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혼란. |
나는 밤이 싫었다. 어두움이 싫었다. 어두움은 나에게 알수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그 어렸을적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충분한 요소였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내가 사랑하는 우지호는 어둠을 좋아했고, 어둠과 닮아있었다. 그의 근본적인 모든것이. 네 모든것이. 우지호는. 혼란(混亂), 그리고 흔들림. 첫번째 혼란. W.애정 제 애인 버젓이 놔두고 작업실에서 한나절 쫄딱 밤을 새고 있는 우지호를 나는 그렇게 내일 스케줄이 꽉 찼다며 일찍 자라는 매니저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릅뜬눈으로 우지호를 기다렸다. 그것이 화근이 될줄은몰랐다. 그것이 우지호와 나의 권태의 시발점인지도. 나는 그냥 우지호 하나를 보고싶었다. 여느 연인들과 별 다를것없었다. 하루에도 몇십번 씩 봐도 또 보고 싶은 것. 그것이 내가 정의 내리는 사사로운 연애감정 따위였다. 그래서 나는 우지호가 떳떳히 숙소에 여자를 끌고들어올지도 몰랐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기적인 나는 우지호가 항상 나만 사랑하고 나만 좋아하고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믿었다. 그런데, 내 앞에 있는 우지호는 우지호가 아니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우지호는 없었다. "… …이태일." "지호야." "… …." 대답이 없다. 왜 변명도 안하는거야. 이제 나같은 새끼는 필요없다는 건가. 볼거 다보고 할 거 다했으니까 나 버린다는 거지. 맞지, 지호야? 지호야. 대답 좀 해봐. 이렇게 나 멋대로 해석하게 만들지 말고 어떻게든 아니라고 하라고, 그럼 나 너 믿을수있어. 니가 어떻던 난 널 믿을 수 있어. 지호야, 제발… "설명해줘." "… …." "뭔데?" "… …." 대답해, 지호야. "못들은거야? 설명해달라고, 너는 뭐고. 저 분은 누군데? 나 궁금해, 응?" "태일아." "응?" "… …." 너는, 이제 아니야. 우지호의 눈동자와 입모양이 그렇게 들리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순간 호선을 그리던 우지호의 입술도 제자리에 돌아왔다. 나 혼자 남겨졌다. 나는 이제 혼자다. 너 없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혼자였다. 똑,딱,똑,딱. 흘러 가는 시계 초침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시곗바늘은 새벽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똑,딱,똑,딱. 지호야. 똑,딱,똑,딱. 나는 너 없는 밤이, 너무 길어. 홀로 속삭였다. 네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네가 날 알아주길 바랬는데. 네가 그럴리가 없지, 천하의 우지호가. "형." "… …." "울어요?" "…무슨 소리야. 울기는." "그럼 눈에서 흐르는건 땀인가. 땀 흘리지 마요. 보기 안좋아." 표지훈답다. 지극히. 네 모습도, 네 감각도, 네 성격도, 네 유머러스함도. 너는 달라진 것 하나 없는데 우리 둘만, 어쩌면 나 혼자만 변했어. 아슬아슬한 궤도를 달리는 우리는 도대체 어디가 끝이니. 언제 끝을 맺어야 해? 언제 마침표를 찍어야 해? 언제, 언제… 으… "…지훈아…" "응." "나 아파…" "알아요." "나는…우지호가 너무 아파…" 다 알아요. 그러니까 아프지 말라구요. …나도, 아프니까. 시간이 지나면 추억속에 잊혀질 일인데, 지금 아파하는게 너무 웃기지 않아요? 나는, 못 잊어. 우지호를…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데, 우지호 혼자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래서 싫어, 나는, 내가. 표지훈의 품은 따뜻했다. 나를 보듬어 주는 것처럼. 우지호의 모든 것, 나의 모든 것은 너무 복잡했기에. 내가 알고 있던 우지호는 그저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기에. …우지호의 껍데기를 사랑한 내가 있었기에. 우지호는 항상 나를 아프게만 한다. "형," "… …." "우지호는, 형이 아니에요." 그렇게, 복잡한 관계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
너무 횡설수설 쓴 감이 없지않네요ㅠㅠ
너무 짧았나요ㅠㅠ! 미안해요.. 읽어주신 독자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퀴즈 하나내고 도망갈게요..
소설에 잠깐 나오는 새벽 2시에서 숫자 2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답은 다음편에 공개!
그럼 작가는 도망갈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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