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박우진] 無題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11/12/0/bc710f6d5a885ab488d391ff736c5f1d.jpg)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시간이 약인지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곱씹어 보았다. 그런데 그 말이 맞다면, 시간이 약이라면 나는 돌아오지 않았다.
우진아.
와.
박우진.
와 부르냐고.
아직도 여기 있네.
누가 내 찾으러 올까 봐 어데 못 갔다.
그가 말하는 그 누군가가 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 동네에 돌아올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박우진을 보러 왔다. 그가 아직 있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그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 그를 찾으러 오면서도 그를 마주치지 않기를, 마주치기를 생각이 수십 번씩 바뀌었다. 박우진을 마주치기 전 그의 집에찾아가 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그의 아버지를 마주칠까 두려웠다. 그는 자신의 집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의 집은 여전히 같은 곳이었는데 텅 비어있었다. 물건도 사람도.
너네 아빠는?
죽었다.
아.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낯설다. 그도 나도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 거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생각했다. 박우진은 내가 곤란하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금세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는 꽤나 자상했다. 예나 지금이나. 박우진을 만난 후의 시간은 나름 평화롭다면 평화로운 시절이었다.
하굣길은 멀었다. 달동네라면 달동네인 집에 살았고. 그는 그 달동네 맨 꼭대기에 살았다. 아이들이 다 하교 한 후에 나는 가방을 주섬주섬 챙겼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걸었다. 누군가가 내 이어폰 한 쪽을 뺐어 들어 자신의 귀에 꽂았다.
뭔 좋은 노래 듣노.
뭐야. 이어폰 줘.
좀 같이 들으면 닳나. 같이 듣자.
....
너도 여 사는 갚네.
어.
와이리 늦게 집에 가노.
내 마음인데. 너도 지금 집 가잖아.
와 내 오늘 뭔 일 이 있은 줄 아나. 내 오늘 담임한테 겁나 닦였다 이가. 이때까지 벌서 다 왔다 이거.
담임선생님한테 혼난 일, 억울하다는 둥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았다. 간간이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고, 그는 내가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듯 내 쪽을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다 우리 집 앞이 보일 때쯤이었다. 집 앞에 가로등은 전구가 다 됐는지 깜박깜박 거리고 있었는데, 그 밑에 두 남녀가 있었다. 한 명은 우리 엄마였다. 박우진에게 이런 모습까지 보일 줄은 몰랐다. 부끄러웠다.
야, 나 먼저 간다.
잠만.
박우진이 붙잡았지만 나는 그 가로등 사이를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를 모른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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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쓰레기인 점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맞춤법 검사기도 돌리는데 오타 많습니다. 죄송합니다ㅜ
그리고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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