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4110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이찌고 전체글ll조회 7729

 

 

 

 

 

 

 “안녕하세요! 전 첸이에요!”

 “어? 어, 응 그래. 반가워.”

 “선배님 진짜! 제가 완-전! 뵙고 싶었어요. 제가 선배님 몇 살 때부터 팬이었느냐면…”

 

 

 아, 이 시끄러운 생명체는 대체 뭐야. 거 참 당황스럽게 말이 많네.

 

 

 “선배니임! 듣고 있는 거에요?”

 “어? 어. 응. 당연하지.”

 

 

 와 진짜 선배님 너무 멋있어. 어떡해 대박이야! 저 사인 받아도 돼요?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아 박찬여얼! 말 걸지 좀 말라고!

 

 

 내 어깨에 겨우 닿을 듯 말 듯한 머리통이 흔들린다. 살랑 살랑 결 좋은 머리카락이 제법 강아지 같다. 어디서 이런 놈이 굴러들어왔대?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녀석의 머리카락 속을 헤집었다. 열심히 해 인마. 윤호형처럼 따뜻하게 조언을 해줄만한 성격이 못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응원이자 배려였다. 녀석은 헤실헤실 웃으며 좋다고 방긋 웃었다. 뭐야 저건. 웃는건 뭐 좀, 귀엽네.

 

 

 

 

 

 

 

[퓨전/창민종대] 어떡하지? 上 | 인스티즈

[퓨전/창민종대] 어떡하지? 上 | 인스티즈

 

 

 

 

 1. 불편한 자식

 

 규현이를 만나러 들린 회사 안에서 김종대를 만났다. 엑소 멤버들 사이에 섞여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숨이 넘어갈듯 꺽꺽대며 웃는데 자꾸만 커다란 그 웃음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뒤늦게 나를 눈치 챈 준면이가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니 뒤이어 다른 엑소 멤버들이 주르르 인사를 한다. 김종대는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 오더니 서글서글하게 내게로 팔짱을 껴오며 또 헤실헤실 웃었다. 당황스러워 급하게 팔짱을 떼어내니 눈썹을 축 늘어뜨리면서 바빠요? 하는거다. 아, 아니. 아냐. 응 바빠. 다급하게 일이 있어서 가보아야 한다고 했지만 젠장할. 조규현이 약속 시간을 무려 15분이나 어겨 그 사이에 김종대를 또 만나버렸다. 누구 기다려요?! 해맑게 물어오길래 짧게 규현이, 하고 말을 하니까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또 봬요!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를 한다.

 

 

 한국에 올 때마다 빌어먹게도 김종대는 내 눈 안에 자꾸만 들어왔다. 회사에 가면 꼭 김종대가 있고, 소속 가수들끼리 어디 회식을 갖게 되면 꼭 내가 올 때마다 김종대가 있는거다. 요즘 엑소 후배들은 바쁘지도 않나. 괜히 멤버들과 장난을 치는 김종대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뭐 불편한거 있느냐며 쫄래쫄래 쫓아와 내 목덜미를 끌어안는 김종대 때문에 넉다운이 되어버렸다. 얘를 어째. 윤호형과도 안하는 스킨십을 얘 때문에 만날 하게 생겼다. 대놓고 난처해하는 내 모습을 보며 규현이와 윤호형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김종대는 머리를 부비적 거리며 참 쉽게도 엉겨붙어왔다. 얘야. 준면이 놀란거 안보이니? 하긴 신난 비글 눈에 제대로 보이는게 무엇이 있으랴.

 

 

 신기하게 김종대는 윤호형을 어려워했다. 나에게는 폭삭 잘도 안겨왔으면서 윤호형 앞에서는 수줍게 어깨를 움츠리며 웃고는 했다. 제 뒷머리를 긁적이며, 김종대는 이번 라이브가 좋았다고 칭찬을 하는 윤호형에게 쑥쓰럽다며 몸을 베베 꼬는거다. 허 참 내. 쑥쓰럽기는 개뿔. 윤호형이 김종대의 어깨를 툭툭 치며 열심히 하라고 하고는 코디의 부름에 잽싸게 뛰어갔다. 또 김종대와 단 둘이 남아버렸다. 어색한 공기에 괜히 헛기침을 하며 윤호형- 하고 형을 불렀는데 역시나 형은 부름에 답이 없었고 김종대는 쌍꺼풀 진 큰 눈을 깜빡이며 나를 올려다 봤다. 아니. 얘는 도대체 왜 날 쳐다보는거지?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간다.

 

 

 “선배님. 창민 선배님-”

 “어, 응. 왜 첸아.”

 “제가 불편해요?”

 

 

 파릇파릇 어리고 패기 넘치는 김종대는 돌려 말하는 법을 몰랐다. 깜빡 깜빡. 김종대의 눈이 연신 깜빡인다. 이걸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걸까. 차마 한참이나 후배인데다가 나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녀석의 마음에 깊은 스크래치를 남기고 싶지 않아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 하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김종대가 씨익 웃으며 다행이다! 하더니 내 허리를 붙잡으며 또 폭삭 안겨왔다. 본능적으로 올린 팔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 어색하게 손가락 끝이 꿈틀거린다.

 

 

 “사실 선배님이 절 불편해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응. 난 니가 불편해.

 

 

 “준면이 형이나 종인이가 형은 막 이렇게 살 부대끼고 그러는거 안 좋아하신다고 해서…”

 

 

 역시 준면이와 종인이가 정확하게 캐치했네. 그러니 좀 떨어져주련?

 

 

 “근데 싫어하지 않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전 선배님이랑 진-짜 친해지고 싶거든요!”

 

 

 골 때리는 자식이네 요놈. 김종대는 내 허리를 둘렀던 팔을 떼어내더니 제 핸드폰을 꺼내 내게 내민다. 번호 주세요! 내 번호 따는게 그렇게 쉽니. 헛기침을 차고 나즈막하게 거절을 하려고 했건만, 나는 얼떨결에 김종대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찍어주고야 말았다. 김종대가 뿌듯한지 헤실헤실 웃으며 내 번호를 저장한다. 자 이거 봐요! 저장된 이름은 ‘짱멋진창민선배님’. 요즘 애들답지 않게 참 구리게도 저장해놨다. 이제 가도 되는건가? 나중에 보자고 인사를 해주고 떠나려고 하는데,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 김종대가 웃으며 제 번호에요, 하는데 와우. 나는 김종대의 눈 앞에서 그 번호를 저장하기까지 했다. 딱딱하게 ‘엑소 첸 후배’ 라고 저장된 김종대는 이게 뭐냐며 칭얼대었고 결국 김종대의 의사를 100% 반영하여 ‘첸첸 후배님♡’ 이라는 이름으로 번호를 저장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조규현과의 술자리에서 방심한 틈에 울린 핸드폰 화면 속 ‘첸첸 후배님♡ ’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조규현과 최민호가 미친듯이 웃으며 테이블을 팡팡 내리쳤다. 젠장할. 쪽팔려서 이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당장에 김종대의 주소록 이름을 바꿔버렸다. ‘엑소 첸 후배’. 내가 봐도 딱딱하긴 하다.

 

 

 

 

2. 어느 별에서 왔니

 

 김종대에게 ‘엑소 첸 후배’를 들켜버렸다. 저가 나와 엄청 친하다며 엑소 멤버들에게 자랑을 하던 김종대가 이것 보라며 내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자기 번호를 입력하는거다. 그리고 나타나는 ‘엑소 첸 후배’! 김종대는 잔뜩 실망한 얼굴로 이게 뭐냐며 말꼬리를 늘였다. 옆에서 그걸 지켜보던 윤호형이 푸하하하!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배꼽까지 잡고 나한테 삿대질을 하는데 저 정윤호씨를 확 그냥. 아마 내 얼굴은 잔뜩 붉어져 있을거다. 엑소 멤버들은 김종대를 놀리고 윤호형은 나를 놀리고. 문틈 사이로 어느새 얼굴을 내보이고 있는 최민호까지 나를 향해 킥킥 거린다.

 

 

 김종대는 이게 뭐냐며 입술을 댓발 내민채로 내게 핸드폰을 다시 건넸다. 또 그 ‘첸첸 후배님♡’ 을 다시 써야하는 것인가. 윤호형이 좀 해줘라- 하면서 나를 타박한다. 그래. 선배가 되어가지곤 이것도 못하겠어. 해주자! 해주고 말지! 눈을 꾹 감고 다시 ‘첸첸 후배님♡’ 으로 김종대의 번호를 저장했다. 아니 대체 첸첸은 뭐야. 첸이면 그냥 첸인거지. 재수없게 왜 두 글자를 붙혀 쓰는건데?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만 그게 김종대의 별명이란다. 그제서야 만족한듯 김종대가 이것 보라며 내 핸드폰을 다시 빼앗아 들더니 자랑을 해단다. 그랬쪄요 우쭈쭈. 박현이 너 이 새끼. 니가 그렇게 나오면 형이 부끄러워지잖니.

 

 

 쪽팔림에 내가 누구고 이 곳이 어디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이 자리는 엑소 후배들을 위해 윤호형이 기를 팍팍 불어넣어 주고자! 치킨을 잔뜩 싸들고 만든 자리인게 분명한데, 지금 내 눈 앞의 치킨 따위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다. 기름기 묻은 손으로 핸드폰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왼 손으로는 내 이마를 붙잡았다. 아이고 두야.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골이 깨질것만 같았다. 옆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계시는 젊은 후배님들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술에 그저 좋다고 재롱을 부리고 계신다. 박현이를 중심으로 찬열이와 옆에는 김종대까지. 저 셋이 비글 3인방으로 불리운다고 하던데, 아닌가? 하여간 비글이라고 불릴만 하다. 아주 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윤호형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손뼉까지 쳐대며 웃는다.

 

 

 “오오오올 김종대 원샤아아앗! 술 센데?”

 “캬! 야 박찬녈. 덤벼! 넌 나한테 이길 수 없다 짜샤.”

 

 

 그리고 어느새 찬열이와 김종대의 술판으로. 경건하게 마주보고 앉아 아주 진지한 자세로 드래곤 볼을 하더니 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웃기지도 않는 벌주게임을 시작했다. 저 게임은 도대체 누가 만든건데? 재미도 감동도 없는 대결이 아주 흥미진진 하다며 둘을 둘러싸고 앉았다. 나도 분위기 상 엉덩이를 슬금슬금 옮겼다. 그나저나 김종대 저거 술은 센가? 그러고보니 공식적인 자리에서 김종대는 나름대로 막내 그룹의 멤버랍시고 수줍게 웃으며 도수 높은 술을 마다하고는 했다. 하긴 근데 저거는 맥주니까. 아니, 잠깐. 분명 맥주만 사왔을텐데 저 양주는 뭘까. 슬쩍 윤호형을 흘겨보니 ‘매, 맥주는 맛이 없어서.’ 라며 변명을 시도한다.

 

 

 이것들은 저들 주량도 제대로 모르는 것인가. 조금씩 벌게져오는 얼굴에 꼬이는 혓바닥을 느끼지도 못하는건지, 슬슬 다른 멤버들이 야 그만해- 라며 팔뚝을 쿡쿡 찌르는데도 저들끼리 게임하느라 바쁘다. 도대체 이 밑도 끝도 없는 게임은 언제쯤 끝이 나는 것일까. 얻을 수 있는게 뭔데 그러니 얘들아.

 

 

 “헹. 난 지지않아. 박찬녈 더 덤벼보라구!”

 “기이이임종대 주제에… 횽들! 여기 양주 더 들이부어 주쎄요!”

 “늬들 취한거 같은데…”

 

 

 결국 윤호형이 일어나 찬열이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일으켜 세우려고 했으나, 간지럽다며 갑자기 미친듯이 몸을 휘젓는 찬열이 덕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무래도 찬열인 키가 크다보니 마른 체형이라 해도 덩치가 있는 편이다. 나는 여전히 찬열이 때문에 낑낑 거리는 윤호형의 눈총을 받고 슬금슬금 일어나 꾸벅꾸벅 머리를 조아리는 김종대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차가운 내 손에 뜨끈한 김종대의 몸이 얇은 티셔츠 너머로 착착 감겨왔다. 아니. 착착 감겨왔다니? 이건 또 무슨 변태같은 생각이람?

 

 

 찬열이에 비해 비교적 가볍고 작은 김종대를 벌떡 일으켜 세웠다. 준면이와 민석이가 저희가 데리고 갈게요- 라며 각각 찬열이와 김종대에게로 달라붙는다. 찬열인 얌전히 저보다 훨씬 작은 준면이의 어깨에 팔을 둘렀고 김종대는…

 

 

 “시러.”

 “종대야 창민 선배님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왜에에에에에!! 내가 뭐어얼!!!”

 

 

 시작됐다, 저 특유의 찡찡거림. 민석이가 어쩔줄을 몰라하며 난감해한다.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말아 올리며 김종대를 민석이에게로 떠밀었다. 미안하다 민석아. 형이 나중에 밥이라도 사줄게.

 

 

 “참민 슨배님이랑 집에 갈꺼야.”

 “데려다준다니까. 선배님 피곤하시다고.”

 “시러. 싫다구! 선배니이이이임…”

 

 

 기어이 내 목에 팔을 두르며 엉겨붙는다. 술을 잔뜩 들이부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이 마르디 마른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데. 아주 매미 마냥 달라붙어 한 쪽다리를 들어올리더니 하나씩 내 허리에 두른다. 컥, 헉. 목이 조여오고 대략 60kg 가까이 하는 성인 남자가 엉겨붙으니 나도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저기 잠깐 종대야? 응? 첸아? 김종대가 고개를 슬쩍 들어올리고, 놀란 엑소 후배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내 볼에 닿아오는 축축하곰 미끌미끌한 입술. 찐하게 닿아오는 입술에 쪼옥,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까지. 헤헤 성공했다. 그제서야 만족한 듯 김종대가 눈을 감아오며 축 늘어졌다. 순간 김종대의 다리에 힘이 풀리고 녀석이 떨어질까 나는 잽싸게 팔을 움직여 김종대의 허리와 엉덩이를 붙잡았다. 허공에 몸을 띄운 김종대는 내 품에 안겨있다.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고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는거니? 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3.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우스꽝스러운 딸기탈을 쓴채로 여러 후배들과 사진을 찍었다. 내 딸기탈이 그리도 맘에 드는걸까. 귀엽다며 여기저기 제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이것 참 연예인들 속에서 연예인이 된 꼴이었다. 샤이니 후배들과 사진을 찍고, 엑소 후배들과도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팔짱을 낀채로 나를 노려보는 김종대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여우마냥 눈꼬리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는데 쟤는 뭐가 저렇게 화가 난걸까.

 

 

 뽀뽀 사건 이후에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쉽게도 엉겨붙던 김종대가 오늘은 내게서 저 멀리 떨어져있다. 저 표정은 마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한테 잔뜩 삐쳐서 괜히 심통이 난 꼬라지인데. 갑자기 떠오르는 전 여자친구의 얼굴과 김종대의 얼굴이 겹쳐보여 냅다 고개를 흔들었다. 커다란 딸기탈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의도치 않게 내 바로 옆에 서있던 준면이가 맞아버렸다. 어이쿠 미안 준면아.

 

 

 마지막으로 엑소 후배들과 사진을 찍고 딸기탈을 벗었다. 땀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젖어버렸다. 얼른 샤워를 하고 싶은데 대기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댄서 형일거라 생각했건만 여전히 심통이 난 얼굴의 김종대다. 무슨 일이야, 첸아? 나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를 뽑아내 김종대에게 물었다.

 

 

 “씨… 그런거 왜 해요.”

 

 

 어라 오늘따라 왜이리 목소리 톤이 공격적이지. 당황스러워 말이 제대로 튀어나오지 않고 되려 버벅거리게 된다. 어, 으응? ㅁ, 뭐가?

 

 

 “선배님 진짜…”

 “왜. 첸아 너도 이런거 하고 싶어?”

 

 

 내가 생각해도 참 뭣같지도 않은 개소리다. 이 머저리 같은 심창민! 문제를! 해결하라고! 개소리를! 지껄이지 말고!

 

 

 “다음부터 이치고고 뭐고 그런거 하지마요. 진짜 안어울려요. 진짜 진짜 진짜.”

 “아… 그러니? 알았다, 알았어.”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기만 하고… 몰라 싫어요.”

 

 

 니가 싫으면 내가 하지 말아야 하는거니.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충 대꾸를 하고 물병을 집어들었다. 꿀꺽 꿀꺽. 목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축축해진 머리를 헤집으며 여전히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김종대를 쳐다보았다. 김종대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느끼는건데, 이제보니 녀석은 원래도 눈이 예뻤다만 지금처럼 잔뜩 심통이 났을 때의 뾰족해진 눈이 제일 예뻤다. 귀엽기는.

 

 

 김종대가 꾸벅 인사를 하고 대기실을 나섰다. 어, 응 잘ㄱ… 잘가라는 말도 채 하기 전에 김종대가 떠나버렸다. 쟤 지금 삐진건가? 정말 삐진거야? 뒤이어 윤호형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뒷머리를 긁적이며 김종대가 떠나간 문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종대랑 싸웠어? 싸우기는 무슨! 일방적으로 혼난거구만! 게다가 한참 후배랑 싸울만큼 내가 못되먹은 것도 아니고! 윤호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도 삐쳐있어?”

 “엉? 어어. 너 설마 종대한테 뭐 이상한 소리라도 했냐?”

 “무슨! …허, 참. 됐다 됐어.”

 

 

 내가 사과를 해야할 일인가? 하긴 내가 대답을 좀 성의없게 하기는 했는데.

 

 

 핸드폰을 들어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려 카카오톡을 열었는데, 최근에 한 카톡이 김종대다. 일방적으로 김종대의 선톡으로 시작되는 카톡 대화. 하나 하나 넘겨보다보니 씁. 짠하긴 하다. 글자로만 보아도 김종대의 목소리가 자동 재생된다.

 

 

 ‘형은 날 몰라도 너무 몰라줘요. 미워.’

 

 

 그리고 화면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카톡 메세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니?

 

 

 

 

 

 (너무 길어져서 이 다음으로 넘겨야겠슴다 흐흐...)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퓨전/창민종대] 어떡하지? 上  4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그래서 다음화가 오늘나온다구여?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ㅜㅜㅜ이거 진자진짜 재밋어요ㅜㅜㅜㅜ꿀잼...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기다릴게요! 잘읽었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 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아진짜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너무좋네요ㅠㅜㅠㅠ!!!재밋어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