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박우진] 無題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11/12/0/bc710f6d5a885ab488d391ff736c5f1d.jpg)
나는 그 시절의 박우진을 좋아했다.
그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다정했고, 날 배려해준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지금도 변함없는 일이다.
無題
옛날부터 엄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싫어했다면 엄마를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를 싫어했지만 엄마를 따라왔다. 말이 맞지 않다. 엄마는 외로움을 자주 탔다. 엄마에겐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철이 일찍 든 아이니까. 엄마를 위했다. 그런데 오늘은 엄마를 모른 척 했다. 엄마가 들어오는 인기척을 들었음에도 그냥 자는 척을 했다. 엄마는 내 방문을 열더니 한참을 쳐다보다 나갔다. 그렇게 시선을 느끼다 잠이 들었다. 옥상에 앉아있는 내 옆으로 와 물음을 건냈다.
어제 와 그렇게 갔노.
창피하잖아.
뭐가.
우리 엄마.
창피하기는 내는 창피할 엄마도 없다.
아 미안, 몰랐어.
미안하라고 한 얘기 아이다.
박우진은 옥상이외에서도 자주 아는 척을 했는데 눈치가 없는 건지, 나를 물 먹이는 건지 그 때는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박우진의 친구들은 나를 싫어하는 게 분명했다. 사실 내가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척 할 때 했던 얘기도 안다.
박우진이 쟤랑 왜 자꾸 아는 척 이냐
보이진 않았지만 나를 보고 하는 말이 틀림 없다.
걍
그냥이 어딨냐? 왜 맘에 드냐? 엉?
그런거 아이다. 그냥 쪼매 불쌍타.
박우진에게 나는 그냥 불쌍한 아이였다. 그 다정함이 사실은 동정이였다. 그 눈빛이, 그 말이, 그 행동이 사실은 다 동정이였다. 사실 내가 그 대화를 들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내가 자는 줄 알았을 것이고, 거기서 다 들었다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고, 동정이라고 해도 명백히 나를 위한 배려였다. 그냥 못 들은 척 했다. 나를 위한 행동이다. '불쌍하다' 라는 말을 곱씹으며 잠이 들었다.
또 책 읽나.
응.
만날 책 보면 뭔 재미고.
그러게, 재미없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나. 책을 읽지 않으면 할 일이 없었다. 학교 도서관 앞에는 다독왕이라는 허접한 종이가 붙여져 있었는데 내 이름도 있었다. 우습게 짝이 없었다. 말을 걸어주는 아이도,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도 없었다. 외로움을 느꼈다. 내가 엄마를 닮은 건가 생각해 봤다. 엄마를 닮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책을 읽었다, 단지 외로움 때문 이였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알 수가 없었다. 누군가와 있어도 때때로는 외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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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오늘도 쓰레기네요.ㅠㅠ
죄송합니다. 꾸준히 쓸려고 하다 보니까 미루는 경우가 많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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