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Season 2] A
ep. 1 위험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반인반수들과 동거중입니다.
”하... 내 계획을 수정해야겠어. 제일 먼저 죽이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다니엘일 거야.“
”우진아... 그래도 연구원이고... 너보다 나이가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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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뜨케, 내 분량은 낭낭한가?”
“잘 모르겠네요. 일단 명단에 올려놓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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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 안 달가워.”
“이러면 서로 오해만 쌓일 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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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날 모르겠는데 주인이 날 알 수 있었을까 싶어.”
“갑자기 그게 무슨.... 왜 떠날 사람처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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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야옹이를 능가하는 애교쟁이라구..!”
“흐흫... 귀여워. 어떻게 참고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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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새롭게 시작하는 거... 주인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난 즐거워. 근데... 다른 아이들을 모르겠어. 다들 괜찮다고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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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주제에 뭔 어른이 됐다고... 참나. 내가 한 건 해야겠네.”
“응? 그걸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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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생각해보면... 그 연구원은 잘못이 없더라고. 내가 너무 날카로웠던 거 같아.”
“흠, 네가 전할래, 내가 전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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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해. 내가 그 순간의 욱을 참지 못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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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날카로운 겉모습치곤 속이 너무 여려서... 아무튼 진도는 슬슬 빼는 걸로.”
“야아... 그런 이야기를 왜 지금 하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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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마시쪄...! 미꾸라지...!”
“대휘야, 미꾸라지만 먹지 말고 다른 것도 같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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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저는 연구소를 나가기 전 그 모습 그대로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것이 그대로네요. 아! 새롭게 지어진 건물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 빼고요. 새롭게 지어진 그 건물이 연구원들 기숙사였대요. 원래는 연구소장이 들어오려고 했던 맨 꼭대기 팬트하우스(?)에 저희가 들어와 살게 되었죠. 그래서 전 출퇴근 거리 4분이라는 기적적인 일꾼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왠지 그런 제가 한심해져 한숨을 쉬며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8시 55분이네요. 9시 출근이지만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 8시 55분까지 소파에 기대앉아서 농땡이를 까고 있는 지금 지훈이가 슬며시 다가옵니다. 목이 잠겨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관계로 옆자리를 툭툭 치니 알아들었는지 옆자리에 앉으며 제 어깨에 기댄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주인... 오늘은 일찍 들어와?”
“응? 왜? 무슨 일 있어?”
“설마 일찍 못 들어오는 거야? 아니... 그냥... 주인 아프니까 걱정 돼서....”
“오늘은 금방 들어올게.”
오늘은 막무가내라도 일찍 들어와야겠네요. 우리 지훈이가 걱정하게 둘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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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니,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니 다수의 연구원들이 제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합니다. 안 그래도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운데 연구소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더 많은 연구원들이 제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곤 지나가는 겁니다. 워낙 이런 거에 있어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지’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저도 똑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요... 오늘따라 유독 거슬리는 것은 제 목에 걸린 연구원증입니다. 다시 발급받아 직책에 부소장이라고 적혀있어 심히 부담스럽습니다. 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쉬는데 가장 만나기 껄끄러운 대상을 만났습니다. 놀랍게도 윤지성선배예요.
“부소장님, 아침은 드셨어요? 샌드위치를 샀는데 2개가 들어있어서요. 하나 드실래요?”
물론 선배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괜히 제가 찔립니다. 어쨌든 선배인데... 선배보다 높은 직책에 위치한다는 게 참... 이런 제 마음을 알 리가 없으신지 다시 권하듯 제게 내미는 샌드위치에 고개를 가로로 저었습니다. 선배도 별 상관은 없으신지 어깨를 으쓱이며 제 옆에 나란히 붙습니다. 곧 세상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겁니다.
“뭐가요?”
두 손 가득 샌드위치를 들고 있으니 몸을 부르르 떠는 것으로 소름 돋는 제 몸을 안정시킨 선배가 급하게 지나가는 배진영 입에 샌드위치 하나를 넣어주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을 돌립니다. 아침부터 세상 정신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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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장실에 앉아서 연구 계획서들을 확인했습니다. 다들 머리에 초점이 나갔는지 이론만으로도 안 될 실험들을 계획서랍시고 올려놨네요. 마침 들어오는 본부장을 보고 피드백이라 읽고 화라 부르는 말을 하려는데 임영민이라 입이 꾹 닫쳤습니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지요.
“일부러 다른 본부장도 아닌 너를 보내나 봐.”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너도 그걸 즐기는가봅니다. 그렇지요, 임영민 본부장님?”
빙글빙글 웃는 그 얼굴에 침 못 뱉죠. 애초에 동기인 임영민보다 한참 위에 있는 저라 임영민에게도 미안한 게 많거든요. 그래서 유독 임영민에게는 험한 말을 못하겠는 거예요. 그걸 다른 팀들도 알고 임영민도 알아서 임영민이 컨펌받으러 오나봅니다. 심지어 존댓말 꼬박꼬박 해대서 더 뭐라 못하겠어요. 하... 빡쳐... 최대한 눌러 담고 또 눌러 담으며 계획서에 대해 말했습니다.
“우선 암컷 인공수정 반인반수 계획서는 엉망이에요. 애초에 DNA끼리 부딪혀서 수정 자체가 안 되잖아요. 또 바이러스성 질병 백신... 후... 아주 매우 놀라우나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반인반수들에게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 있죠. 인공수정 반인반수 같은 경우에나 바이러스가 발견되고요. 만약 인공수정 반인반수를 말하고 싶었다면 앞에 인공수정 붙여달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아참. 말씀 중에 죄송한데, 여주야.”
“어?”
“이거 먹어. 너 감기 같더라. 라고 다니엘이 전해달래.”
아씨... 저 능구렁이 새끼... 또 이렇게 잔소리 조금만 들으려고... 약을 받아 제 책상에 올려놓았습니다. 하... 뭐 더 말해봤자 똑같은 말들뿐이죠. 책상 한편에 있던 계획서들을 몽땅 들어 올려 임영민에게 건넸습니다.
“전부 다...? 에이, 아니겠지...”
“네. 놀랍게도 다네요.”
“....정말, 놀랍네요.”
임영민이 계획서를 다 들고 나간 덕에 빈 책상 위엔 다니엘이 전해주라던 약만 남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상당히 미친 것 같지만... 아까워서 못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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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일찍 퇴근했습니다. 대충 윤지성선배에게 인수인계도 해줬고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해놨으니 상관없겠죠. 역시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무도 없는 기숙사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잠깐 벽에 기댔습니다. 오... 생각보다 훨씬 아픈가 봐요. 어지럽네요. 그래도 애들 앞에서 아플 수 없는 노릇이니 눈을 번쩍 뜨며 어지럼증을 참아냈습니다. 마침 도착한 듯 띵하는 소리에 기대있던 몸을 바로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나서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안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 놀라다가 문이 열리고 보이는 성운이 얼굴에 웃음이 먼저 터졌습니다. 잔뜩 까치집 머리를 하곤 누가 봐도 ‘나 낮잠 자다 헐레벌떡 나왔어요.’가 너무 잘 보였거든요. 성운이도 머쓱한지 갈 곳 잃은 손으로 목을 긁으며 묻더라고요.
“...잘 다녀왔어?”
“응. 피곤했는데 성운이 덕에 다 날아갔네.”
“....뭘 이런 걸로.”
“에이 형. 그거 칭찬 아니야. 알잖아.”
“흥. 백사자보다 싼 녀석이?”
“응. 형보단 비싸거등요!!”
오늘도 아이들은 활기차게 보내고 있었나보네요. 일하는 내내 흘러내려 귀찮아서 높게 묶었던 머리를 풀어 조금 다듬으니 옆에 있던 우진이가 뭐에 홀린 듯 말하는 겁니다.
“우와, 진짜 예뻐...”
“고마워.”
“결혼을 서두르자, 주인.”
아이가 상처 받지 않게끔 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곤란한데 민현이가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으며 단호하게 말하는 겁니다.
“미안한데 주인님은 다니엘 연구원님이 있단다, 우진아.”
“아 내 거라고!!!!”
다니엘이 참 힘들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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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고 또 아픈 몸에 멍한 정신으로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재환이가 슬쩍 제 옆으로 다가와 앉았습니다. 드디어 편하게 기대어 쉴 수 있겠구나 싶어 말없이 재환이 어깨에 기대니 화들짝 놀라다 편하게 기댈 수 있게 해주는 재환입니다. 많이 발전했네요.. 우리 재환이. 아참. 지난번에 울면서 이야기했던 뒤로 재환이에게 현재 제 기분을 말해주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환이에게 바로 제 기분을 말해주었죠.
“나 지금 되게 힘든가봐.”
“당연하죠. 갑자기 그렇게 바빠지셨는데요...”
“그치? 옛날보다 일이 배는 많은 거 같아. 다들 내가 아니면 진행을 안 하려고 해...”
“그건 주인님이 너무 뛰어나서 그래요.”
“적당히 뛰어날걸 그랬어, 그치?”
물음표 가득한 재환이의 얼굴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우리 재환이가 이렇게 귀여운 구석이 있었네요. 사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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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감동쟁이들~~~생각보다 일찍 온 이유는!!!!!
칼퇴를 했기 때문이지!!!!!!흐어어어어 나 칼퇴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럴수가 내가 칼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여러분 저 위에 기울어진 대화들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맞아요! 인터뷰의 연장선 입니다! 완전 소름이지?!!!!
다 스포였다고!!!!내가 이렇게 반인반수 생각을 많이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아 달라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지금 다니엘과 대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한 감동쟁이가 있겠지.
2편에 나옴>_0
결론적으로 감동쟁이들...
우리 시즌2 시작해요. 빨리 일가친척 다른 워너블들에게 알리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내가 너무 신나서 그래. 오랜만에 감동쟁이 본다고 나 잔뜩 꾸몄잖아.
보이지? 나의 잔뜩 꾸민 모습? 눈 딱 감고 예쁘다고 해줘 그냥...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암호닉도 받아볼까 합니다!!!!
기존에 있던 암호닉 쓰셔도 되고~ 새롭게 신청해주셔도 돼요~
물론 비회원 독자님들도 가능해요! 안 될 거 뭐 있어~ 내 소듕한 감동쟁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