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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전체글ll조회 1077




     

    

     루한은 활짝 웃는 그를보고 환한 미소가 거울에 반사된듯 어느새 루한의 얼굴도 그처럼 어여쁜 꽃이 피어있었다. 민석은 잠시나마 루한의 웃는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런 미묘한 생각이 들자 저놈은 자신을 강간한 미친놈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혀를 끌끌차대며 여기오더니 정신이 나간거라고 생각했다. 루한과 그가 표정으로 살며시 인사를 주고받자 그의 시선은 민석에게로 향했다. 그의 눈빛은 루한에게 '누구?' 라고 묻는듯한 눈빛이였다. 이를 눈치챈 루한은 살며시 입을떼어 설명했다.



    Downpour(暴雨) 4


"아, 너랑 오늘부터 같이 방쓸애."


"흠…오랫만에 한방이라…뭐 그렇다치고, 얘도 남한인?"


"응.지금 막와서 좀 복잡하고 심난할꺼야, 네가 잘 챙겨줘."


"…뭐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니네, 얘보니까 나도 처음왔을때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벌써 6년이라니."


    개구진 표정으로 약간의 웃음이 그의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쓴 사탕을 입에 머금은 것 처럼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무엇인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빠르게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며 이내 그는 수긍하는 듯 보였고, 같은 민족이라는 민석을 바라보며 동질감을 느꼈다.


"난 박찬열."


"…김…민석."


"잘부탁한다."


"…응."


자신을 박찬열이라 소개한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들어올 때 처럼 민석에게 생긋 웃어보이며 개구지게 말했다.


"너무 겁먹을 필요없어, 나도 지금 이렇게 잘살고 있잖아? 나름 이런일도 재밌고. 월급도 꼬박꼬박 줘."


"…무슨일…하는데?"


"그냥 이런저런거 다. 넌아직 처음이니까 아마 기본부터 배울꺼야."


"위험하고 그런거, 아니지?"


"그런일 안시켜."


"아니야, 걱정말래도?"


    전자는 루한이였고 후자는 찬열이였다. 계속 불안해하던 민석이 신경쓰였는지 단호하게 선을 긋는 루한이였다. 민석은 아까보다 긴장이 풀린듯 왜 내가 물어본건 찬열이였는데 왜 네가 대답하냐며 툴툴댔다. 같은 남한인을 만나서 그런지 뭔가모를 안정감이 들었다. 한명이라도 민석과 같은곳에서 살아왔다니 이보다 더 기쁠순 없었다. 민석은 앞으로 찬열과 친해져야겠다고 속으로 되새겼다.


"난 이만 가봐야겠다. 박찬열동무, 김민석 잘부탁해."


"걱정하지말고 어서가, 크리스동지가 찾으시겠다."


  루한은 찬열이에게 민석을 맡긴후 크리스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민석이 여기에 잘 적응할수 있을지 내심 걱정되었다. 




*


      지금 민석이 있는, 내가 일하고 있는 이곳에서의 일은 다양했다. 철저하게 나뉘어진 계급마다 하는 일이 달랐다. 계급이 높을수록 이에 따른 돈도 많이 받았다. 대신, 그만큼 목 숨을 걸어야하는 중대한 임무들이 맡겨진다. 어쩌면 남한 정부에 우리의 신분이 노출될지도 모를만큼. 그만큼 우리는 비밀스럽고 신속하게 움직여야했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남한에 대해 잘아는. 남한에 사는 사람. 남한 민족. 

남한인 이였다. 우리는 남한인이 필요했다. 지금은 북에서 특별한 지시를 받고 지금 이곳에 정착해있다. 신분이 노출될수 있으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급적이면 장소를 옮긴다. 


    우리는 남한인을 이용한다. 힘이 센사람이나, 머리가 좋은사람. 그 어떤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일에만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됐다. 내 일은 바로 이것이였다. 찬열과 민석처럼 남한인을 이곳에 데려오는 것. 크리스 동지의 바로 아래소속에 종속되어있는 나는 크리스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부하였다. 엄격하게 계급을 나눠야하기 때문에 부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크리스동지는 날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난 남들이 대체로 하기 꺼려하는 이일을 맡았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잃었다. 우리 부모님역시 지금의 나처럼 이곳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과 크리스동지는 각별한 사이였다. 어렸을 때 부터 이 일을 서슴치 않고 해오던 크리스 동지는 그때부터 우리 부모님을 만났고, 태어날때 부터 고아였던 크리스 동지를 진짜 부모님처럼 아끼고 보듬어줬다고 했다. 그래서 더 우리 부모님을 따르고 존경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가 잠깐 계획에 차질이 생겨 두분다 한날, 한시에 돌아가셨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너무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충격때문인지 울다가 실신을 할 정도였다. 그때 우리 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생각하던 크리스동지를 만났다.크리스동지는 여간 충격이 컸지만 울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든 항상 씩씩하고 슬퍼하지 말라는 우리 부모님의 당부에서 나온 행동이였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 같았지만 입술을 꾹 깨물며 참고있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 부모님이 남한인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며칠이 안되서였다. 그뒤로 난 부모님이 일하시던, 바로 이곳을 찾아왔다. 위험하고도 스릴 있는 이곳에. 이곳은 남한에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곳이 아니다. 북한은 알다시피 식량이 없다.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만 한다. 그래서 정부로부터 소속을 따로 만들었다. 그게 바로 지금의 내가 속해있는 소속이다. 남한에가서 식재료와 먹을거리. 가난을 해결할수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절대 남한에대한 적대심이 아니였다. 그저 북한인들의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풀을뜯어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해결방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현재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쌀이나 식료품을 의뢰할수 없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비밀조직이 바로 우리다. 



 *


"김민석?이라고 했나? 루한이 저래보여도 속은 깊은애야."


"…"


민석이 보기에도 루한은 그래보였다. 무언가가 루한을 꼭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말 한송이 빨간 장미 같았다.


"겁먹지말고.뭐 궁금하거나 물어볼거 있으면 물어보고."


"저,혹시 말이야…너도 여기 처음올때 루한이 데려왔어?…"


"아, 응. 왜?"


"혹,혹시… 막…"


"혹시 뭐?"


"혹시…강,강…간 같은거 했,어?"


"뭐? 강간?갑자기 뜬금없이 그게 무슨말이야,난 여기올때 루한이 설득해서 온거야. 엄청 간절하게 설득하는데 진짜 안오면 죽을꺼같더라고. 그래서 왔어."


"…아,그래?"


   민석은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자신도 애초에 저렇게 설득당했더라면 스스로 이곳에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 자신에게는 그런 방법을 썻는지 의아해 했다. 앞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찬열은 벌써부터 한숨을 푹푹쉬냐고 민석을 꾸짖었다. 민석은 그나마 찬열이라도 곁에 있어주어 안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머릿속에 스케치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무슨일이 있을지… 그 어떤 예상도 손쉽게 할 수 없었다.




        낯선곳에서의 출발(出發). 

        그 시작(始作)점과 종착(終着)점.

        또 하나의 인생(人生)이 시작(始作)되는 이곳.

        민석은 제2의 인생(人生)에 첫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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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오셨군요!!! 기다렸어요 ㅠㅠㅠ앞으로 민석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이네요 ㅠㅠㅠ 루한이도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하는것 같구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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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죄송해요 ㅠㅠㅠ 너무늦었죠 ㅠ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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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괜찮아요 ㅎㅎ 그냥 앞으로 자주자주 오기??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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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ㅎㅎ 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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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민석이는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어떠한 일을하며 살아가는 걸까요! 그리고 루한이는 처음에 왜 민석이에게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다음편이 너무너무 기대돼요 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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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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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잘읽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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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감사해요 ..이런똥글을읽어주시다니 흐극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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