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아이도저 사용하는 너징과 엑소 05 (부제:퀵해피2)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사람들이랑 몇 번 부딪혔는지 모르겠어.
며칠 전에는 김종인.
그리고 이제는 박찬열.
머리가 복잡해졌지.
집에 도착하니까 두시 반? 정도 됬었는데
벌써 집에 동생이 와있더라고.
" 야, 너 왜 벌써 집에 있어? "
" 학교가 빨리 끝나서. "
" 학교가 왜 빨리 끝나? "
" 몰라. "
대답도 건성건성하면서 한다는 게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더라고.
근데 고등학교 삼학년이면 학원도 다니고 입시준비도 해야 하는거 아니야?
나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울면서 학원 다닌 기억이 나거든.
물론 지금은 다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게임을 하고 있는 게 한심해서 동생이 앉아있는 컴퓨터 책상으로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앉았어.
" 유민규, 너 학원 왜 안다녀? "
" …누나랑 엄마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
내가 공격적으로 물어봤는데 막상 저렇게 대답하니까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벙 쪄서 어버버거리고 있는데 동생이
" 구라고,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그래. "
그러길래 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만약에 그게 진짜 이유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능력한 누나잖아.
갑자기 안심이 되면서 내 동생이 귀여워 보이더라고.
그래서 헤헤거리면서 옆에 붙어있었더니
게임 집중 안되니까 옆에 붙어있지 말고 나가.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일부러 시무룩한 표정으로
" 야, 임마. 누나도 너 게임하는 것 좀 보자. "
그랬더니 그냥 가만히 있더라.
동생이 게임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망설이며 입을 열었어.
지금 내 복잡한 심정을 누구한테든 털어버리고 싶은데 내 앞에는 동생밖에 없잖아.
" 민규야. "
" 뭐, 왜. "
" 나 박찬열 봤다? "
그러니까 가만히 날 쳐다보더니
그게 누군데?
하면서 날 흘기더니 다시 게임하더라.
평소 같았으면 예쁜 눈 하라면서 목을 졸랐을 테지만
지금은 내가 고민상담을 하는 쪽이니까.
" 그 내가 맨날 너랑 엑소 박찬열이랑 닮았다고 했었잖아. "
" 닮기는 개뿔. 내가 더 잘생겼을걸. "
그러면서 혼자서 쳐 웃는거야.
아직 고민상담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저런 식으로 나오니까
도저히 고민상담을 이어갈 수가 없겠다. 싶었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라며 꿀밤 한 방 먹이고 나오니까
아, 시발 왜 때려? 맞는 말이잖아?
하면서 짜증을 내더라고.
*
내가 아홉시 부터 알바 시작이니까 항상 여덟시 반에는 출발을 하거든?
머리감고 출발하려면 최소한 여덟시에는 일어나야 해.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좀 일찍 침대에 들어갔더니
아침 일곱시에 눈이 번쩍 뜨이더라.
솔직히 내 가수한테 잘 보이고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든 팬들이 알거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샤워하고
맨날 선크림만 발랐었던 얼굴에
비비도 좀 발라주고 눈화장도 해줬지.
" 음, 마음에 들어. 좋았어. "
그러니까 뒤에서 동생이 지나가다가 화장대 앞에 서있는 날 보더니,
" 지랄을 한다. 알바가면서 왠 화장? "
나는 웃으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올려줬어.
" 빨리 학교나 가라. 늦겠다. "
그런데 동생이 뭔가 말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
현관문 앞에서 계속 안 나가고 우물쭈물하더라고.
나는 신경 안 쓰고 고데기로 머리를 말았지.
그러더니 나가면서 그러더라.
" 남자친구 생기면 나한테 바로 말해라. 아무튼 순진해가지고. "
그러면서 나가는데 누가 누나고 누가 동생인지.
동생이 한 오글거리는 말을 곱씹어보고 있는데
한편으로 사소한 거에 신경써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내 손만 잡고 돌아다니던 애기가 언제 저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 에라, 모르겠다. 복잡한건 싫어. "
준비를 다 마치고 얼른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지.
*
편의점에 도착해서 진열대에 상품들 진열하는데 집중이 하나도 안되는거 있지.
청소를 할 때는 대걸레를 자꾸 놓치고,
상품들 정리 할 때는 진열대에 다른 상품들을 진열해놓기도 하고.
문이 열리는 종소리만 나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렸어.
또 물건 계산 해 줄때는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
물건 사시는 분들이 다 괜찮냐고 물어보더라니까.
박찬열은 항상 열한시가 조금 넘어서 왔으니까 열한시가 되기 십분 전부터 정말 미치겠는거야.
박찬열이 오면 아는 척 해야할까?
아니면 예전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야할까?
아는 척 하면 박찬열이 어떻게 생각할까?
사생팬이라고 생각할까?
그렇게 다리를 동동 구르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종소리가 울리더니 후드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들어오더라고.
박찬열이였어.
" 또 오셨네요? "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박찬열도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느꼈을거야.
왜냐하면 박찬열이 물건을 집으러 진열대로 가다가
내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날 한 번 뚫어져라 쳐다봤거든.
그리고 뭘 좀 고르나 싶더니 음료수 몇 개를 골라서 카운터로 왔어.
" 사, 사천 팔백원입니다. "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길래 오천이백원을 거슬러줬지.
박찬열이 거스름돈 받을때 살짝 손이 스쳤는데
목에 소름이 돋는거야.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기분 나쁜 소름이라기 보다는 온 몸에 전기가 오르는 것 처럼 짜릿? 하다고 해야하나?
박찬열이 뒤 돌아서 편의점을 나가려는데 내가 소리치듯 말했어.
" 저기…! "
딱 뒤돌아보는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는거야.
나는 진짜 질 나쁜 팬으로 찍히기 싫은데.
그럼 아예 말을 안 걸고 모르는 척 해야하나?
그러다가 그냥 눈 질끈 감고 말했지.
" 패, 팬인데 싸인 좀 해주세요…. "
기어가는 내 목소리를 들었나봐.
박찬열이 다가오면서 선글라스를 벗는데 진짜 내가 '헉' 이 소리를 내면서 흠칫했어.
진짜구나. 진짜 박찬열이구나.
내가 싸인해달라고 했을 때에는
박찬열 표정이나 몸이 좀 굳어있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 아, 망했다. ', ' 이제는 편의점도 안오겠구나. ' 이렇게 생각했었어.
그런데 박찬열이 선글라스 벗으면서 내가 헉 소리 내니까
어떻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표정으로 웃더라.
솔직히 너무 친근하게 웃어서 깜짝 놀랐지.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 아, 뭐야. 이제야 들켰네. "
꼭 숨박꼭질할 때 숨어있다가 들킨 개구장이처럼 웃는데 벙 쪘어.
진짜 잘생겼더라.
" 나는 ㅇㅇ씨 되게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
순간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내 왼쪽 가슴에는 항상 명찰이 달려있었어.
그리고 되게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말에
정말 응? 거렸지.
" 네…? "
" 내가 왜 몇 달 동안, 같은 시간에 들락날락 거렸겠어요? "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물어보는데
나는 정말 모르겠는거야.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편의점에 자주 들리던 남자가
박찬열인지 몰랐었고,
들리는 이유는 그저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 라고만 생각했었어.
" 아… 저는 잘 모르겠… 혹시 제일 가까워서? "
나는 진심으로 말한건데
박찬열은 못말린다는 듯이? 푸스스 웃더라.
그럼 그 이유말고 다른게 뭐가 있지?
혼자서 눈치없이 갸우뚱거리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박찬열이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 싶더니 입을 열었어.
" 제가 ㅇㅇ씨한테 관심있어서 그런거예요. "
그 말을 들은 후에, 내 표정 아마 엄청 웃겼을거야.
정말 눈이 왕방울만해지고 눈썹이 올라가고.
박찬열은 부끄러운지 귀를 만지작거리더라고.
그러면서 나가려고 하는거야.
솔직히 너네들이 박찬열같은 남자한테
' 나 너한테 관심있어요. '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아?
내 생각에는 싫다고 할 여자들은 없는 것 같거든.
오히려 좋아하면 더 좋아했지.
나도 물론 그 여자들에 속하고.
벙쪄있다가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나가는 박찬열 등 뒤에 대고 소리쳤지.
" 어어, 그… 안녕히 가시고 내일도 또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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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안될 것 같고, 모래에 또 올게요.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많이 기다리게 한 것 정말 죄송해요 'ㅅ'...
그래서 대신에 좀 길게 썼는데 느끼셨나여?ㅠㅠ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는 아이도저가 되겠슴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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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게는 아주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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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는 찬열이랑 진짜로 행쇼합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