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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세상
-영(령)들의 세상






01. 귀신, 퇴마에 대하여









 커다란 문을 열고 강당으로 발을 들이자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보였다. 다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 대서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와, 여기 이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귀신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눈만 열심히 굴려서 주변을 탐색한 후에 가장 안정감 있어 보이는 강당 중앙부쯤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 있으면 적어도 귀신이 달라붙을 걱정은 없겠는데, 아빠다리를 하고 편하게 앉아있으니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시선이라면 이미 귀신들에 의해서 익숙했다. 







“오, 여기 있으니까 보호받는 느낌인데 안전해, 안전해”






“미친놈, 보호가 아니라 주목받는 느낌이겠지.”





 오,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은 나보다 더하네, 대단한데. 누워있는 남자의 옆에 있는 배우같이 생긴 사람은 미친놈이라며 누워있는 사람을 발로 툭툭 차더니 이내 곧 자신도 남자의 배를 배고 누웠다. 










“다들 주목해주십시오.”




 시끄럽던 강단 안이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의해 침묵에 잠겼다. 이제 시작하나보네.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대충 사람들 틈에 끼여 섰다. 서서봐도 천장이 엄청 높네. 한 3층쯤 되려나.








“그럼 각자 배정된 방을 확인하시고 자유시간을 가지시면 됩니다.”






 잠깐 강당을 구경했을 뿐인데, 어느덧 대표님의 연설은 끝나있었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강당 앞으로 모여들었다. 앞으로 모여야 하는 건가? 아, 배정받은 방을 확인하는 거구나. 이상한 사람만 피해갔으면 좋겠다. 







101호
김지연, 최시연, 옹성우, 강다니엘, 김재환, 황민현,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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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남녀같이 쓰는 거..?”



[워너원/퇴마물] 靈들의 세상 01 | 인스티즈



“그러게, 부끄러워 같이 못쓰겠어요”


“진짜요?”


“히...아니 사실은”







 배정표를 보고 놀라서 혼잣말을 내뱉었더니 자연스럽게 내말에 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듣는데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한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방금 전 강당바닥에 누워있던 남자를 발로 차던 잘생긴 남자였다. 혼잣말에 답을 하기에, 나도 남자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진짜 같이 못쓰겠냐고 물어보자 남자가 뒷목을 긁적이며 수줍게 웃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얼굴까지 붉히고 그런대







“뭐야뭐야, 형 아는 사람이에요? 오 여자?!”


“아니요.”


“아니”







 남자의 말에 내가 조금 더 빠르게 아니라고 답을 하자, 남자가 특이한 웃음소리를 내며 ‘성우형 까였어.’라고 말을 하며 신나했다. 


 성우형? 혹시 이 사람이 저기 적힌 성이 특이한 옹성우라는 사람인가? 자신을 비웃는 남자에게 킥을 날리던 남자의 어깨를 살짝 잡으며 저 혹시 101호 옹성우라는 사람이에요? 하고 말을 걸었다. 내 말에 눈을 끔뻑끔뻑 거리던 남자는 어..네..제가 옹성우라는 사람인데요. 라고 대답을 하였다.


 오, 여기서 같은 방 사람을 만나다니 완전 인연인데요. 저도 101호에요. 김여주구요. 아까 강당에 들어와서 누워있을 때부터 인상 깊게 봤는데 이렇게 같이 방도 쓰게 되고 영광입니다. 옹성우라는 남자의 손을 잡고 반가워하니, 잡힌 손을 흔들어주면서 ‘저도 아까 그쪽, 그러니까 여주씨가 강당 바닥이랑 혼연일체 되어있는 모습 인상 깊게 봤어요. 같은 방이라니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첫 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던 남자는 생각보다 나와 성격이 잘 맞아서, 통성명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말까지 놓는 사이가 되었다. 나이도 23. 동갑이었다. 이건 진짜 나와 옹성우가 친구가 될 운명이었음이 틀림없다.



 저를 두고 옹성우와 내가 몇 년만에 상봉한 친구마냥 신나게 떠들어 대는 모습을 옆에서 멀뚱히 지켜보던 남자는 소외감이 들었는지, ‘저기요 이보세요 저도 있어요.’라며 두 손을 흔들더니 열심히 자신의 프로필을 읊어댔다.




[워너원/퇴마물] 靈들의 세상 01 | 인스티즈

‘저는 김재환이에요, 이름도 얼굴만큼 잘생겼죠? 저도 알아요. 나이는 22살이고요, 먹는 거 좋아하고 노래부르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퇴마를 기가막히게 잘하는데, 노래실력도 기가 막혀가지고 제 노래를 한번만 들으면 다들 그냥..’


 불필요하게 많은 자신의 정보를, 자아도취해서 말을 하는 남자의 모습에 옹성우와 눈짓을 주고 받은 후 조용히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명단에 김재환이라는 이름도 있던데, 앞으로 얼굴이 보이면 피해다녀야겠다. 첫인상은 나랑 소울메이트급이었는데.... 



 
 101호라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미친, 완전 좋은데, 거의 호텔수준. 옹성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입을 벌리고는 서둘러 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보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여주, 나이는 23살입니다. 안타깝게도 퇴마능력은 없구요, 그냥 귀신을 보고 소리만 들을 수 있어요. 앞으로 1년간 잘 부탁드릴게요”


“옹성우고요, 나이는 여주랑 동갑인 23살,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김지연이구요, 21살이에요. 능력이 생긴지 얼마되지않아서 귀신의 존재여부만 느낄 수 있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최시연, 21살이구요, 저는 언니랑 다르게 퇴마능력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오빠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재환이고, 나이는 22살입니다. 고등학생인줄 아셨죠? 제가 원래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다른 곳에서 퇴마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가, 그래도 역시 wnw가 최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저의 능력을 알아본거죠. 크으 일단 여기는 방부터가 으리으리한게 아주 마음에..”


“강다니엘, 스물둘, 퇴마사”



[워너원/퇴마물] 靈들의 세상 01 | 인스티즈



“23살 황민현입니다. 덧붙여 말하면 퇴마사입니다.”







 자기소개에 각자의 성격들이 묻어나왔다. 옹성우는 짧지만 능글맞게 자신을 소개하였고, 김지연은 애교스럽게, 최시연은 퇴마능력을 가졌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인지 조금 잘난척을 더하여 자기소개를 하였다. 김재환은 역시나 너무도 활발하게 tmi를 남발하며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정말이지 한결 같이 수다스러웠다. 
 김재환의 말을 끊고 짧게 자신의 이름, 나이, 역할만 말하는 강다니엘의 모습은 김재환과 대조되어서 멋있어보였다. 그래, 깔끔하고 얼마나 좋아, 동갑인데 누구랑 참 다르네.. 생긴건 좀 많이 무섭기는 하다만...
 
 그런데 황민현이라는 저 사람은..! 어? 내가 제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황민현이라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치자, 옆에 앉아있던 옹성우가 어? 너 민현이 알아? 라면서 나만큼이나 놀라면서 내게 물었다. 옹성우 너가 이 분을 어떻게 알아? 이분 내 생명의 은인인데, 맞다 그때 먼저 가시는 바람에 계좌번호를 못 받았는데 오늘 알려주...아, 오늘은 현금 있으니까 바로 드릴게요. 진짜 그때는 감사했습니다. 저랑 부딪히셨을 때 비켜서는 탓에 바닥으로 슬라이딩하긴했지만, 갑자기 뛰어든 제 잘못이니까 따지지는 않을게요. 전 마음이 넓은 사람이거든요. 

 다시는 못만날 줄 알았던 사람과 다시 재회를 하니 너무 반가웠다. 사실은 내가 여기 다니게 된다면 이 남자를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은 했다. 달려들던 귀신을 너무도 쉽게 없애는 남자의 퇴마실력은 내가 보기에도 수준급이었으니까.








“형, 지금 들어가면 어떡해요. 우리 팀 정해야죠!!”


“난 그냥 남는데 들어갈게.”







 데자뷰를 보는 듯했다. 남자에게 말을 하면서 가방에 들어있는 지갑을 찾아 고개를 드니 정면에 있어야할 남자가 어느새 방문 앞에 있었다. 김재환이 방에 들어가려는 남자를 향해서 팀을 정해야한다고 다시 오라고 손짓을 했지만, 남자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며 쿨하게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민현이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그래요, 이해 좀 해주세요. 그럼 민현이 빼고 우리끼리 팀을 나눌까요? 우리가 7명이니까 3, 4명으로 나누면 될 거 같아요.”





 부끄러워서 그랬구나. 나중에 좀 친해지면 돈을 줘야겠다 그럼. 

3, 4명씩 조를 나누자고 옹성우가 말을 했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  다들 팀을 어떻게 나누든 상관이 없어서 그런듯했다. 






“그럼 난 3명 있는 팀으로 할래”






 손을 들고 3명 팀으로 하겠다고 의견을 어필하자, 옹성우가 왜 3명? 이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야, 3이 행운의 숫자니까. 그리고 한명이라도 적은 쪽이 아무래도 덜 힘든 일을 할 것 같아서? 내 말에 옹성우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일리 있는 말이야. 그럼 난 여주랑 같은 팀. 이라고 말을 하였다. 


 오케이, 그럼 나도 성우형이랑 같은..... 핑거스냅을 치며 말하던 김재환의 의견은 강다니엘의 말에 의해서 짤렸다. ‘나도 3명 팀.’ 선수 친 강다니엘에 김재환은 ‘야, 강다 내가 먼저 말하고 있었거든 그냥 넌 4명 팀 해라. 넌 아무 팀이나 상관없잖아. 난 성우 형이랑 김여주랑 같은 팀 할거야.’ 






“짜증나는 애보다는 귀찮은 애가 그나마 덜 최악이니까, 니가 절로 가.”





 의견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을 한 강다니엘은 그대로 황민현씨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긴 뭐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 그건 그렇고 설마 귀찮은 애가 나는 아니겠지? 그래, 옹성우일거야, 쟤가 말이 많기는 하니까. 나는 귀찮기보다는 짜증나는 쪽에 가까우니까.












 ‘귀신은 크게 사람을 좋아하는 애귀, 사람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악귀, 그리고 사람의 혼을 먹는 식귀로 분류되죠. 일반적으로는 애귀가 가장 약하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런 면이 많지만,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애귀의 경우에는 식귀보다 더 강하기도 하답니다. 그러니까 매순간 귀신을 마주 할 때는 아무리 약해 보이는 귀신일지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직 영적인 능력이 발현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영안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에 능력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후천적으로 영안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그런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영적인 능력은 예민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이것을 밖으로 끌어내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정신력과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테스트와 훈련을 통해서 익숙하게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수업을 한다기에 따분하고 지루한 내용을 배우는 줄 알고 한숨이 나왔었는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니 한숨을 쉬었던 것도 잊고 빨려들어가듯 수업을 들었다. 귀신과 퇴마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귀신은 무섭다, 눈이 마주치면 도망쳐야한다. 퇴마는 대단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것들뿐이었는데, 갑자기 퇴마능력이 생길 수도 있고, 미약한 영적 능력으로도 퇴마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정보들은 충분히 가치 있고 신기한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손가락에 피를 낸 후에 정신을 집중해서 이 문양을 그리라는 거지?”


“응, 꼭 손가락에 집중을 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처음이니까 그렇게 하는 게 더 쉬울 거야, 나중에 익숙해지면 더 자연스럽게 될거고.”


“으와 떨린다. 근데 막 실패해서 나 공격당하면 어떡해? 죽는 거 아니야?!”


“그럴 일은 없어. 훈련이라서 안죽어, 안죽어. 그러니까 빨리 들어가 김여주”


“야, 김재환 내가 누나거든”







 귀신을 속박하는 법. 이라고 적힌 페이지를 넘기자 신기하게 생긴 문양과 함께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적혀 있는 설명은 아주 간단하였다. 상처를 낸 손가락 밖으로 기를 흘려보내면서 피로 위에 보이는 문양을 허공에 그리시오. 그러면 당신이 만들어낸 문양이 귀신을 속박할 것이다. 단, 영적능력에 따라 속박할 수 있는 귀신의 수와 거리의 범위는 현저하게 달라진다.


 간결하게 적혀있는 내용을 따라서 직접 해보려고 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손가락에 피를 내는 것부터 겁이 났고, 기를 어떻게 흘려보내야하는지는 미지수였으며, 문양을 따라서 그리는 것 또한 미션이었다. 어려운 걸 왜 이렇게 쉽게 적어놨데. 애초에 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다고. 


 퇴마사 경력이 있는 김재환과 옹성우에게 개인과외를 부탁하였다. 둘은 최선을 다해서 내게 설명을 해주었으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한방에 속박을 성공했다던 둘은 애초에 기를 어떻게 집중 시키냐는 내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들은 보통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야지 못한다는 말이 진짜였어. 



 이건 퇴마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시적으로 귀신을 묶어두는 거라서 특별한 영적인 능력이 필요한건 아니야.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 자, 그러니까 가라 여주몬. 뭐든 실전이 최고야. 귀신을 내가 속박하는데 실패해서 다친다면 옹성우 넌 오늘 나한테 죽는다. 





 끼히히히히 몸 떠는 것 좀 봐. 너무 무서워하지마 나는 무서운 귀신이 아니야. 나랑 놀자 여기 가까이 와봐. 등 떠밀려서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벽 구석에 붙어있는 귀신이 웃으며 내게 손짓했다. 어서와 가까이 와. 거기서는 니가 뭘 하든 나한테 영향을 못 끼쳐. 목을 덜렁덜렁 거리며 말을 하는 귀신의 모습은 기이했다. 와, 내가 자처해서 귀신에게 다가갈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준비해둔 바늘로 검지 손가락을 콕 찔러서 피를 냈다. 자, 이제 검지 손가락으로 온 정신을 집중하고 아까 외운 문양을 그리기만 하면.... 가까이 오라는 귀신의 말에 홀려서 한발자국씩 귀신이 있는 쪽으로 가까이가면서 열심히 책에 있던 내용을 따라했다. 이제 여기에다가 한 획만 그으면, 다 그렸다. 



 검지 손가락으로 그린 문양이 허공에 띠워졌다. 마지막으로 한 획을 그으며 문양을 완성하는 순간, 공중에 떠있던 문양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흩뿌렸다. 





끼히히 잡았다. 나한테 잡혔네 끼히히





 그리고 그 순간 덜렁거리던 목을 고정하던 귀신과 시선이 엉켰고 귀신은 입이 째지게 웃으며 내 목을 움켜잡았다. 시발, 이거 죽지는 않는다면서 나 죽을 것 같은데?

 내 목을 잡고 들었다가 놨다가를 반복하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귀신이, ‘이제 재미없어. 그냥 빨리 내가 너 가져야겠다.’라고 말을 하며 내 목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놓으며 내 얼굴을 향해서 제 몸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몸에서 서서히 힘이 풀리며 눈이 감겨왔다. 의식을 잃기 전 문이 열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다. 











“김여주!! 너 괜찮아? 야 여주 깨어났어”


“헐, 김여주 괜찮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김여주 머리가 어떻게 됐나봐, 가뜩이나 머리 나쁜데 어떡해”


“야 김재환 나 멀쩡하거든, 그리고 좀! 내가! 누나! 라고”







 일어나자마자 신경을 긁는 김재환에 말을 툭툭 끊으면서 등짝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하여튼 매를 벌어요 매를. 


 으유, 넌 철 좀 들어라 철 좀. 김재환의 머리통을 후려친 옹성우는 어디 아픈데는 없어? 하고 내게 물어왔다. 옹성우 역시 넌 좋은 애였어. 나 목이 좀 아픈 것 같아 아까 그 귀신이 내 목을 움켜쥐어서. 목을 가리키며 아프다고 말을 하는데, ‘김여주 넌 좀 대단한 것 같아. 목을 졸렸는데도 어떻게 멍도 안 들고 살짝 빨개지기만 할 수가 있어? 결계가 쳐져있는 선을 넘어서 귀신 앞까지 제 발로 걸어가고. 우리 여주 용기가 아주 귀신급이야.’라고 옹성우가 얄밉게 말을 했다. 좋은 애라는 말 취소다. 


 
  그 방은 특수한 결계가 쳐져있어서 결계 안에만 있으면 속박에 실패하여도 전혀 위험이 없다고 한다. 고로, 귀신의 말에 속아서 결계 밖으로 나간 내가 멍청했었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속박까지 실패했으니 방에만 갇혀있던 귀신에게 내가 얼마나 좋은 먹이감이었겠는가. 

다행히 꽤 오랫동안 내가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던 옹성우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목숨을 구해준건 고마운데, 이왕이면 결계가 있으니 그 선을 넘어서 가지말라는 말도 해주었으면 더 고마웠을 것 같았다. 




 






“언니는 남자 꼬시려고 여기 들어 왔어요?”


“아닌데, 여기 들어오려고 들어왔는데요.”


“참나, 근데 왜 계속 오빠들한테 꼬리쳐요 재수 없게”


“내가 꼬리를 쳤다고? 오빠들한테? 설마 그 오빠들에 옹성우랑 김재환이 포함되어 있는건 아니지? 설마 아니라고 말해. 부끄럼많고 잘생긴 황민현씨라면 뭐 꼬셔볼 마음은 있는데, 김재환이랑 달리 조용한 강다니엘도 그렇고.”


“존나 뻔뻔해 대놓고 꼬시겠단다.”


“관심받으려고 일부러 결계밖으로 나갔잖아. 대단하다 정말.”







 문양을 그리며 연습을 하는데 계속해서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문양에 기운이 빠져서 쉬고 있는데, 같은 방을 쓰는 여자애 둘이 내 앞에 팔짱을 끼고 서더니 시비를 걸어왔다. 단발머리애가 김..지연이고, 긴 생머리애가 최시...연이었던가. 
 

 남자 꼬시려 들어왔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그래도 꼬신다면 황민현이랑 강다니엘을 꼬시겠다고 친절하게 취향까지 알려줬는데 뭐가 불만인지 표정들은 더 구려졌다. 대답을 듣지도 않을 거면 왜 물어봤니? 그리고 그...결계 밖으로 나간 건 내가 몰라서 그랬던 거야... 오해하는 것 같아서 수정해주려고 했는데 너무 멍청하게 보일까싶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학교다닐때도 그랬는데, 나는 정말이지 여자애들과는 친하게 지내는 재주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1년 동안 같은 방을 써야되는데, 이틀 만에 사이가 틀어졌다는 생각에 한숨이 튀어나왔다. 귀신 눈치보는 것도 힘든데, 내가 쟤들 눈치까지 봐야하다니. 
 
 다시 속박을 하는 연습을 하려고 했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손가락에 굳어있는 피를 보니, 갑자기 손가락이 아파왔다. 







“귀찮은 게 멍청하기까지 하네.”


“어? 강다니엘, 어제 귀찮다고 한게 나였어요? 난 또 옹성우인줄 알았네. 여기는 연습하러 왔어요?”




[워너원/퇴마물] 靈들의 세상 01 | 인스티즈



“야, 귀찮게 만들지마.”






 
 내게 말을 걸어 온 사람은 뜻밖에도 강다니엘이었다. 말이 별로 없었는데, 먼저 말을 걸어와서 살짝 놀랐다. 붙여온 말이 내게 호의적이지 않아서 더 그랬던것같다. 
 웃으면 인상이 유해질 것 같아서 한번 보고 싶은데 강다니엘은 무표정 이외에 다른표정은 보여주지않았다. 

 반말을 하면서 야, 라고 부르는 행동에 한소리를 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키도 크고 체격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강다니엘이 가진 분위기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느낌이 있어서 싸가지없는 행동에도 속으로 불만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아씨, 자존심 상해.











"대박, 우리 이주일 뒤에 의뢰맡는데!!"

"오, 이게 얼마만이냐, 크으 여주 너 이 오빠 능력보고 반하지나 마라."




 김재환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표정이 굉장히 밝길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하고 입에서 흘러나올 기분좋은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퇴마하러간대.'라는 끔찍한 말이 새어나왔다. 헐, 지금 그게 좋아할 일이야? 
 퇴마라는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져가는 나와 달리, 옹성우와 김재환의 표정은 밝아졌다. 그동안 심심했는데 잘 됐다면서 입을 털어댔다. 
오마이갓, 난 아직 귀신도 제대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기장기초라는 속박도 성공하지 못하는데.....큰일났다 귀찮아지면 안되는데.









----------------
다음화부터, 본격적인 사건의뢰를 하면서 퇴마가 시작될 것 같아요. 
읽으신 구독료가 아깝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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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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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아 드디어 의뢰군용 ㅠㅠㅠㅠ 여주가 어서 퇴마법을 습득해야할텐데...!!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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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230
아ㅜㅜㅜㅜㅜㅜㅜㅜ왤케 재밌나요 퇴마물 최고입니다 작가님... 글 속에 캐릭터들도 다 너무 매력있고 ㅜㅜㅜㅜ 최고예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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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역시 여자 애들의 쓸 데 없는 질투란... 얼른 제대로 배워서 너네 아무 것도 아니게 해주고 싶네요 ㅎㅅㅎ 그렇게 물어보는 거 보니까 너네도 다 관심 있는 것 같은데 너네아 많이 들이대세요 ㅎㅅㅎ 그건 그렇고 애들은 왜 이렇게 다 쟈갸운 겁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녤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누나... 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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