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
instiz 글잡담 Written by. 백과사전 무단수정/가공금지 #1. 믿을 수가 없었다. 오디션 결과가 띄워진 휴대폰을 몇번이나 들여다 보았다. 잘못 본줄만 알고 눈을 비비기도 했다. 난 분명 학원의 모든 선생님, 그리고 주변의 내 지인들에게서 부러움, 촉망의 대상이었다. 학원 내 평가가 있을 땐 항상 1등이었다. 아이들은 날 항상 부러워했고, 신처럼 여겼다.그에 걸맞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방금까지만 해도 내가 앞에 서있는 이 SM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할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고, 나또한 자신했다. 도대체 왜???? 난 항상 최고였는데. 날 떨어뜨릴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난 완벽했다고!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뭣 하나 빠지는게 없었는데 왜였을까. 문득 머릿 속을 빛처럼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나의 지인들,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나를 위해 애써 모르는 척 해준 것일지도 몰랐다. 살이었다. 난 정말 뚱뚱했고, 못생겼다. 비율좋게 마른 몸매와 꽃미남 꽃미녀 형을 선호하던 당시 SM은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내 몸을 보며 살짝 굳어지던 여자 심사위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집에서 결과를 간절히 기다릴 엄마 생각이 났다. 그렇게 가수가 되겠다는 나를 반대하셨던 분이셨지만 결국엔 나를 누구보다도 지지해주시고 응원하셨던 분이셨는데 이 소식을 들으시면.. 왠지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차오를 것만 같았다. 난 멍하니 오디션 결과를 보여주는 페이지가 휴대폰을 꽉 쥐었다. #2. 그날부터 내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행복 끝, 고통의 시작이었지만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텼다. 아침 6시에 밖에 나가 홀로 달리기를 하고, 저녁을 굶고 대신 그 시간에 줄넘기를 했다. 처음엔 살이 정말 쭉쭉 빠졌다. 88kg였던 내 몸무게가 어느 순간 체중계에 올라선 순간 70kg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세상에, 70이라니. 내가 70이었던 때가 중학교 때 였나.. 가물가물했다. 70이라는 숫자를 본 순간부터 긴장이 쫙 풀렸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녁이 되면 굶기보단 그냥 좀 더 배고파져 조금이라도 먹고 싶어졌고, 먹다보니 줄넘기를 바로 하면 배가 살살 아파와 결국엔 먹고 그냥 자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또한 오디션으로 인해 상심한 나를 위해 엄마나 할머니가 간간히 간식등을 주시는 족족 받아 먹으니 살이 다시 불어날 수밖엔 없었다. 오늘 아침은 닭강정이다. 아침부터 무슨 튀김이냐며 되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바보같은 것들! 아침에 먹는 차가운 튀김이 얼마나 맛있는데!!! 특히 치킨말이다... 결국엔 어제 먹다 남은 닭강정 외에도 별도로 치킨 두 마리를 더 먹고 난 뒤에야 만족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배가 부른 상태로 TV 앞 소파에 털썩 앉았더니 소파가 쑤욱 들어가버린다. 벌써 고장난 건가. 눈으로 봤을 땐 멀쩡한데.. 무심한 표정으로 불러온 배를 두드리며 TV를 틀었더니 일 년 전 나와 함께 학원에서 연습을 받았던 오세훈이 나온다. SM에서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을 미리미리 선공개하며 팬들을 모으는 홍보 겸 데뷔 프로젝트를 한다고는 들었는데, 세훈이가 그 중 포함이 되어있을 줄은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마냥 하얗게 분칠한 당근같이 생긴게 자신있는 춤 하나만 믿고 가수가 되겠다는 그 젊은 패기가 사실 좀 우스웠었다. 뭐 솔직히 나와 달라 좋은 비율과 잘생긴 얼굴은 타고났던 아이여서 가능성은 있겠다 싶었지만 가수로서 가장 중요한 가창력이 엄청난 구멍이었던 아이였기에 데뷔같은 건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던 아이였는데 데뷔라니. 저런 꼬맹이도 벌써 데뷔를 하는데 난 뭐하고 있는거지. 그깟 오디션 한번 떨어졌다고 바로 미쳐서 폐인같이 지내는 내 모습이 정말 꼴불견이었다. 그래서 두번째 오디션을 위해 다시 칼을 갈았다. 반드시 그 때 날 떨어뜨렸던 심사위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리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번엔 무턱대고 굶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조사를 하고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글작성날짜: 2014/4/12 5:37PM 솜솤닷컴 지식채널 / 질문과 답하기 카테고리/ 다이어트/체중/미모 작성자 ID : chanie412 Q. 횽들 살빼는 방법좀여 저 진지함 내공100드림 ㄴkain04 전 춤으로 뺐어요 격렬한 춤 살 잘빠짐 특히 엑도의 그르렁 효과 짱임ㅋㅋㅋ ㄴxiuxiu0326 거 그냥 키크면 빠져욬ㅋㅋ일찍 자세여! ㄴdyodo12 내공냠냠 ㄴkongzi07 허벌인생 그거 좋아요!! 전 아직 해본 적 없는데 효과 괜찮을 것 같아보이는데.. ㄴwhite007 님아 질문 성의좀ㅋㅋㅋ뭐부터 알려줄지 범위를 정해야지 무턱대고 살빼야된다고 하면 뭘 어떻게 알려줘 잘 모르니까 이건 제 친구 경험인데 아일단 밥은 거르지말고 평소 먹는 양 반으로 줄여요 운동은 맨날 꾸준히 해야됨 양도 똑같이 하고.. 막 일부러 급하게 빼려고 하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지니까 적당히 하고 답변들 보소.. 평소 자주 이용하던 사이트라서 그렇게 믿었건만 기대를 저버리네. 이와중에 허벌인생은 뭐야!!!! 몸 다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스펀지에서 나와서 인터넷에 퍼진지 얼마나 됬는데... 키크면 빠진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들은거야. 180 넘고도 안빠지는 놈 여기있는데. 실망 and 실망의 연속이었다. 모처럼 마음을 다잡았는데 첫 시작부터 잘 안따라주니 조금 짜증이 났다. 허망한 표정으로 답변들을 스크롤바로 죽 내리다가 한 답변을 발견했다. ? 뭐지 이 데레데레한 기분은. 초반에 욕부터 하길래 뭐야 이색기는 하면서 신고버튼을 조용히 눌러버리려 했는데 올라온 답변 중 가장 내가 원했던 답변에 가까웠던 내용으로 이어졌다. 평소 연애만화를 즐겨보던 나로써 이러한 답변은 나의 눈을 번쩍 띄게 만들었다. 결국 난 white007님의 답변을 채택하기로 했다. 채택을 하고 보니 왠지모르게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시발 이게 뭔가싶어 바로 컴을 꺼버렸는데 자꾸 왠지모르게 white007님께 뭔가 감사를 표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ㅁㅁㅁㅁㅁ다음편 미정주의ㅁㅁㅁㅁ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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