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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아이도저 사용하는 너징과 엑소 04 (부제:퀵해피1)
혜리 =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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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지금 스물 하나잖아.
대학교는 안 다니고, 그렇다고 해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친구라도 많으면 놀러라도 다닐텐데 아주 소꿉친구들이나
남동생 덕분에 친해진 동생들 몇몇 빼고는
친구가 많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집에만 있게되지.
내가 김종인 꿈을 꾸고 난 후로 몇 일은 정신을 못차려서
남동생 밥도 제대로 못챙겨주고 그랬거든.
내 남동생은 고맙게도 내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러겠거니. 하면서
왜 그러냐며 아는 체 안하더라.
간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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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차려라, 좀. "
그러고 말았지.
내가 성인이 되서 남동생까지 챙기지도 못할 망정,
부모님께서 한달에 한번 씩 보내주시는 용돈을 받아 쓰니까 너무 죄송한거야.
나도 내 스스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달 정도 전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어.
나는 오전타임에서 이른오후타임에 알바를 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하는데 내가 생각하엔 내 시간대가 가장 한가한 것 같아.
그 중에서도 열시에서 열두시사이가 가장 한가해.
아무래도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직장인들은 열두시가 지나서야 슬슬 나오기 시작하거든.
오늘도 나는 아홉시에 편의점에 출근해서
진열대에 빠진 상품들을 채워놓고 간단하게 대걸레질을 하고 있었어.
깨끗해진 편의점을 보니까 괜히 뿌듯해지더라고.
어깨도 으쓱으쓱거리고.
다 하고 나니까 뭐 할게 없었어. 아직도 시간은 겨우 열 한시를 넘기는 중인데.
그냥 카운터에 앉아서 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내가 폰에도 아이도저를 넣어놨던게 생각이 난거야.
기분이 들떠서 룰루거리면서 플레이어로 들어갔어.
여기서 섹슈얼을 들을 수는 없으니까 오랜만에 퀵해피나 들어볼까.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지.
리셋 한 십오분 정도 들었나? 이제 퀵해피 들어도 될 것 같아서
파일을 틀고 눈을 감았어.
사실 퀵해피는 다른 아이도저들 보다 강도가 약한 쪽이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보지 못해.
이 타임에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으니까, 뭐.
그냥 마음 놓고 눈을 감았지.
눈을 감고있으니까 시계를 못봐서
언제부터 퀵해피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분정도 된 것 같았어.
서서히 효과가 오기 시작하는거야.
어떤 느낌이냐고? 그냥 가슴 속이 간지러우면서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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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
뭔가 몸이 붕 뜬 것 같으면서도 몽롱- 한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몸을 좌우로 갸우뚱거리면서 실실 웃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거야.
딱 눈을 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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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앞에 키 큰 남자가 날 쳐다보며 웃으며 서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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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백을 쓰고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옷차림이 자주 오던 남자더라고.
맨날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그 남자.
왠지 훈훈하게 생겼을 것 같아서한번만이라도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오늘도 역시,
나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고개를 확 숙여서 얼굴을 못봤어.
그나저나 언제부터 서서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건지 몰라서 진짜 민망했지.
" 아… 또 오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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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서 또 오셨냐며 횡설수설하고
계산 할 생각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남자가 계산대를 손가락으로 두 세번 툭툭 치는거야.
빨리 계산 해달라는 표시 같아서 허겁지겁 계산을 했지.
커피, 비타민음료, 그리고 초콜릿.
막 바코드를 찍고 있는데 아이도저 후유증인지 어질- 했어.
아무래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다가 확 식으니 머리가 어지러울만도 하지.
그래도 이 악물고 물건들 다 봉지에 담아서 건네는데 그 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휘청했어.
순간, 남자가 반사적으로 나한테 손을 뻗으면서
" 괜찮아요? "
하면서 내 양팔을 잡아서 부축해주는데 내가 그 남자 팔을 뿌리쳤어.
처음 듣는 그 사람 목소리랑 (완전 저음이였거든.)
큰 남자손이 갑자기 내 팔뚝을 잡으니까 깜짝 놀래서 그랬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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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멋쩍었는지 카운터에 만원 한 장을 내려놓고
잔돈도 안 받고 한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며 황급히 나가버렸어.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
한편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폰을 옆으로 치워두고
정신 차리자,ㅇㅇㅇ! 편의점에서 아이도저가 왠 말이야.
하며 뺨을 가볍게 두드렸어.
남자가 나가고 몇 분 채 되지 않아서 여자애들 무리가 들어오더라.
내 생각에는 네 다섯 명 정도 됬었던 것 같아.
다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의아해 했어.
지금쯤이면 다 학교에 있을 시간인 것 같은데. 성인으로 보이지도 않고.
여자애들이 문 앞에서 편의점 안을 두리번두리번 거리길래 쳐다보고 있었더니
가장 예쁘장하고 무서워 보이는 여자애랑 눈이 마주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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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게 티가 나는데도 무서워 지더라.
나한테 다가오고 있어서 쫄아있는데
" 언니! 방금 어떤 스냅백 쓴 남자 들어왔었죠! "
문 앞에 서 있던 여자애들이 나한테 바락바락 화내듯이 얘기하는데
정말 요즘 중고딩들이 무섭구나. 하고 느꼈어.
아까 스냅백 쓴 남자가 기억이 났지만 나는 그냥
아니요? 방금 어떤 아저씨 들어오셔서 뭐 사시고 나가셨어요.
라고 했지.
그러니까 나한테 다가온 여자애는 가만히 있고
다른 여자애들은 막 듣도보도 못한 욕을 하면서 우루루 나가더라.
" 아, 시발. 놓쳤어. "
" 여기로 들어오는거 우리 보지 않았어? 그새 나갔나? "
" 미친, 빨리 나가자. 벤 안타고 혼자 나온 거 같애. "
" 혜리 언니! 우리 먼저 갈게. 언니는 마음만 먹으면 만나도 우린 아니다? "
" 그니깐… 언니는 좀 있다도 만나러 갈꺼잖아. 빠이! "
내 앞에 있는 여자애한테 인사는 빼먹지 않고.
'언니' 라고 호칭하는 것 보니까 다 어린 또래 애들인가보다 했어.
뭐야. 근데 벤? 누구 연예인이라도 왔었나? 누구지? 혼자 궁금해서 눈알만 굴리고 있는데
나한테 말 걸었던 여자애는 안나가고 뭘 사려는지 서성거렸어.
" 뭐 찾으세요? "
물어보니까 날 한번 스윽 쳐다보더니 계속 물건을 고르더라.
뭐야… 나 무시당한건가, 지금?
기분이 좀 나빠져서 팔짱을 끼고 여자애가 고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카운터로 와서 무언가를 툭 내려놓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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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건은 바로 콘돔이였지.
내가 얼척이 없어서 픽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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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돔은 미성년자한테 못 팔아요. "
" 저 미성년자 아닌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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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갑에서 민증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는데
생년월일을 보니까 나보다 한 살 어린, 스무살이더라.
내가 아무 말 없이 바코드 찍어서 건네주니까 날 이상하게 봤어.
아오, 내가 너무 오지랖을 떨었나.
아니 나는 니 친구들이 나한테 언니라 하길래 너도 당연히 나보다 많이 어릴 줄 알았지….
혼자서 쪽팔려 하고 있는 날 위 아래로 훑어보며 콘돔을 내 손에서 낚아채더라.
그리고 누구한테 전화를 걸면서 나가려고 하는거야.
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나가려는 여자애를 불렀어.
" 아, 저기…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데 누구 찾는거예요? 연예인이라도 왔어요? "
그 여자애가 핸드폰에서 귀를 떼고 날 유심히 쳐다보더니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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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박찬열이요. 아까 여기 들어왔었던 것 같은데 없네요. "
그 말을 하고서는 " 어, 오빠. 어디야? " 라며 전화를 받으면서 나가버리더라.
여자애가 나가고 난 뒤에도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
박찬열? 엑소 박찬열?
스냅백을 깊게 눌러 쓰고 편의점에 맨날 들리던 그 남자가 박찬열?
그동안 자주, 아니 거의 매일 왔었는데 왜 난 몰랐지?
진짜 한마디로 나한테 멘붕이 온거야.
그제서야 남자가, 아니 박찬열이 해왔던 행동이 이해가 간거지.
맨날 스냅백에 후드를 뒤집어 쓰고 다니면서 얼굴은 마스크로 가리고,
계산을 다 하고 봉지를 건내주면
감사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던 행동들이.
.
.
.
그럼 박찬열이 내가 눈감고 혼자 실실 웃는거 다 봤다는 거 아니야.
그 동안 내가 바보처럼 박찬열을 몰라본 것 보다,
박찬열이 내 이상한 모습을 본 게 더 쪽팔려지는 순간이였어.
날 뭐라고 생각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해진다.
.
.
.
.
" 혜리 언니! 우리 먼저 갈게. 언니는 마음만 먹으면 만나도 우린 아니다? "
" 그니깐… 언니는 좀 있다도 만나러 갈꺼잖아. 빠이! "
응?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EXO/징어] 아이도저 사용하는 너징과 엑소 04 (부제:퀵해피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a/1/1a1fac7403cde1dbb3790d032bdc5175.gif)
제가 너무 늦었죠ㅠㅠ 게으른 저를 매우 치세요
사실은 새로운 편으로 넘어가면서
이번 멤버는 누구로 할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를 정하느라 많이 애먹었답니다...
그 씬에 맞는 움짤을 찾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후하
그래도 열심히 써서 들고왔으니 칭찬해주셰여...⊙♡⊙ 히히
글 보셨으면 짧아도 좋으니 댓글 하나씩 달고가주세요ㅎㅎ
저에겐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정말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마지심슨
꽃게랑
루와니
듀듀
쿨럭
쮸쀼쮸쀼
터진 호빵
레인보우 샤베트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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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
망고
목선
다음에 불마크 달릴까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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