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쓰는데 어렵네요 ㅠㅠ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O/찬열] 옆집 오빠 01 "야 봤어?" "보긴 뭘봐." "나 노래하는거!" "몰라." "넌 대체 애가 왜 그러냐. 어렸을 때는 귀엽기라도 했지-" 쯧- 하고 들으라는 듯이 혀를 차고는 우걱우걱 과자를 씹고 있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쓰윽 방으로 들어간다. 지 얼굴만큼이나 동그란 뒷통수를 바라보다가 다시 테레비로 고개를 돌렸다. 얌전히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걸 보니 또 노래를 부를 심산이다.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리모컨을 가까스로 집어 테레비의 볼륨을 높였다. 백날 노래해봐라 지 주제에 무슨 가수야. 수동적으로 테레비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주머니에 쳐박혀있던 핸드폰이 떠오른다. "토요일인데 오빠는 뭐하려나-" 핸드폰을 주섬주섬 꺼내 카톡을 확인해봐도 그는 말이 없다. 아 영미말대로 내가 먼저 보내볼까. 그러다가 씹히면 어떡하지- 무의식적으로 쌓여있는 카톡을 확인하던 손이 멈춰졌다. 귓가에 다급한 영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것 같았다. '야 대박 지금 박찬열 공원에서 농구중!!!!' 느낌표 세개에서 다급함을 절실히 느끼며 방으로 달려가 옷을 꿰어입었다. 아직 10분밖에 안 지났으니까 있을지도 몰라! # "근데 너 너무 의식하고 온거 아니야?" "뭐가 또." "갑자기 공원에 나타나서 어슬렁 거리는것도 웃긴데 츄리닝바람에 비비는 떡칠을 하고-" "...신경 쓴 티 많이 나?" "장난하냐..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바르던가. 옷은 무슨 집앞에 엄마 심부름가는 것처럼 입고와서는 얼굴만 번들번들 해가지고-" "아 망했어.. 쌩얼로 어떻게 나와 근데-" 열심히 농구 중인 박찬열을 힐끔거리며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내 상태를 확인했다. 하아- 급하다고 비비를 너무 짰어. 망했어. 이건 망한거야. 울상을 짓는 나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던 영미가 주섬주섬 티슈를 꺼내 건내준다. "고마워- 아 진짜 이런 꼴만큼은 보여주고 싶지않은..." "야 김민서 피ㅎ...!" 눈에서 별이 반짝이는것 같더니 몸이 뒤로 넘어가는게 느껴졌다. 설마 나 지금 공 맞은거? 넘어진건 그렇다쳐도 얼굴은 진짜 너무 아프다. "너 괜찮아? 피나는거 아니야? 헐.. 쟤 이쪽으로 온다- 야 박찬열 오고있어." "뭐?! 안 되!! 어떡해 얼굴 찹쌀떡인데!!" ...아픈건 둘 째 치고 너무 쪽팔려. 찹쌀떡 얼굴로 박찬열을 마주볼 수 없어. 아무리 옆집살아서 오래봤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 이런꼴을 보이고 싶진 않아... 마침 들고있던 티슈로 얼굴을 벅벅 닦는데 벌건게 묻어난다. 젠장. 코피까지 나고 난리야- 눈치없는 박찬열은 걸음까지 빠르다. 힐끔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코앞까지 와있었다. "너 민서맞지?! 미안해 진짜 미안해. 농구공이라 진짜 아플텐데 괜찮아? 공이 좀 멀리가서 저기 애들한테 좀 차 달라고 했더니 강슛을 날리는 바람에.. 고개 좀 들어봐 좀 보자-" "아냐- 괜찮아.." "뭐가 괜찮아 너 공 맞고 완전 뒤로 넘어가던데." 필사적으로 고개숙인 내 앞에 기어코 지 얼굴을 들이민다. 아 얘 이거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코피범벅까지 됬는데 고개를 들 수도 없고.. "아 오빠 제가 민서데리고 화장실 갔다올게요. 괜찮을거에요." "그래줄래?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좀 부탁해." "네 갔다올게요. 가자 민서야-" 손영미 나이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던 박찬열이 영미의 대답을 듣자 그제서야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헐레벌떡 뛰어온 변백현을 내 꼴을 보더니 으-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아오 얄미워- 분명 지금 내 얼굴을 보면 100% 놀릴게 뻔하다. 박찬열의 친구인것을 빼더라도 다른학년인 내가 알 정도로 학교내에서도 장난꾸러기 문제아로 유명하니 말 다했지. 영미의 부축을 받고 화장실에 들어서자 마자 거울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티슈를 떼어내고는 세면대의 물을 틀어 흐르는 코피를 닦아냈다. 영미가 으이그- 하며 건내준 휴지를 받아들고 얼굴의 물기를 닦아냈다. "아 난 왜 항상 이런식이지.. 너가 봐도 병신같지...? 아니 공은 또 왜 이쪽으로 날라와서는- 아니지 강슛 날린 놈을 잡아야 되는데 아오." "하나도 안 병신같애. 공 맞은게 니 탓이야? 그리고 박찬열 기다린다며 잘 된거 아니야? 좀 닦으니까 이제 사람같다야-" 이제야 사람같다니.. 이걸 확- 저게 친구맞는지 가끔은 의심스럽다. 그래 어쩌면 잘 된일일 수도 있지! 어쨌든 박찬열이 기다린다고 했잖아- 이거 뭐 공 찬놈 잡아다가 족칠게 아니라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되나. 얼굴을 정리하고 영미손에 이끌려 벤치쪽으로 가니 내가 넘어간 벤치에 앉아있던 둘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쟤 코에 저거 뭐냐 크크크- 그새 콧구멍에 박혀있는 휴지를 발견한 변백현이 웃기 시작했다. 이걸 그냥 확- 오빠한테 일러서 때려달라고 할까. 아냐 김민석 그 인간은 평화주의자라 통하지도 않겠지. 내 코를 본 박찬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게 보인다. 옆집사는 탓에 어렸을 때부터 봐온 박찬열은 천성이 착하고 다정해서 그냥 못 넘어가는 사람인라는 것을 알고있다. "병원갈래?! 피 계속 나는거 같은데-" "아 그 정도는 아니야. 오빠가 그런것도 아닌데 뭐." "그래도 그게 아니지. 그럼 약국이라도 가자. 지혈이라도 해. 집에 엄마 계셔?" "아니. 일 가셨지." "그럼 민석이 형 밖에 없겠네.. 우리집 가자. 우리집에 엄마 있어." "아냐 괜찮아 정말로-" "안 돼 같이 가. 야 변백 나 먼저간다." "아 뭐야 농구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니까 너는 왜 하필 거기있어서 다치고 난리야." 박찬열의 단호한 태도에 변백현이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뭘봐 이 조그만한게-. 같은 학년이었으면 가만 안 뒀을텐데 진짜. 박찬열이 한 번 정하면 번복하지 않는다는걸 아니까 저러는거다. 오늘의 농구가 벌써 끝나서 아쉽다 이거지. "그게 뭐 제 탓이에요. 공 발로 깐 사람.잘 못이지." "너는 꼬박꼬박 말대답도 잘 하더라. 알겠어 나 먼저 간다 박찬여리 톡 해-" "민서야 나도 먼저갈게 톡 해- 오빠 잘 좀 부탁드릴게요." "응 그래 아까 고마워 잘 들어가- 우리도 이제 가자." 박찬열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발걸음을 뗐다. 변백현이 입을 삐죽하게 내밀며 돌아가버리자 내 옆에 멀뚱히 서있던 영미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간다며 자리를 떴다. 어색하게 웃는걸 보니 나랑 박찬열 둘이 가라고 피해 준 모양이다. 나중에 초코우유 사줘야지- 조금은 어둑해진 길을 박찬열과 걸으니 자꾸 입꼬리가 말려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정하게 말 걸어주는 니가 나를 향해 웃어주면 좋겠다.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내 톡을 확인하던 박찬열이 슬쩍 웃는다. 아마 여자친구겠지. 박찬열에게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것도 나보다 훨씬 예쁘고 공부도 잘 하는. 아아- 니가 나를 향해 웃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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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