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너탄X고등학생 전정국의 신혼일기
“야 빨리 일어나라고..”
“아...쫌”
“왜?..”
“아 쫌? 왜? 니 지금 시간이 몇시인지는 아나?”
“지각이라고.”
“지..지각..?”
그제야 상황파악을 하는 정국이였다.
“ 그래!!지각이라고 아진짜..왜 알람 안울렸지..
반성문 쓰기 싫은데..”
“빨리 일어나라”
난 허겁지겁 침대에서 내려와 옷방으로 향하려 했다.
내려가려는 나를 잡는 정국이의 손에 멈춰졌지..
“뭔데..놔라. 늦었다고..”
바빠 죽겠는데 얘는 왜 사람을 잡냐..
“개교기념일이야..”
“뭐..??”
당황한 나는 정국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오늘 개교기념일이라고.”
정국의 말에 곰곰히 생각 해보니....
“아..오늘이다”
“아 그면 어제 진작에 말 좀 해주지”
적반하장으로 내가 되려 화를 냈다.
“나만 학교다니냐. 설마설마 자기학교 개교기념일 모르는애가 내 옆에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냐”
“맨날 놀고 자기만 하니깐 이런상황이 오는거아니야..
제발 조례시간에 좀 들어라”
“허..참나 야 누가 들으면 완전 모범생인줄 알겠네”
사실이다.
정국이는...나와달리 공부를 잘한다. 것도많이..
성적을 뒤에서 세는게 빠른 나와달리,
정국이는 여지껏 단 한번도 전교1등을 놓쳐 본 적이 없다.
분명 같이 놀고, 같은 수업을 듣는데 말이지..
“하..그나저나.. 뭐하지..?”
다시 침대에 누우며 핸드폰을 들었다.
갑자기 생긴 꿀같은 연휴에 뭘 해볼까 하며 알아볼 참이였다.
“어..?윤기오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데..”
페북을 하려 들어갔는데, 새알림에 뜬 글을 무심코 정국이에 말해줬다.
“민윤기형..? 그 형이 왜..? “
“모르지 나야...”
“갑작스레 한국 떴었으니깐”
민윤기..나의 첫사랑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나는 한학년 선배였던 민윤기를 짝사랑했고, 나의 마음을 하늘이 도왔을까..마침내 우린 사귀게 되었다. 나혼자만 하는 연애..
늘 차갑고,매정했던 그를 나는 참으로 많이 좋아했다.
본디 성격이 그런 것이겠거니..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니였다.
내 생일날, 나는 봐선 안될 것을 봐버렸다.
영화티켓을 구한 나는 그에게 같이 보러가자하려고 기쁜 마음에 그가 잘 있던 옥상으로 달려갔었고.
그곳에서 2학년 언니와 키스를 나누고 있는 민윤기를 마주해야 했다.
그것이 다였다.
어떤한 원망도, 화도 내지 못한 채 그를 피해 다녔다.
마주볼 용기가 부족했다. 나 자신이 너무도 비참했다.
그날 태어난 이래 가장 끔찍한 생일을 맞이해야 했다.
그 뒤, 연락이 2~3번 정도 왔지만, 받지않았다.
그 후, 얼마 안있어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고,
그것이 그와 나의 끝이였다.
“야..돼지”
“니 표정 진짜 웃겨..”
“어쩌라고..내가 이 표정을 짓든 저 표정을 짓든 니하고 아무 상관없잖아”
울적한건 민윤기때문인데 괜히 정국이에 심술을 부렸다.
“있지..”
“잊었나 본데...”
“아.알아 안다고.”
“부부. 부부”
“그만 좀 말해라. 말안해도 알고있으니깐”
“니도 싫으면서 왜 맨날 그거 가지고 놀리냐..”
얘는 자기도 억지로 한 결혼이면서,
맨날 부부 들먹이며 사람 화나게 만들더라..
사람 놀리는데는 뭐있다..진짜
괜히 심술난 마음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눈을 감아버렸다. 복잡한 마음이 사라지길 바라며.
“그래..자라 자. 괜히 심술 부리지 말고.”
‘근데 나, 싫다고 한 적 없는데?..’
차마 입 밖으로 이 말은 꺼내지 못하고, 씁쓸한 미소로 정국은 방문을 닫고 나갔다.
윤기 나쁜남자 만들어 미안해요ㅎㅎㅎㅎ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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