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45621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도망쳐 온 곳에 낙원은 없다 전체글ll조회 350
우리는 열일곱. 어쩌면 대한민국에 흔해 빠진 고등학생이었다. 늘 성적과 일상에 치이고 학업에 몰두하며 신경 쓸 게 많은 그런 열일곱 말이다. 그런 우리가 평범하지 않은 열일곱이 된 건 그해 여름 일이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이마에 땀이 맺히는 날씨에 우리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입맞춤을 했다. 가끔식은 벽 건너편에서 보고 싶다는 애틋한 사랑 고백도 했었다. 그렇게도 우리는 지난 여름이란 한 계절을 뜨거운 더위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나가길 바라왔다. 너는 내게 이따금씩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 했다. 

 

"앞으론 네가 더 보고 싶어질지도 몰라" 

 

앞으로? 그치만 나는 항상 네가 보고 싶은걸. 뱉고 싶었던 말이 목구멍에서 먹혀 들어갔다. 낯 부끄러워서 그랬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심장 소리만 들어도 아니까. 그만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사랑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내 사랑한다는,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못 뱉은 지난 날의 내 자신을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내팽겨치고 싶었다. 너는 그날 새벽 방 문고리에 목을 맸다. 멍청한 열일곱의 나는 네가 악몽을 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의 낡고 거친 넥타이가 숨통을 조여오는 줄도 모르고 콘크리트 벽에 대고 사랑한다는 말이 담긴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불렀던 자장가 속 담긴 말을 네가 듣긴 했을까. 그날 이후 우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될 수 없었다. 

 

너의 자살을 말리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나는 학교를 그만 뒀고 아직도 열일곱에 멈춰 있는 너는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하얀 가루가 되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작은 나무 상자 속에 갖혀 있기 때문이다. 열일곱의 나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었다. 나 또한 열일곱의 너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고 너와 나의 콘크리트 벽엔 금이 가고 철근이 튀어 나와 내 목을 조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망쳐 온 곳에 낙원은 없다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나의 열일곱 콘크리트 벽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0
12.07 00:44 l 눈류낭랴
[VIXX/정택운] 정택운에게 기적이 일어날까 - 1710
12.07 00:40 l 꿀우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12.07 00:10 l 안녕, 요정님
[EXO/카디백도찬] Romantico (Prologue)6
12.06 23:50 l 붉은노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7
12.06 23:48
[EXO] 공대남자 열명, 그리고 여자 하나112
12.06 22:55 l 너의 세상으로
혹시 나 기억하는 사람 있나...? 29
12.06 22:50 l 지하철 피오
[로줄] Bloody 02 -부제:회상14
12.06 22:47 l 에기벨
[EXO/됴총] 왕자님! 나의 왕자님 *공지*3
12.06 22:22 l 붉은노루
[EXO/찬백] 당신의 아내와 자드립니다. [프롤로그] 24
12.06 22:10 l 익명으로 해주세요
[EXO/오세훈도경수박찬열김준면김종인] 다섯가지 맛 047
12.06 21:49 l 가시방석
[VIXX/이재환이홍빈] 몰래카메라(feat.막내온탑)14
12.06 21:26 l 켄두이
[EXO/찬백] 육아탐구생활 (부제; 찬백부부의 이유식 에피소드)36
12.06 20:43 l 치킨..먹고싶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12.06 20:42 l BDTY
[빅스] 꽃잎놀이 chpt. 정택운, 차학연11
12.06 20:20 l 빅스와스몰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6
12.06 20:17 l 카르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6
12.06 19:26 l 지나가는 사람
[iKON/준혁빈환] Successive 014
12.06 19:05 l 다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12.06 18:59 l 피코피코니
[iKON] Facebook with iKON 02114
12.06 17:56 l 구모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12.06 17:44 l 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12.06 15:25 l 하숙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
12.06 15:16 l 대답
[EXO/오세훈] 카페 사장님이랑 연애하는 썰. 0236
12.06 15:06 l 배추는포기
[로줄] Bloody 0115
12.06 14:53 l 에기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12.06 13:56 l 맛 좋은 열매
[VIXX/정택운] 보건소 후배. 정택운1
12.06 13:10 l 보라빛


처음이전32632732832933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