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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흑돼지 전체글ll조회 377

네게 간다 / 타는 목마름으로 ver2

 

 

 

 

02

 

 

 

 

 

 

 


*

 

 

 

 

 

자취방 한구석에 쪼그려 앉았다. 머리는 오로지 한가지 생각으로 날 흔들어놨다. 친해지고 싶다.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 누군가는 표지훈이 되어. 더 알아 가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모순의 상황에서 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내 과거를 알게 되면 분명 그도 날 싫어 할게 분명했다. 내가 이렇게 드럽고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걸 안다면 날 멀리할걸 확신했다. 더 이상 상처받기 전에 선을 긋고 그를 멀리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더 이상 할일 없는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눈물이 나와 베개를 축축히 젖혀버리고 난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었다. 

 

 

 

 

 

 

*

 

 

 

 


지이잉- 지잉-

 

 

 

 

 

 

 


오랜만에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이불에서 벗어났다. 스팸이나 되겠지 했는데 계속해서 울려대는 탓에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 보니 부재중전화 5통과 문자 11개가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혀엉-

보고시ㅍ다

형 집 가도대?ㅎㅎㅎ

나 지ㄱ,ㅁ 가고이써

나 쫓아내는 건 아니지????

지금 밖에 무지 추엉ㅠㅠㅠ

왜 전화 안받어

나 술 많이 마셔ㅆ는ㄷㅔ 냄새나겠당ㅎㅎㅎ

우와 도착! 근데 형은 아직도 전화 안받어.... 일부러 안받는거ㅇ야?

나 형 집 문앞인데

형 보고싶어...

 

 

 

 

 

 

 

문자를 하나하나 다 보지도 못하고 다급하게 현관을 열었다. 지훈은 문 옆에서 자고 있었다. 안도해야할 상황은 아니지만 왠지모르게 그런 한숨이 나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덩치부터가 차이나는 지훈이라 방안으로 끌고 오는게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끙끙거리며 끌고 들어왔다. 대충 신발을 벗겨주고 추워하는게 눈에 보여서 이불을 덮어줬다. 그러고 지훈의 머리맡에 쭈구려 앉아 그가 자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미친놈. 나 니가 그렇게 붙을 만큼 좋은놈 아니야. 그냥 이쯤에서 끝내면 안돼? 나 되게 더러워. 난 니가 나때문에 나같은 놈 소리 들을까봐 무서워. 그러니까...."

 

 

 

 

지 멋대로 지껄여진 입술이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언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들었는지, 잠에서 깬 표지훈이 날 보고 있었다.

 

 

 

 


"형이 왜 더러운데."

"..."

"형이 말하는 나같은 놈이 뭐냐고."

 

 

 

 

 


지훈이 묻는 말에 몸이 옴짝달싹 못하고 굳어버렸다. 시선은 표지훈을 피해 바닥에 내리 꽂았고 손가락만 뜯어댔다. 지훈에겐 처음보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내가 한가지 말해줄까? 나도 더러워. 형 나 게이야. 일반 사람들이 들으면 치를 떨며 더럽다고 말하는 그런 부류라고. 형이 뭣때문에 형을 그렇게 더럽다고 표현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상관없어. 그런게 뭐 어때서."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지훈 앞에서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까. 「아냐 내가 더 드러워. 난 고등학생때 같은 거 달린 놈들한테 불려다니면서 따먹혔고 그게 일상이였어. 그게 너같은 놈들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내 치졸한 과거를 털어 놓으면서 지훈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야 했을까. 하지만 내 머리는 쉽게 돌지 않았다. 그 대신 이상하리만치 차분하게 말했다.

 

 

 

 

 

"표지훈, 너 술깼으면 집에 가. 제발."

 

 

 

 

 

 

 

 

 

 

 

 

 

 

 

 

 

 

 

--

되게 오래쓴것 같은데 으헉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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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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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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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ㄹ재밋서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탤ㅢㅣㅠㅠㅠㅠㅠㅠㅠ표지후니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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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랫만이에여ㅠㅠㅠㅇ왜케짧아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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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작알림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좋네요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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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신작알림신청하고갑니다!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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