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켄엔] Dark Paradise 下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c/4/8c4f4c6be321406c3c84cf4c7e26607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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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Paradise 中
재환이 제 접시에 담긴 칩스에 포크를 꽂으며 말을 이었다.
" 우린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난 그와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결심했어. 그리고 난 깨달았지, 이홍빈이라는 자의 손길이 끊긴 지 꽤 되었구나. 집은 꽤나 지저분했고, 차학연의 손목은 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어. 이홍빈이 떠나고 얼마나 자해를 해댄건지, 커다란 피딱지가 들어앉았더군. 참 미련한사람이지….(웃음) 게다가 차학연의 모습은,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주인을 대면한 모습을 연상시켰어. 난 그의 눈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을 아무말않고 가만히 잡아줬다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차학연이 내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어, 너무나도 흔들려서 금방이라도 후- 불면 픽 하고 쓰러질것만 같은 목소리로 말이지. 난 그럴듯한 거짓말을 내보였지. 시가 가게에 일자리를 얻었고, 나름 수입도 괜찮다고. 그리고 좋은 여자를 만나 곧 결혼 할 예정이라고. 그 얘기는 왜 했냐고? 그냥, 그가 이제 이홍빈에 미련을 접어두고 제 살길을 찾길 바랬다 해야하나, 그건 순전히 그를 위한 말이였어. 그는 전부 믿는 척 하며,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지. 난 너가 모든지 잘 해낼 줄 알았어, 홍빈아. 행복해보여서 다행이야. 눈물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지만, 활짝 웃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퍽이나 서글퍼 보였지.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하고있었어.
잠시후, 난 배고파지기 시작했고, 그의 허락을 받곤 부엌과 냉장고를 모두 뒤졌어. 왜 인지, 먹을 것이라곤 찾아 볼 수도없더군. 난 그에게 잠시 먹을걸 사러갔다 온다 말했지만 그는 내 발목을 도통 두 손으로 붙잡곤 놓아 줄 생각을 하지않았어. 그는 정말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였고, 얼마 있지 않아 그는 온 몸을 떨기 시작했어. 난 그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싼 뒤 금방 갔다올께, 하곤 집을 나섰지. 정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말야.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
재환이 갑자기 말을 끊더니 제 앞에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재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한껏 쓴 채로 크, 하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표정이 맥주때문인지 이야기때문인지 원식은 알 길이 없었다. 이미 그는 재환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고, 재환의 상태가 어떤지는 제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느꼈다. 그는 얼른 뒷 이야기가 듣고싶어 재환을 보챘다.
" 들어왔는데? "
재환은 깊은 한숨을 토하곤 이야기를 이어갔다.
" 친구, 난 정말… 정말이지 깜짝 놀랐어. 내가 나갔다 다시 돌아온지는 15분 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 글쎄 차학연이 제 손목을 날카로운 것으로 난도질 하고있었다네. 손목에선 새빨간 피가 흘러 옷과 카페트를 모두 붉게 적셨고…. 난 깜짝놀라 그의 손에서 날카로운, 아 그게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네. 너무 횡설수설해서 말이지. 그 날카로운 무언가를 빼았아 나도 모르게 그에게 윽박을 질렀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앞도 잘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건 어떻게 찾았냐고. 그러자 그가 마침내 내 앞에서 엉엉 울더군. 정말 내가 지금까지 봐 온 그 누구보다도 서럽게 울었어. 그는 이홍빈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떠나지 말라고 울먹이며 말했었지. 난 말없이 그를 다독이며 꽉 안아줬어. 이홍빈이라는 새끼는 대체 뭐하는 새끼길래 사람을 이렇게 버리고 갈 수있나, 싶었지만, 나 또한 그의 옆에 오래 있어주지 못한다는 걸 알았기에 아무말도 해줄 수 없었다네.
그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을때, 난 근처 가게에서 사온 와인을 부엌에서 대충 닦아온 잔에 따르고 그에게 하날 줬어. 물론 나도 마셨고. 그렇게 우리 둘 다 아무말없이 술만 마셔댔고, 얼마 가지않아 우리 둘 다 완전히 취해버렸지. 왜, 자네도 알지 않는가. 내가 술에 또 약하다는걸. 아마 그도 그랬나보지, 일부러 약한 술을 사왔는데 잔뜩 취해버리니. 취기에 차학연의 얼굴을 똑바로, 오래 응시했는데 그는 내 시선을 인식하지 못한채, 아니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술잔을 살짝 기울이며 홀짝홀짝 마시더군. 그 모습이 얼마나 색기넘치게 보이던지…나도 모르게 그만…. "
원식은 이야기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자 귓볼이 새빨게져서는 그만, 그만 말해도 되네, 하며 괜히 헛기침을 몇 번 해댔다.
재환은 그런 원식의 모습에 씩 웃어보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뭐 아무튼, 그렇게 우린 뜨거운…(웃음) 크리스마스 밤을 보냈고, 차학연은 많이 피곤한건지 술이 들어가 그런건지 나와의 일이 끝나곤 금방 잠들더군. 그가 잠든 새에 난 그의 집을 말끔히 청소했어. 그 어질러진 집이 이홍빈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 같았고 난 그게 싫었거든. 그가 집 안을 걷다 무언가 발에 치이면, 그 때마다 이홍빈을 되새길껄 생각하니 화가 들끓어 올랐어. 그런 나쁜새끼가 뭐가 좋다고 아직도 그렇게 찾는지 이해가 안갔지. 아무튼 점점 밝아지는 바깥에 난 떠날 채비를 했어. 그를 깨우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아 난 그냥 떠나기로했지. 작별인사로 메모를 남길 수도 없었어, 그는 장님이였으니까. 그래서 그냥 잠시동안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그의 얼굴을 보다가 그냥, 그냥 나왔어. 조금만 더 보고 있었더라면 난 아마 그 집에서 나오지 못했을꺼야. 그게 이 이야기의 끝이야. "
" 그를 만나러 다시 간 적이 있나? "
" 한 번, 서너달 후에. 집에 도착해보니 이홍빈의 지갑은 내 주머니에 그대로 있었고 처음 몇달간은 그걸 못본 체 하려 했지만 난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지. 이홍빈이 돌아 왔나 궁금하기도 했고. 결국 그의 집으로 다시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거기 살지 않았어.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집에 이사왔고, 그 사람이 이사 올 땐 이미 그 집은 빈 집이였다더군. "
원식은 재환의 말을 듣곤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 아마…. "
" 그래, 아마도. "
" …그건 차학연이라는 자가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자네와 보냈다는 뜻이고. "
" 자네 말을 듣고보니 그렇군. "
원식은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말했다.
" 잘했네, 재환. 그 자를 위해 좋은 일을 했어. "
재환은 원식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난 그에게 거짓말을 했어. 결과 또한 처참했고. 그게 무슨 좋은 일이란 말인가? "
" 자넨 그를 잠시라도 행복하게 해줬어. 그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
원식은 나름 재환을 위로한답시고 시덥잖은 말을 늘어놓았고, 말을 멈추곤 잠시 재환의 표정을 살폈다.
원식의 예상과는 달리, 재환의 얼굴엔 심술궂은 미소가 가득 퍼져나갔다. 확실한 건 아니였지만,
그 순간 그의 눈빛은 광적인 빛을 내뿜는 듯 했고 얼굴은 내적인 환희로 가득 차 보였다.
" 자넨 꾼이야, 이재환. "
원식이 재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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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