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난 항상 뜨거워. 7
(핫하지 않음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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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짓고리를 가져다 옆에두고 열심히 바느질을 하는 널 택운이 물끄러미 쳐다보다 운을 띄었어.
"바느질도 할 줄 알아?"
"당연하지, 나 못하는거 없거든?"
의기양양하게 대답하니 택운은 웃으며 너의 머릴 쓰다듬어 주었어.
5개나 떨어져나간 단추를 모두 달고 와이셔츠를 탈탈 털고 택운의 손에 쥐어주었어.
고마워. 응
택운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있던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로 갈아입었어.
갑작스런 택운의 행동에 넌 당황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딴청을 피워댔지.
그걸 안 택운이 장난스럽게 널 눕히며 한 번 더 할까? 라고 물어왔고 우물쭈물 아무말 못하는 널 보다 미소지으며 공주님 아프면 안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라며 머리를 들어올려주며 다시 앉히는 택운이었다.
"잘 있어. 푹 쉬어야되."
"알겠어. 추운데 어쩌지?"
"괜찮아, 어서 자."
새벽이라 추운 날씨에 걱정되었던 너는 짧은 입맞춤으로 대신 온기를 주고 배웅을 했어.
택운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곤 집을 나섰지.
카톡 알림음이 울려 일어난 너는 아픈 허릴 붙잡고 거실로 향했어.
아빠가 티비를 보고 계셨지. 넌 얼른 달려가 아빠 옆자릴 차지했어.
"아빠, 어젠 안 힘들었어? 아침은 먹었어요?"
"아니, 아직 우리 딸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지."
사람 좋은 얼굴로 아빤 너를 보며 말하셨고. 넌 아침을 준비해 드렸어.
그 때 택운의 카톡 내용이 떠올랐지.
'오늘 놀러갈래?'
"아빠 나 오늘 친구랑 약속있는데."
"누구?"
"왜, 택운이."
"아 그 녀석?"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아빠도 잘 알고 계셨다. 옛날부터 우리집에 많이 놀러오고 해서 눈도장도 많이 찍었고.
요즘은 놀러오지 않았는데 애가 싹싹하다며 아빠도 좋아하셨어서 그런지 아직 기억하셨다.
"운이는 요즘 잘 지내는가."
"잘 지내지. 아빠 그럼 나 나갔다 올게요!"
설거지를 마친 넌 준비를 다 하고 밖을 나갔지.
아직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옆집에서 사람이 나왔어. 넌 아무런 상관안하고 택운이와 카톡을 하는 중이라 누군지도 몰랐지.
"누나."
널 불러오는 소리에 넌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바라보았지. 가슴팍만 보이는 지라 고갤 들었어.
유학 갔던 옆집 동생이었어.
"재환아!! 언제 온거야? 와 키 진짜 많이 컸네, 응?"
"누나 나 보고 싶었어? 키는 누나가 작아진거 같아."
장난스런 모습 그대로 변한거라곤 남자다워진 체격 밖에 없는 재환이었어.
1년전 쯤 음악한다고 유학갔던애가 돌아온 걸 보니 괜히 반가운 마음에 어깨를 툭툭 쳐댔지.
"누나 어디가는거야 지금?"
"남자친구 만나러."
살짝 찌푸려진 재환의 이마를 내가 잘 못 본건가. 금세 눈웃을을 지으며 장난치는 재환에 너도 기분이 좋아져 장난을 쳤어.
우리 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리고 너희 둘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랐지.
"넌 어디가는거야?"
"어제 밤에 도착했거든. 친구들 만나러가."
타국에서 친구들이 그리웠다며 우는 시늉을 하는 재환이 마냥 귀여운 너였어.
1층에 도착하고 재환이 이 말을 하고 먼저 나가버렸어.
누나 근데 어젯 밤. 너무 핫하더라 다 들렸어. 그리고 목 좀 가려 나 섹스 했어요. 자랑하는것도 아니고. 잘 만나고 와~
무표정으로 말하던 재환이 마지막엔 또 다시 장난스레 말하는 재환이었어.
표정이 어쨌든 넌 내용 밖에 기억나지 않았고. 멍 때리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정신을 차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어.
택운과 네가 만난 곳은 호수. 봄에 맞게 예쁘게 피어난 꽃들로 둘러쌓인 호수는 너무 예뻤어.
너와 택운은 손을 맞잡은 채로 이리저리 호숫가를 걸어다녔지.
이름 모를 노란 꽃을 꺾어 택운의 귀에 꽂아주었지만 택운은 싫다며 꽃을 빼려고 했지만 너의 치댐에 결국은 꽃을 꽂은채 뚱하게 있는 택운을 보며 넌 귀엽다며 막 웃어댔어, 한 번더 빼려는 택운을 제지하고 너도 분홍 꽃을 꽂고 예쁘게 셀카를 찍었어.
택운도 사진을 확인하고 잘 나왔다 느꼈는지 자신의 폰에 옮겼어.
그렇게 즐거운 데이트를 마무리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