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디] 찍지마세요 애인에게 양보하세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1/1/8116bd5ec7e71c6154a324028649ae4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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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애인과 연애하는 법
어제까지만 해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오늘은 무더위가 기승이다. 경수는 짜증스럽게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는 15분째 오지 않고있었다. 짜증나게 진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뻐킹!
"내 세훈이 존잘. 종인이도 미모 미쳤어."
"무슨 니 세훈이야, 등신년아. 내건데."
"지랄을 하네. 아, 애들 요즘 존나 리즈야. 얼굴깡패."
"어이없네요. 리즈 아닌 날이 있었나요?"
"없지. 있을리가 없지."
연예인을 주제로 조잘대는 큰 목소리들이 못마땅하다. 누구는 한 달 넘게 이름조차 부르지 못했는데 저런 시끄러운 계집애들은 공방이니 뭐니 하며 그 이름은 불러댔을 것이다. 너넨 너희 오빠겠지만 나는 내 애인이야! 애인이라고!
"근데 세훈이 여자친구 있대."
"너 루머강등."
"진짜루. 내 친구의 동생의 지인이 방송국서 일하는데, 웬 여자랑 다정하게 통화하더래. 그럼 빼박캔트 여친이지."
경수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 볼륨을 높였다. 자동적으로 흘러나오는 꼴뚜기같은 목소리가 그 날따라 짜증스러웠다. 이 새끼는 목소리 왜 이래. 툴툴대던 경수가 이 목소리가 제 애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 쟤들때문에 내 기분 다 잡쳤어. 내가 내 애인 목소리도 못 알아들었어! 늘어가는 신경질에 관자놀이를 꾹 누른 경수는 집 방향으로 직행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그만두고 눈에 보이는 버스에 올라탔다. 직행은 커녕 빙빙 돌아가는 버스긴 하지만 저 어이없고, 황당한ㅡ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였다. 확 열이 나면 안 그래도 바쁜 애한테 전화해서 따질 수도 있으니까. 너 다른 여자 만나냐?! 라는 식으로.
버스는 꽉꽉 차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던 경수가 맨 앞의 빈 좌석으로 쓰러지듯 앉았다. 가방을 옆자리에 올려놓고, 네이버에 오세훈 여자친구를 검색하려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 때 버스는 급정거. 경수의 2년 약정 핸드폰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억!"
경수가 짧은 팔을 뻗어봤지만 핸드폰은 닿지 않았다. 일어나자니 자리를 뺏길게 뻔하고, 그대로 두고 있자니 남은 약정기간이 뭉실뭉실 머리를 떠도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게다가 이제 곧 문이 열릴테니 누가 제 소중한 핸드폰을 밟아버릴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경수는 핸드폰을 줍기 위해 벌떡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다. 가장 먼저 버스를 탄 남자는 핸드폰을 향해있는 경수의 손을 힐끔 보더니 허리를 숙여 핸드폰을 주웠다. 경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진짜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날이 참 덥죠?"
경수가 핸드폰을 내미는 남자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경수의 앞에 선 남자는 경수에게 말을 걸어왔다. 경수는 멀뚱멀뚱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검은 모자에 꾹 눌려 얄쌍한 턱과 솟은 코만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이 사람은 원래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을 걸고 그러나?
"네. 안 그래도 빙빙 돌아가는 버스라 짜증나는데…"
"어디 가세요?"
"집이죠, 뭐."
그 후로 대화는 끊겼다. 몇 정거장을 빙빙 돌던 버스는 경수가 내릴 정류장 근처에 도착해있었다. 경수는 주섬주섬 가방을 둘러매고 일어섰다. 남자도 같은 곳에서 내려야 했는지 지갑을 꺼내들었다.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히 칠칠맞네요."
"네?"
"핸드폰 주워줬는데 안 가져갈거에요?"
어, 내 폰! 경수가 기겁을 하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오랜만? 저 아세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으니 남자는 킥킥대며 작게 웃었다. 이 근처에서 나를 알만한 사람이 있었나? 아니, 이 버스 노선은 멀리서 오는거잖아. 얘 누구지…?
"아, 저 아시냐니까요!"
"나야, 경수형."
"예?!"
"자기 애인도 못 알아보고, 역시 명불허전 도씨눈."
세훈이 웃는 낯으로 투덜댄다. 경수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들 눈을 꿈뻑거렸다. 제 애인이 연예인이라서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거든…요? 누구세요…? 지금 우리 애는 스케줄 뛰고 있을거에요… 심드렁한 반응에 세훈은 모자를 들어올려 경수와 눈을 맞췄다. 이보세요, 혹시 그 쪽 애인이 오세훈 아닙니까?
"와, 씨발. 진짜야? 너 스케줄은?"
"오늘부터 쭉 쉬는데. 활동 끝났어."
"그래도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돼? 사생 있다며. 사진 찍히면 어떡해?"
"알빠야? 찍으라지, 뭐."
세훈이 다시 모자를 꾹 눌러쓰며 버스에서 내렸다. 얼굴 보고싶어서 무작정 왔는데 버스에서 만날 줄은 몰랐지. 잘 지냈어? 누가 막 형한테 치근덕대진 않고? 며칠 전 만난 것마냥 능청스러운 세훈의 말에 경수도 웃음을 터트렸다. 너 말곤 아무도 안그래, 바보야.
"진짜지? 내 눈에 보이면 형하고 걔하고 다 죽어."
"너나 잘해. 여자친구 생겼다는 얘기나 돌게하고 말이야. 엉?"
"여친? 웬 여친? 여자 만날 시간도 없게 돌아다녔는데."
"몰라, 버스 기다리는데 여자애들이 그랬단말이야."
"그걸 믿냐? 세상 여자들은 다 구라쟁이야. 엄마 빼구."
둘은 사소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길을 걸어갔다. 밥 먹었어? 같은 정말 사소한 이야기들. 경수는 제 속이 간질대는 것 같아 붙잡은 손에 힘을 줬다. 방금 전까지 얼굴을 구기게 만들었던 무더위는 잊혀진지 오래다.
"너 보니까 좋다."
"나도. 보고싶어도 형 자주 보지도 못하고… 그냥 가수 관둘까?"
"미쳤냐? 니가 막 전국민이 알 정도여야지 내 애인이 연예인이라고 자랑하고 다니지."
"지금도 대세거든? 티비나 인터넷 안 봐? 사방이 우리 그룹 얘긴데. 내가 인기 탑이야."
"지랄을… 난 카이가 더 좋더라."
"김종인 개새끼."
"사인 받아다줘."
"내 사인이 더 비싸게 팔려. 나한테 받아."
"필요없거든? 널린게 니 사인이다, 병신아."
"와, 너무해."
"그리구 내 앞에 이렇게 있는데 뭐하러 사인을 받아. 난 사인보다 포옹이 더 좋아."
"안아달라는거지?"
"넌 씨발 눈치도 없냐."
세훈이 와락 경수를 안았다. 경수는 몇 초간 멈칫 몸을 굳혔다가 세훈의 등을 팡팡 때리기 시작했다. 야, 누가 길에서 안으랬냐? 집 가서 해. 집! 세훈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경수를 놓치 않았다. 경수가 세훈의 팔뚝에 고스란히 가려진다. 펭귄마냥 뒤뚱뒤뚱 걷는 폼이 우스꽝스러웠다. 그는 길에 몇 없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 쪽으로 모이던 말던 느긋하게 발을 옮겼다.
후에 세훈이 속한 그룹의 음지홈에 이 포옹짤이 '오세훈 어떤 남자랑 껴안고 집까지 들어감 케미갑.jpg'라는 제목으로 뜨게 되는데, 이 글은 홈 오픈 이후 최장기간으로 인기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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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아마도 됴총 코스프레 2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외 투표는 곧 마감되구요! 약속드렸던 달달한 세디를 가져왔어요...(안 달달함) 암호닉은 항상 받습니다! 제가 확인을 못하고 올리지 않았다면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늘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감사드립니다 ♡♡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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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