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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난 아직 아니야)




+ 안녕하세요 - 장연이로 인사드리게 되서 반가워요. 글 올린지 얼마 안되 초록글까지 가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8ㅅ8 ㅠㅠ 눈물 주르륵 ㅋㅋ.

암호닉은 다음화에 모두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생각지도 못했던 암호닉 신청도 너무너무 감동이였고 제 글을 재미있어 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감사드려요.

장거리 연애의 끝은 매일이 위태롭다. 항상 사랑해주세요. 결말까지 쭉쭉 같이 가요!!!! 감사해요










장거리 연애의 끝은 매일이 위태롭다.




0 2 : 좋아해, 진심으로







윤기의 집을 나오는 순간 , 울음을 터뜨리며 비상구 계단에 주저 앉았다. 너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한숨뿐이였다. 차가워진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가방을 챙겨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래, 사실은 네 입에서 혹시라도 정말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도망쳐 나온걸지도 몰랐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미련없이 헤어져주겠다는척 했던 겉과는 다르게 정말 네 입에서 그래, 그만하자. 이 한마디가 나와버릴까봐 터질듯이 뛰어대는 가슴을 숨기고 싶었다. 너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한참이나 눈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너에게 들은 대답은 없었지만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너와 달려왔던 8년의 끝이 오늘이 될지도 모른다는. 띠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발자국도 점차 가까워졌다. 항상 너의 버릇이였던 신발 끄는 소리에 지금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것이 너임을 알았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계단을 한칸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흐릿해져오는 시야에 미처 앞을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계단 밑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비상구 문이 열리고 민윤기가 나를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계단을 내려왔다. "괜찮아?"




"신경꺼"

"김여주, 일단 일어나, 집에가서 이야기해"

"싫어, 안가. 그러니까 신경쓰지말고 그냥 가라고"

"고집부리지말고 일어나. 부축해줄테니까"





내 팔을 잡아오는 윤기의 손을 내쳤다. "싫다고 했잖아" 그 순간 썩 밝지만은 않았던 윤기의 표정이 눈에띄게 굳어져갔다.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니가 이런식으로 신경쓰이게 하면서 신경쓰지말고 가라고 ? 그럼 내가 아 가야겠다 하면서 가겠어? 집에가서 이야기를 해서 풀던 말던 해야 할거 아니야. 너 내 얘기는 듣고 나갔어? 그것도 아니고 그냥 너혼자 내가 너 싫어한다 단정지어놓고 나보고 무슨말을 해주기를 바라냐? 그렇게 너혼자 생각하고 너혼자 판단할거면 그냥 너혼자 연애해. 나랑 대체 왜 사귀는거야? 그래, 마침 말 나온김에 좀 하자. 누구는 좋아서 주말에 일하러 나가? 내가 왜 너를 보러갈 시간이 없을것 같은데? 그거는 생각해보고 말했던거야? 그냥 나는 네가 가끔씩 이럴때마다 항상 네가 이기적이여서 짜증나는거 알아?"




쏘아붙이는 윤기의 말에 또 다시 꾹 참았던 눈물이 주룩주룩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넘어진 발목은 퉁퉁 부어가서 아픈데 윤기의 말까지 더해 서러워서. "그럼 네가 그런 생각 안들게 해주던가!! 연락도 안받고 그럼 나보고는 뭐 어쩌라고 그냥 너 다 이해하고 살라고? 그냥 서운한거 이야기 하지말고 혼자 속앓이하면서 그렇게 살아? 연애는 나 혼자 하니? 나혼자 너 보고싶다 하고 나혼자 너 좋아한다하고 돌아오는건 없는데 나혼자 주면 그게 연애야? 그냥 혼자 짝사랑하는거지? 니가 그 기분을 알기나 해 ? 민윤기, 이기적인건 너야. 8년동안 항상 이기적이였던건 내가 아니라 너라고!!!!"




한숨을 내쉬던 윤기가 이내 손을 거두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냐, 지금. 그냥 오늘은 돌아가. 가다 아프면 약국 들러서 약이라도 사서 바르던지 네 마음대로 해. 계속 이런식으로 말하다가 정말 너한테 말실수할것 같으니까 " 그 말에 옷소매로 눈을 벅벅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해주는척 하지마, 네 걱정 지금은 하나도 안반갑고 하나도 안고마우니까. 그리고 나 다시는 너 보러 안와. 다시는 너한테 연락 안해. 다시는 나 혼자 안좋아할거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계단을 절뚝이며 내려갔다. 하지만 뒤따라 들려오는 발소리는 없었고, 이내 비상구문이 닫히는 소리만이 들릴뿐이였다. 끝났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절뚝이던 발이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발목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울었다.



그게 마음이 아파서 났던 울음이였음을 , 부정하고 싶었다.






-





"몇분이세요?"

"한명인데요"

"네?"

"한명이라구요"

"아,, 일행분은 없으시구요?"

"네"



포차에 들어가는 순간 당황한 직원이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편하신 자리에 앉아주세요"




한 잔, 두 잔, 그렇게 조금씩 마셨는데 벌써 주량을 넘겨 혼자 세 병을 마셨다. 어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시발, 술을 마시면 생각이 덜 날줄 알았는데 자꾸만 선명해지는 민윤기의 얼굴이 떠올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기적인 새끼, 내가, 내가 이기적이라고 ? 정작 이기적이였던건 민윤기 너였으면서, 항상 나만 나쁜년이지. 남자친구 사정하나 이해 못해주고 매일 투정만 부리는.



"혼자오셨어요?"

안그래도 어지러운 정신머리를 겨우 붙잡고 있는데 맞은편에 아무말도 없이 앉아 나를 바라보던 남자가 내게 술잔을 내밀며 물었다. "혼자면 왜요" 까칠하시네. 저 게임에서 져서 그런데 술 한잔만 주실 수 있으세요? 그 말에 텅 비어버린 술병을 흔들었다. "어떡해요, 술 다 마셔서 드릴 술이 없네"



"그럼 제가 한병 사드릴게요"

"됐어요"

"아이, 사양하지마세요. 그냥 딱 한잔만 얻어먹고 갈게요. 저기!! 여기 참 한병만 더 주세요. 계산은 5번테이블로 달아주시구요"

"네-"





-





꽤나 친해진것 같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얼굴이 두 개, 세 개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진짜 이제 가야겠다 하며 자리에서 가방을 챙기는데 남자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번호, 줄 수 있어요?" 그 말에 손을 내저었다. "번호는 미안한데 안될것 같아요. 나 남자친구 있," 아 차, 싶었다. 이제 없는거랑 다름없어진 남자친구인데. 한참이나 내밀어진 휴대폰을 내밀다 번호를 찍었다 . "연락, 할게요"





"그래요"





-





찬 바람이라도 맞으면 정신이 들까. 공원벤치에 앉아 한참을 눈을감고 있었다. 아 , 졸리다. 이대로 잠들어버리면 내일 회사는 어떻게 가지. 그 순간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또 엄마인가 싶어. 발신자도 보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 뭐하는거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목소리는 분명 민윤기인데 아차, 싶었다. 아까 내가 남자에게 건내준게 내 번호가 아니라 민윤기의 번호였다는것을. 항상 그런식으로 대처해왔더니 습관처럼 나도 모르게 민윤기의 번호를 찍어준 모양이였다. 애써 침착하게 전화기를 다시 받아들며 퉁명하게 물었다. 뭐가.




- 아직 부산 안내려갔어? 아니면 부산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거야?

"술, 안마셨거든"

- 아까 전화온 남자가 그러던데 너랑 같이 술마시면서 친해졌다고

"그럼 서울인지 부산인지 알면서 왜 물어보는데?"

- 그래서 , 김여주 너 지금 어딘데

"네가 그걸 왜 물어? 우리 이제 끝난거 아니였어?"

-아직 헤어지자고는 안했는데, 나 문자나 전화로 헤어지자고 안할거야. 너 만나서 직접 헤어지자고 할거니까. 지금 어딘데 내가 찾아갈테니까 말해

"싫어, 말 안해"





울먹이는 내 목소리에 한참이나 전화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서로의 숨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그렇게 긴 침묵이 이어지고 내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렸다.

 나 취했어.




- 알아, 지금 네 목소리 듣자마자 취한건 알았어

"니 취했으니까. 정신이 나가서 그래서 물어보는건데 "

-,,,

"진짜, 나 만나면 헤어지자고 할거야?"

-,,,

"진짜, 진짜 나 만나면 헤어지자고 말 할거야? 진짜 너 나 싫어졌어? 나 지겨워졌어? 8년이나 만났으니 이젠 내가 매력이 없어?"

- 그런거 아니니까 어딘지나 말해.

"싫어, 너 내가 어딘지 말하면 와서 헤어지자고 할거지"

-아니라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집밖을 나선 윤기의 행동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다.



"민윤기, 나 진짜 한번만 더 물어볼게 . 진짜 이거 한번만 더 물어보고 다시는 너한테 안물어볼게. 진짜 나 깔끔하게 포기할게. 그러니까 대답해줘. 아니 대답해야해. 너 ,,, 나 좋아,,해?"





실없는 웃음소리를 내던 민윤기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게 한참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윤기의 대답을 듣자마자 미친듯이 소리내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며 눈초리를 주고 있었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는데도 나는 어떤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윤기의 대답에 모든것이 탁,하고 풀리는 느낌이였다.






- 좋아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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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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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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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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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엉엉 ㅠㅠㅠㅠㅠㅠ 잘 돼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 넘나 제 스타일,, [민윤기]로 암호닉 신청할게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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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지난회차에 암호닉 신청한 [1218]입니다!!
너무 재밌네요ㅠㅠㅠ 윤기한테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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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첫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진심으로 좋아한다니ㅜㅜㅜㅜㅜㅜ제발..다시 만나서 화해하면 서로 이쁘게 만나주라줘...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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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220
작가님 필력이...진짜...사랑합니다 ㅠㅠ?? 암호닉 [고추장삼겹살]로 신청할께욤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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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후ㅠㅜㅜ 언제 해피해지나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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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대박 대작 대잡 대박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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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1화 보고 완전 답답했었는데 마지막에 완전 속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윤기 목소리나 말투, 행동이 보여서 완전 읽기 좋았어요 ㅠ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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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 말 대박인걸요ㅠㅠㅠㅠㅠㅠㅠ흐규흐듀 너무 슬펐어요... [오빠아니자나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다음 글 빨리 읽고 싶어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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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0.199
으아ㅠㅠㅠㅜ 윤기의 얘기를 꼭 꼭 들어보고 싶어지네여ㅠㅠㅠ아아ㅠㅠㅠ너무좋아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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