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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y little
김종인 도경수

01



 달칵. 전송버튼을 눌렀다. 경수는 그제서야 빳빳히 힘이 들어간 어깨를 축 늘어뜨릴 수 있었다. 힘들다. 낮게 중얼거린 경수가 팔을 높이 들어 스트레칭을 했다. 입술 끝에 담배의 필터가 잘근잘근 씹혀있었고, 흘러내린 안경이 코 끝에 매달려 있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데드라인을 남겨두고 원고를 보내긴 했지만, 또 편집장에게 전화가 오면 수정할 부분이 생길 수도 있었다. 경수가 몇번을 읽어도 보이지 않는 빈틈이, 편집장이 한번 읽으면 여실히 드러났다. 깐깐한 편집장은 그것을 고려해 데드라인을 일부러 한참 앞당겨 놓았다. 경수는 그것에 대해 불만이 없었다. 편집장의 눈은 정확했고, 대중들을 간파했다. 경수의 소설이 흥행한데에는 편집장의 몫이 컸다.

메일 확인.

 경수는 편집장이자 제 친구인 백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담배를 재떨이에 아무렇게나 지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에서 두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어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방 문을 열었다. 우선 씻고싶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 머리에 수건을 덮은 경수가 핸드폰 너머로 울리는 백현의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제 원고를 훑어봤는지, 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잡지에 실릴 짧은 글이라서 양이 많진 않았지만 경수 나름대로 잠도 못자고 쓴 글인데, 혹평을 받으니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 경수는 백현의 잔소리를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쿠션을 들어 담뱃갑을 찾았다. 듣고있어? 백현의 말에 예예. 하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애정씬.
"……."
-작가님도 알지? 허접한거.
"그냥 빼버려."
-분량이 안차잖아, 병신아.

 경수는 요즘 애정씬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사겨본 여자들은 몇명 있었지만 스킨쉽을 하면서 좋다거나, 행복하다거나, 짜릿하다거나, 그런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일단 여자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런걸 알리가. 경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였을때, 현관문의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사촌동생 세훈이였다. 세훈이 다니는 대학이 경수의 집과 가까워서, 다음 기숙사 신청때까지만 같이 살기로 했다. 경수는 세훈과 같이 사는게 나쁘지않았다. 경수는 눈짓으로 세훈에게 인사를 하며 핸드폰 너머 백현의 잔소리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 몰라. 수정할게."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우리집 들려라.

 담배를 물고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털었다. 어느새 눈썹을 덮어버린 앞머리의 물기를 닦다가, 세훈의 뒤로 시선을 돌렸다. 세훈의 뒤에 누가 또 있었다. 친구인 모양이다. 키가 크고 까무잡잡한 피부의 친구가 경수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제 사촌동생과 똑같은 나이일텐데도 한참 어른같았다. 경수는 그 얼굴을 잠깐 쳐다보다가 입에서 담배를 거두며 어색하게 입꼬리를 당겨웃었다. 쟤가 세훈이가 말하던 종인이라는 앤가. 세훈은 지갑만 챙겨 바로 나갔다. 




 경수가 종인을 다시 보게 된 건 그날로부터 몇일 지나지 않아서였다.

 대학 새내기인 세훈은 선배들과의 술자리에 많이 불려다녔다. 오늘도 늦는다고 했는데. 경수가 노트북을 두드리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거실로 나왔다. 새벽 세시가 다되가는데 세훈은 아직 집에 들어오지않았다. 술자리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걸 경수도 잘 알았기때문에 눈치를 보고있을 세훈이 조금 안쓰러웠다. 핸드폰을 꺼내 세훈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세훈이 술에 취해 패스워드를 못누르나 싶어서 경수가 빠르게 문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세훈이가 많이 취해서요."
"…아."

그때 봤던 세훈의 친구였다. 경수는 종인의 등에 업혀 잠들어있는 세훈에게 시선을 뒀다가 몸을 비켜줬다. 그리고 세훈이 쓰고있는 방 문을 열어주었다. 종인이 신발을 벗고 세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세훈을 침대에 던지듯이 눕힌 종인이 어깨를 한번 돌렸다. 키가 큰 세훈을 업고 오는게 보통일은 아니였을텐데 그리 힘들어 보이진 않았다. 경수가 부엌에서 물을 한컵 따라와 종인에게 내밀었다. 가까이 서니까 키가 훨씬 더 컸다. 종인이 물컵을 받아들더니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다. 조용한 방안에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경수는 어색한 분위기에 침대에 걸터앉아 괜히 바쁜 척 세훈의 겉옷을 벗겼다.

"…니가 종인이야?"
"…네."
"세훈이가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경수가 세훈의 겉옷을 벗기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뒤돌자마자 종인의 곧은 시선이 저에게로 박혀서 당황했지만 티내진 않았다. 쌍커풀이 짙게 진 눈이 조금 졸려보였다. 정말로 졸린건지 아니면 그냥 졸려 보이는건진 모르겠는데, 그 눈이 매력있는건 맞았다. 눈이 예쁘다. 경수는 왠지 종인이 맘에 들었다. 물렁하지 않은 분위기도, 곧은 눈빛에서 보이는 직선적인 느낌도. 그리고 종인과 비슷한 성격의 글을 써보고 싶었다. 종인은 아무말 없이 인사를 꾸벅 하고서 경수의 집을 나왔다. 경수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종인의 뒷모습이 조금 급해보인다고 생각했다.




"니가 로맨스소설 작가라는게 신기하긴 하다."
"……."
"소설이 흥행하는건 더 신기하고."
"왜이래, 내 소설 좋아하는 사람 많아."

 경수의 소설은 대중적으로 흥행하기도 했지만 두꺼운 마니아층이 있었다.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서 표현하는데에 미숙함이 있었지만 대중과 매체는 그것을 순수한 사랑이라고 포장해주었고, 툭툭 내뱉는듯한 간결한 문체도 그렇다고 그리 가볍지는 않은 분위기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경수는 백현이 지적한 부분을 다시한번 훑었다. 호평받는 만큼 애정씬에 대한 비평도 넘쳐났다. 애정씬이 어설프다. 경수의 유일한 약점이였다.

"연애가 안되면, 하다못해 어디 술집에나 가서 입술이라도 부벼봐라."
"…좋아하질 않는데 그걸 어떻게 하냐?"
"니가 기집애냐?"
"…나랑 키스할래?"
"미친놈."
"나도 할 생각 없었어."

 사랑하는 감정 없이 스킨쉽을 백날천날 해봐야, 글쓰는데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백현도 알고 있었다. 그냥 답답해서 하는 말이였다. 일적인 관계 전에, 경수는 제 제일 친한 친구였다. 백현은 경수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길 바랬다. 좋은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그 사람때문에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였다. 노트북을 덮은 백현이 옆에있던 물컵을 들어 물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경수는 그 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다가 입을 열었다. 너도 알잖아. 나 여자한테 관심 없는거. 백현이 경수의 말에 고개를 숙이곤 컵의 손잡이만 만져댔다. 경수는 알고 있었다. 착한 백현은 지금 저에게 미안해하고 있을거란 것을. 경수는 그래서 더 미안했다. 이런저런 일로 항상 제 걱정만 하는 친구에게.

"나는 괜찮아. 외롭지도 않고."

 왠지 경수는 제가 그렇게 말했을때, 외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머릿속에 언뜻 종인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부족한 부분이 많을거예요ㅠㅠ 읽으시고 댓글 피드백 꼭 부탁드립니다 엑소만세 카디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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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편있는거죠?ㅠㅠㅠ
11년 전
디 어
헐 당연하져 ㅠㅠ 제목에 숫자를 빼먹었네요 담편올리면 꼭 봐주세요~
11년 전
독자1
헐... 신알신...
11년 전
디 어
감ㅅrㅎH여...헷
11년 전
독자2
신알신신알신완전신알신암호닉신청해도되요??? 저 리바 로할께요!!!헐헐헐어쩜좋아요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뇨♥.♥
11년 전
디 어
다다다당연하져 ㅠㅠㅠㅠ 감사해여 다음편올라오면 꼭 봐달라능 헤헿ㅎㅎ
11년 전
독자3
헐..비회원댓글..처음달아봐여..ㅈ절어..쩔어..!!대박!!!다음편잇져?..루오앙
11년 전
디 어
헐 첫댓글을 저에게...감사해요 다음편 물론 있어요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3
헐......너무좋아서심장이떨려요 비회원이지만 암호닉신청할래요... 빈지노
11년 전
디 어
네 감사해요 빈지노님 ㅠㅠㅠㅠㅠ 헑헑
11년 전
독자4
ㅇ헐좋아요...종인이는왜급하게나간...거...지....ㅋㅋㅋ큐ㅠㅠㅜ암호닉신청할께요경수찡으로요ㅠㅠ
11년 전
디 어
감사해요ㅠㅠ 담편 올라오면 꼭 봐쥬세요 경수찡님!!!!
11년 전
독자5
좋으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저암호닉루루로해주세용
11년 전
디 어
네 루루님ㅠㅠㅠㅠㅠㅠ감사함니다!!!!!!
11년 전
독자6
작가님신알신????ㅠㅠㅠ작가경수라니ㅜㅠㅜㅜㅜㅠㅠ기대됩니가ㅠㅠㅠ
11년 전
디 어
작가경수 잘 써보도록 할게여ㅠㅠ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7
헐....진짜 좋네요.신선하고...암호닉 신청할게요 여세훈으로요!!
11년 전
디 어
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신알신! 방금 추천받고 바로 달려옴ㅋㅋㅋㅋㅋㅋ여기서는 존댓말을 쓰겠어옄ㅋㅋㅋㅋ작가님 문체 좋아여! 눈에도 쏙쏙 들어오고! 제 스타일이심bb
11년 전
디 어
독방징어!!!!!! 읽어주셔서 감사감사ㅠㅠ 문체가 좋다니 진짜 좋은 칭찬이예요 감사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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