 

내 간곡한 부탁에 내 목을 꼭 껴안고 있던 경수형이 팔을 느슨하게 풀었다. 아까는 나도 놀라서 몰랐는데 그러고보니 형이 나 미끄러질 때 내 목을 껴안고 내 등에 얼굴을 파묻었던 것 같다. 그런 형이 귀여워서 피시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형은 쪽팔린지 내 등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들 생각을 않는다. 아 귀여워.

그러고보면 형이랑은 같이 연습하면서 셀카 찍을 때 빼고는 단 둘이 있었던 적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나는 뭐 주구장창 소속사에서 연습을 했지만 경수형은 연습 기간이 그렇게 긴 편이 아니라서 나랑 많이 붙어있을 기회가 없었다. 근데 그럴거면 차라리 백현이형이랑 더 오래 안 있었는데 썡뚱맞게 웬 경수형이야? 그래도 백현이형은 너무 시끄러워서 같이 있으면 귀찮을 것 같다. 경수형은 귀여워도 꼼꼼하고 세심해서 좋은데. 으아, 추운데 바람까지 분다. 바람에 날리는 경수형 체취가 내 코 끝을 간질였다. 은은한 비누향이 형이랑 꼭 맞아서 그게 또 너무 귀여웠다.

 

"형."

"뭐."

"왜 이렇게 퉁명스럽대?"

"야 이제 내려줘. 혼자 걸을 수 있겠어."

 

여자애처럼 내 등에 폭 안겼던게 아직도 부끄럽나보다. 이 형 진짜 귀여워 귀여워.

 

"형."

"아씨 아까부터 진짜 열심히도 부른다. 뭐!"

"형 귀여워."

"...?"

 

이게 형한테 못하는 말이 없ㅇ.. 큰 눈을 동그랗게 떠 나를 올려다보며 웅얼대는 형이 너무 귀여워서 형의 볼을 양 손으로 덥썩 잡았다. 당황한 형이 눈만 됴르륵 됴르륵 굴려댔다.

2-3초 정도 멍하니 있던 형이 퍽하고 내 머리를 때렸다.

 

"이게 돌았나? 뽀뽀를 하고 지랄이야 미친놈이.."

 

아아.. 때리던지 말던지 너무 귀여워. 엄마 나 사랑에 빠졌나봐요. 같은 멤버 형아가 좋은가봐요. 형한테 맞은 곳이 아픈지 안 아픈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냥 웃으며 형의 손을 잡고 나란히 길을 걸었다.

 

"야 추워서 그래? 실성함? 정신차려!!!"

"읏챠, 다 내려왔다. 형! 이제 어디로 가면 돼?"

 

형의 말을 무시하고 내 할 말만 하는 게 어이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형도 내가 귀여웠던건지 피식하고 웃은 형이 맞잡은 손을 한 번 내려보고는 다시 길을 걸었다.

 

"형!"

"왜."

"어디가?"

 

 

 

[그 시각 숙소]

 

"애들은 잘 오고 있으려나?"

"경수한테 돈도 있고 매니저형 휴대폰도 있는데 알아서 잘 오겠지."

"근데 경수는 왜 세훈이랑 나중에 따로 오겠다고 한거야?"

"모르지. 아 배고파. 경수형 없으니까 먹을거 만들어 줄 사람이 없네. 찬열이형 요리 좀 해봐."

 

 

 

조오가악?

요즘 mbc 일밤에 하는 '아빠! 어디가?' 아시나요? 다들 아시겠죠? 이종혁 아저씨 같은 분 어디 없나요. 좋네요 u///u

어쨌든 그거 보고 갑자기 막 쓰고싶어져서 썼는데 전혀 다른 내용..;;;; 이게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저는 자급자족 했으니 똥글 올리고 짜질게여..핳..^^;;; 잠 안와서 적은 글이라 진짜 똥ㅋㅋㅋㅋ..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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