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변백현] 결혼하기 일주일 전인데 내가 시한부래요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5/f/35fbcde65d76ba828f8055522806c68a.jpg)
버블시스터즈 -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웃었습니다
"죄송한데...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힘드신 거 압니다."
"아니, 그렇게 얼버무리실게 아니라 지금 저한테 뭐라고 하셨냐고요. 다시 말씀해 주세요."
"두 달 남았습니다. 정리하세요."
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아침부터 일이 너무 술술 풀리고,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도 깔끔하게 해결되고, 날씨도 좋고.
근데 미친듯이 불안한 날.
오늘이 딱 그랬다.
"여보세요~"
"점심시간이야?"
"응~청첩장 확인 다 했어? 같이 못가서 미안. 병원 일이 너무 바쁘다.."
"예쁘게 잘 나왔더라~너 바쁜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괜찮아. 밥은 먹었어?"
"대충 컵라면으로 떼웠지 뭐."
"내가 그러지 말랬잖아~병원 식당 뒀다 뭐해!"
"딱 일주일만 참으련다~그러면 우리 자기가 밥에 콩으로 하트 그려서 도시락 싸주겠지 뭐."
"뭐가 예쁘다고 도시락을 싸주냐~"
"튕기기는! 툴툴대면서 엄청 예쁘게 싸줄거면서."
"너 하는거 봐서~"
"그럼 이따 만나서 뽀뽀 더 많이 해줘야겠네! 어, 징어야 나 호출이다. 이따 7시에 갈게! 사랑해"
"나도 사랑해"
곧 내 버팀목이 될, 소중한 사람과 평소처럼 통화를 하고, 평소처럼 사랑한다고 말하고.
새신부가 된다는 생각에 설레서, 정말 세상이 다 핑크빛으로 보이는 게 신기해서 마냥 웃으면서 거리를 걷는데
덜컥 쓰러져버렸다. 그냥 덜컥.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백현이 일하고 있는 병원은 아니었다.
"정신이 드세요?"
"....여기 어디에요?"
"S대 병원이에요."
"제가 왜 여기..."
"거리에서 쓰러지신 거 어떤 분이 신고하셔서 이리로 실려오셨어요."
"아......"
"조금 있으면 피검사한거 결과 나오니까 잠깐만 누워계세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그냥, 결혼 준비 때문에 바빠서 그런거라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몸이 긴장해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오징어씨?"
"네."
"혹시 최근에 살이 빠지거나 평소보다 피곤하다고 느끼신적 없나요?"
"아...살도 한 3kg 빠지고 많이 피곤하기는 했는데, 제가 요즘 결혼 준비하느라고 엄청 바쁘거든요. 그래서 그런줄 알았는데..제 몸에 문제가 있나요?"
".....급성 골수성 백혈병입니다."
"....네?"
"죄송한데...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힘드신 거 압니다."
"아니, 그렇게 얼버무리실게 아니라 지금 저한테 뭐라고 하셨냐고요. 다시 말씀해 주세요."
"두 달 남았습니다. 정리하세요."
"아니...저기요 선생님. 제가 다음주에 결혼 하거든요? 근데 두 달 남았다니요. 저 엄청 건강해요. 지금까지 살면서 병원 간 적도 손에 꼽을 수 있고 그리고...하..."
처음 알았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병 자체가 암세포가 빠른 속도로 퍼지는데, 내 몸에서는 유독 빠르게 번식해서 이미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했다.
항암치료도, 골수이식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어느 의사든지 같은 진단을 내릴거라고 의사는 그렇게 말했다.
터덜터덜 걸으며 겨우겨우 병원 밖으로 나왔는데 백현이한테 전화가 왔다.
나와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한 그 남자한테서. 그 미래가 너무 크게 얼룩져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그 남자한테서.
"....여보세요?"
"자기야 나 지금 끝났어!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
"........s대 병원."
"s대 병원? 거길 왜.....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현아."
"......오징어 너 무슨 일이야."
"........나 죽는데 현아. 나....나 죽는데."
반응 보고 연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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