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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것, 느껴지기는하나 믿을수는 없는것. 그러나 믿고 의지하는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고, 느껴지긴 하지만 믿을수없고… 그러나 믿고 의지하는것이요…?’

‘그래.’

‘…음…그것은…….’

‘그것은?’

‘…….’

‘네 표정을 보니 꼭 모른다는 표정이구나.’

 

꼭 웃음을 터트릴것만 같은 승현의 얼굴에 태민은 자존심이 상한것인지 입을 쭈욱 내밀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제 머릿속에서 빙글 빙글 무언가가 돌고있는게 안느껴지십니까?’

‘그래 좋다. 네게 시간을 주도록 하지. 그 작은 머리를 잘도 굴려보거라.’

‘음……음…그것은……충성심이옵니다!’

‘충성심?’

‘예. 충성심은 꾸며낼수있는 것이기에 믿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충성심을 믿고 의지하고 각각의 일을 시키지 않으시옵니까.’

 

의외였다는듯 승현이 태민을 천천히 살피는듯 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여 작게 웃었다. 그러고는 태민의 고운 머리칼을 쓸며, 기분좋은 얼굴을 한다.

 

‘그래 그것또한 답이라면 답이겠구나.’

‘답이 아니였단 말씀이시옵니까?’

‘그래, 내 문제의 답은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이요?’

 

아직 14살의 어린 태민은 사랑이라는 그 단어조차 익숙치않는듯 하였고, 승현은 태민의 반응을 살피는가 싶더니 밤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사랑이란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고, 느껴지기는하나 믿을수는 없고. 그런데도 믿고 의지하고 서로 사랑을 하지 않느냐.’

‘사랑…….’

‘어떠하느냐?’

‘예?’

 

갑자기 고개를 돌린 승현이 태민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둘은 곧 툭 치며 입술이 닿을것같은 자세로 서로를 마주하며 간지럽게 일렁이는 숨결을 느끼고있었다.

 

‘느껴지느냐?’

‘무엇을….’

‘나의 사랑말이다.’

‘…….’

 

당황스러운듯하면서도 묘한 표정을 짓고있는 태민의 뒷목을 가볍게 잡은 승현이 그대로 자신의 가슴에 묻어버렸고, 태민은 조금 놀란듯 버둥거리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 자신의 귓가로 전해오는것의 귀를 기울였다.

 

‘이젠 쫌 느껴지느냐?’

‘……예.’

‘다행이구나 네게 전해진다면 되었다.’

‘…….’

‘내겐 그 뿐이라도 행복이니….’

 

눈가를 비추는 햇살때문에 잠에서 일어난 태민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분명 아주 행복한 꿈을 꾸었던것 같았는데 일어나보니 조금도 생각이 나질않는다.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난 태민은 커텐을 열어 바깥을 살펴보았다.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부터 식사를 준비하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궁녀들과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고 태민은 잠시 산책이라도 나가자 싶어서 밖으로 빠져나오니 항상 기다리고있던 수혜가 없다. 뭐, 그 애라고 실수를 안하지는 않을테니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고 생각한 태민이 혼자 비성당을 나왔고, 역시나 그 앞에는 문지기들이 지키고 있었다.

 

“마마, 잘 주무셨사옵니까?”

“예. 저기 잠시 아침 산책을 다녀와도 될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호위무사를 데려오겠습니다.”

“아닙니다. 그저 궁안에서 산책을 하는것이니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예, 그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예. 그럼….”

 

간단히 인사를 하고서 비성당을 나온 태민은 오랜만에 보는것같은 궁을 둘러보며 무작정 걸었다. 사실 요새 승현의 감시가 더욱 심해져 궁을 잘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보니 비록 궁안에 있다곤 하지만 갇혀있는 것이 더 맞았다. 정처없이 걷기만 하던 태민이었는데 갑자기 그의 발길이 멈춰선것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잊어버렸던 꿈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리라.

태민은 그제서야 무어라 늦은 약속이라도 있는듯 바쁘게 걸었고, 곧 뛰기 시작하여 그때의 그 곳으로 갔다. 승현에게 달콤한 고백을 들었던 그 곳은 이미 이리저리 제멋대로 자란 풀과 나무들의 흉흉한 분위기와 조금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만 돌뿐 예전의 그 아름다움을 찾을수가 없었다. 가장 달빛이 잘 보이던 곳이기도 하였는데 이미 나무들의 가려 보이지도 않는것이 그리 안타까울수가 없었다.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곳이고, 그 은밀한 사랑의 끝을 맺은 곳이기도 하니 이곳에 더욱 정이 가는건 태민도 어쩔수가 없었다.

 

“사랑….”

 

바람이 부니 나뭇잎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곧 여기 저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랑…사랑, 사랑……사랑….”

 

태민은 아직도 익숙치않은 그 단어를 몇번이고 중얼였다. 마치 그 단어를 그렇게 부르면 사랑하는 자신의 사람이 모습을 보일까봐서 그런 기대를 걸어보고서….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질수없다는 것은 태민이 더 잘 알기에 곧 입을 다물고 묵묵히 터져나오려는 무언가를 삼킬뿐이었다. 그런데 그러던 순간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나뭇잎이 심하게 흔들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태민의 비단자락을 휘날렸다.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흩날리던 태민이 읏- 하고 눈을 꼬옥 감고 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긷리는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태민의 심장은 그 발걸음 소리에 멈추는듯 하였으나 곧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의 기대감과 설레임은 사라졌다.

 

“누구?”

“아, 저는 이태민이라 하옵니다.”

“그게 누구냐고.”

“예?”

 

태민은 당황스러웠다. 눈앞의 사내가 분명 승현과 같은 옷을 입고있기에 일단 공손히 소개를 하였건만 사내는 비뚫게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너 남자지? 뭔 머리카락이 그렇게 길어? 어? 옷은 또 뭔 꼬라지냐? 니가 여자냐?”

“예?”

“나는 최민호다. 보다시피 최승현 동생.”

“아…예……안녕하시옵니까….”

“그래그래. 근데 너 대체 뭐냐?”

“예? 무엇말씀이시옵니까?”

“뭔 남자가 머리를 그렇게 길게 길러놓냐? 기집애도 아니고…뭐 어울리긴 하지만….”

 

태민이 말없이 미소를 짓는데 갑작스레 수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마! 마마! 어디계시옵니까?! 마마!”

 

태민을 멀리서 발견하고 달려온 수혜가 헥헥 거리며 숨을 골랐고 민호는 마마? 하곤 태민을 조금 경계어리게 쳐다본다.

 

“마마, 걱정했사옵니, 허,허억- 태제저하 아니시옵니까?! 안녕하셨사옵니까!”

“그래 안녕은 한데 마마라니? 뭔 마마? 얘 남자잖아.”

“아아, 후궁마마 말씀하시옵니까?”

 

조금 안좋아진 태민의 표정을 눈치챈건지 민호는 그저 묵묵히 스윽 쳐다보다가 눈동자를 굴린다. 그러다 갑작스레 태민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놀란 태민이 피할새도 없이 그대로 태민을 데리고 수혜에게서 무작정 도망을 치기 급급하였다. 곧 둘이 도착한곳은 궁에서도 잘 알려지지않은 연못이 있는 곳이었다.

 

“갑자기 왜 저를 이곳으로……?”

“그냥. 내 마음인데?”

“태제저하….”

“몇살이냐?”

“이제 열 아홉이옵니다….”

“동갑이네. 말 놓지?”

“제가 어찌…!”

“내가 오글거려서 그래. 말 놓으라니까?”

“저하….”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은데 좀 친해지자고. 딱 보니까 너 궁궐 왕따구만….”

“궁.궁궐 왕따라뇨!”

“오오 울컥하는것 보니까 진짠가봐? 궁궐왕따?”

“저하!”

 

울컥해서 시뻘개진 태민을 보며 민호는 웃어보였다.

 

 

 

 

 

 

 

 

 

 

 

 

완결나면 텍파 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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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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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제발 텍파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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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처음봤는데 조으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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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텍파 납치해갈거야 내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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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텍파 제가 납치해갈꺼예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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