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엑소] 교도소안 상담실, 그리고 (부제 : 첫 면담)
나는 심리 치료사 입니다.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괜히 이 일을 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아직도 경관님께서 보여주신 리스트가 머리에 떠나질 않습니다.
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 분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절 받아드릴 수 있을까요?
아직은 두려운 마음으로 그들과 마주앉아야 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저는 불편한 마음에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병원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었지만, 교도소에서 만큼은, 제가 ' 일 ' 을 하러 오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선 제가 먼저 남들과 ' 다른사람 ' 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격식을 차리지 않고 그들에게 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평상복을 입었습니다.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평범한 니트와 청바지,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는 몇 장의 종이, 펜, 그리고 작은 물병만 가지고 드디어 저는 집 밖에 나섰습니다.
교도소는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기 때문에 저는 그들에게 먼저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혹시나 말을 걸어도 아무말 안하면 어떻게 하지,
' 일반 '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아직까지는 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에서는 ' 사람 ' 으로 봐주지 않는 끔찍한 ' 짐승 ' 들
이라 불리는 것 때문인지, 교도소에 다가올수록 떨리는 손과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아직 두번 밖에 보지 못했지만 볼때마다 적응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교도소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절 위로해주는 건지, 아님 연민하는 건지 오늘따라 따뜻했고, 하늘이 맑아 보였습니다. 괜시리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 기분이 정문에 나올때까지 유지되길 바라며 저는 정문안에 들어섰습니다.
" 들어오세요. "
처음과는 다른, 좀 더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에 괜히 민망했습니다. 오늘도 그 남자 뒤를 쫓아가며 긴장을 떨쳐내려 크게 심호흡을 했습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훨씬 힘들지 않더군요. 이런 쓸떼없는 생각을 집어치우려 무심코 창문 밖을 보았습니다.
어제 죄수들이 말끔히 눈밭을 청소해서 그런지 운동장은 말끔했습니다.
죄수들은 운동장에서 낡은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환한 미소에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조금이나마 가라앉았습니다.
갑자기 축구공이 이 통로쪽으로 부딪히는 바람에 창문으로 지켜보던 저는 ' 쿵 ' 하는 소리에 깜짝놀랐습니다.
하지만 제 앞의 남자는 이런일이 흔한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더군요. 축구공이 이 근처로 떨어졌다면 사람이 올텐데..
저는 괜한 호기심에 까치발을 들어 창틀을 한 손으로 집고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 ........ "
축구공을 가지러 온 남자와 딱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봤던 얼굴. 리스트, 그 12명 중 1명이였습니다.
저는 창피함과 두려움에 얼른 창문을 닫고 발소리가 적어지는 남자를 찾으러 뛰어갔습니다.
" 후아...후아.... "
제발 저 남자가 제 얼굴을 기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교인 저는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경관님을 원망하였습니다. 리스트를 왜 보여주셨는지.. 하....
그리고 저는 ' 상담실 ' 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오지 않았는지, 경관님만 있더군요.
저는 기다란 낡은 책상에 가지고 온 종이 몇 장과 펜과 그리고 작은 물병을 놓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경관님께서 말씀하시길,
" 오늘 아마 중국인 1명 한국인 1명 들어올 거야. "
" 네? 두..두명이요? "
" 응. 한 명은 지금 치료 받고 있어서 상담도 별로 하지 않을거야. 어쩌면 처음이 마지막 일수도 있고. "
" 무슨..치료.. "
" 그건 말 못해. 그럼 수고해. "
그리고는 나가셨습니다.
한...한명씩 상담하는 줄 알았던 저는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기전 제대로 마음을 잡았기 때문에 ㄸ..떨리지 않았습니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키고 들어올 2명의 죄수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철컹 -
소리와 함께 수갑을 차고 있는 두 명의 죄수들이 들어왔습니다. 옆에는 경관들이 각각 팔을 잡고 있었고, 그것에서 느껴지는 그들과 저의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고개를 숙이며 들어오는 한 명은 무표정으로 절 보았습니다. 다른 한 명은 절 보고 웃더군요.
" 가만히 있어. "
" 아! 아아아 알았어요 반항안할게요. 경관님들 수고하세요! "
" 후우....... 초용히 해.. "
경관님들이 다 나가시고, 죄수들은 제 앞에 앉았습니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두 명의 성격을 대충 눈치 챘습니다.
한 명은 밝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얼굴이 였고, 다른 한 명은 외로워보였습니다.
제가 아무말 안하자, 그세를 못 참고 답답했는지 부산스럽더군요. 목이 타 가지고 온 물을 마셨습니다.
" 왜 빨리 안해요. 나 심심해. "
" 아 찬열! 카만히 좀 하아...... "
" 우리 쯔타오, 형이 아까 축구 이겨서 분했어? "
" ........ "
맞는 것 같습니다.
" 일단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상담가 겸 심리치료사입니다. 두 분ㅇ, "
" 뭐야, 우리 치료 하겠다는거예요? 나 괜찮은데? 나 행복한데, "
" 그게 아니라, "
" 이름 뭐예요? 이쁘다. 우리 아까 봤죠? "
" 찬열씨. 제 말 끝까지 듣고 말씀해주세요. "
" 알았어요. 근데 우리 이름 어떻게.. 읍, "
보기 못한 쯔타오씨가 찬열씨 입을 막더군요.
" 감사해요 타오씨. 타오씨라 불러도 되죠? "
아무말 없이 끄덕 거리더군요.
"
저는 상담도 하고 치료도 합니다. 여러분이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제 이름은... 그냥 선생님이라 불러주세요. 하시고 싶은말이나 고민같은 것도 괜찮아요.
미리 듣고 오셨을거라 믿지만 다시 한번 말할게요. 저는 여기 돈 받고 하는 거지만, 최대한 여러분들의 마음을 들을거예요.
정 하시고 싶은 말이 없다면 어제 오늘있었던 일, 어렸을 때 일 기억남는 일 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근데, "
" 네. "
" 말하면 그촉에서 뭘 해출껀데, "
" ...네? "
" 내 얘키 하면 여키에서 꺼내출 수 있는커야? 아니잖아, "
순간 당황했지만, 충분히 예상가는 대답이였습니다.
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저는 말했습니다.
" 그럼 제 얘기 부터 시작할까요? "
" 어! 말해줘! 궁금해!! "
" 후우... "
" 저는 어제 여러분의 리스트를 봤을 때, 솔직히 너무 잘생긴거예요. 무슨 교도소가 이런데가 다 있어 하면서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교도소와는 달랐어요. "
" 저기 OO씨, 교도소란 말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지. "
경관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차, 순간 뜨끔했어요. 제가 본의아니게 실수를 했단 사실에 두려웠습니다.
" 이름이 OO씨구나. "
" 찬열씨, "
" OO씨, 괜찮아요. 내가 먼저 얘기 할게요. "
" ..... "
저는 펜을 들고 차근차근 종이에 적었습니다. 두 명에게 최대한 안보이려고 했습니다.
" 저는 누나 한명이 있어요. 아니아니, 두명있었어요. 지금은 한명이지만, 근데 죽었어요. 병으로,
근데, 그 병이 유전인가봐요"
" 네? "
" 저 살 날이 얼마 안남았대요. 웃기죠. "
" ......... "
" 난 23살이고 아직 4년이나 남았는데, "
[사담]
아니 저..울어도 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엏으흫엏으허으흥헝흥 진짜 현실눈뭉류ㅠㅠㅠㅠㅠㅠㅜㅠ
첫작인데 벌써 초록글이라니ㅣ...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쓰려고 노력중이니 계속해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ㅜㅠㅜㅠㅜㅠ
암호닉신청을 글 따로 쓸테니 거기다가 신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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